주52시간 근로 한 달 "운동보단 학원", "소득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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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5월 이후 '긍정 감성' 점점 늘어나
- 여론조사 결과 52.1%가 긍정적, 25.8%는 부정적
- 육아 관련 키워드 관심도와 호감도 특히 높아
- 저소득층은 소득 감소 불안, 보완대책 필요
- 기업 부담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정 우려 목소리도 늘어
- 삶의 질 상승에 대한 기대감 굉장히 높은 상황, 긍정적 변화 이끌어 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3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이상일 입소스 코리아 본부장


◇ 정관용>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선 적용대상이지만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한 달 사이에 우리 국민들은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오늘 오래간만에 민심코너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두 분의 전문가 먼저 빅데이터 전문가시죠.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 어서 오십시오.

◆ 최재원> 안녕하세요.

◇ 정관용> 또 여론조사 전문가 입소스 코리아의 이상일 본부장 어서 오십시오.

◆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다음소프트나 입소스코리아도 그동안 야근 많이 하는 회사잖아요.

◆ 최재원> 야근을 많이 하고는 있었지만 이게 문제될 만큼의 야근은 하지 않았어요.

◇ 정관용> 여론조사기관은 문제가 될 만큼 많이 하는 것 같던데요.

◆ 이상일> 그렇죠. 저희는 일이 몰릴 때는 밤샘보고서 쓸 일 많은데 대신 이제 그런 것들을 하루에 딱 8시간 이런 식으로 정기적으로 하는 형태가 안 되다 보니까 그렇지 않은 날 휴무나 휴가, 이런 제도를 좀 보완하면서 근로시간을 맞추는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7월 이전과 이후에 두 분의 근무시간에도 분명히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까?

◆ 최재원> 확실한 변화는 아니지만 인식의 변화는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야근을 하면 안 되는데라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야근을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게 뭐예요, 그러면?

◆ 최재원>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다. 지금 문제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니까요.

◇ 정관용> 어때요? 빅데이터상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긍정,부정평가 이런 걸 포착해 볼 수 있죠?

◆ 최재원> 아직 시행 한 달밖에 맡지 않았고요. 빅데이터 분석을 해 보려면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하기는 한데 일단 간단하게 긍부정만 놓고 봤을 때는 5월, 6월, 7월 기준으로 분석을 했는데요. 5월에는 사실 부정 감성이 약간 높았습니다.

◇ 정관용> 부정이?

◆ 최재원> 그래봤자 50. 7%인데요. 이 당시에는 어떤 임금이나 이런 문제에 대한 얘기들이 좀 이슈가 있었고요.

◇ 정관용> 우려되는 대목에 대한 보도들이 쭉 나왔었죠.

◆ 최재원>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시행 바로 전인 6월에는 긍정 감성이 조금 더 앞서는 그래서 51. 1%의 그런 긍정 감성 비율이 높게 형성이 되면서 시행이 된 7월부터는 58. 6%라고 하는 시행 후에 나타나는 변화가 데이터상에서는 확실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 정관용> 그렇군요. 5월에는 부정이 조금 앞섰는데 7월이 되니까 긍정이 그래도 이건 꽤 6:4 정도로 앞서는.

◆ 최재원> 그렇죠. 그런데 5월의 부정은 말 그대로 어떤 기대감보다는 약간 우려감에 대한 부정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거기서 오는 어떤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약간 좀 약한 부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정관용> 입소스코리아에서 이 여론조사도 하셨다고요, 이 대목에 대해서.

◆ 이상일> 저희도 워낙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이슈고 또 이런 것들이 미치는 변화나 영향이 크다고 봤기 때문에 저희가 온라인 패널 여론조사를 해봤습니다. 1171명을 대상으로.

◇ 정관용> 온라인 패널 여론조사?

◆ 이상일> 온라인 조사 방법에는 전화 여론조사도 있고 직접 사람을 만나서 하는 면접 여론조사 방식도 있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모바일, 온라인 조사 방식들이 많이 활용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그 대규모의 패널을 구축해 놓고 저희가 인구 특성에 맞게 성, 연령,지역에 맞춰서 샘플링을 해서 조사를 하는 방식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랬더니요?

◆ 이상일> 전체적으로 주52시간 근로제 법 개정에 대한 평가를 먼저 물어봤는데요. 잘 된 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52. 1%, 부정적이다, 잘못된 것 같다가 25. 8% 그리고 아직 평가하기 좀 이르다, 잘 모르겠다가 22. 2%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 빅데이터 관련된 동향 분석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패턴이 되는데요. 과반수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고요. 그러나 이제 아직 평가를 유보하는 층도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아직 시행 초기고 제한적인 시행이다 보니까 아직 평가가 정착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마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기대감들이 좀 높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잘 모르겠다를 빼고 나면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의 2배 이렇게 나오네요, 여론조사상에서는. 세대별로 또 직종별로도 차이가 있죠, 여기서는?

◆ 이상일> 약간의 차이가 보였는데요. 일단 세대별로는 세대 간에 경향성의 차이보다는 고령층, 저희가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 조사다 보니까 만 64세까지 그 위의 연령대는 조사를 못 했는데요. 50대와 60대 쪽에서는 긍정 평가가 50% 미만으로 나타났고요. 20, 30, 40대에서는 55% 정도의 긍정 평가가 나타나면서 아무래도 좀 젊은 세대 쪽에서 좀 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 정관용> 젊을수록 긍정적이다.

◆ 이상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소득도 저희가 응답자들의 평균 소득을 물어봐서 구분을 해 봤는데요. 일단 저소득층 쪽에서 평가가 부정적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 정관용> 아무래도 그렇겠죠.

◆ 이상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중간 소득 이상에서는 이 제도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높았는데요. 아마 이런 부분들이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파급 효과가 있을 텐데 가장 많이 우려되고 있는 부분이 소득 감소. 결국 노동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소득이 줄어들지 않겠냐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가 크고 또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분들은 입장에서는 마냥 반갑게만은 볼 수 없는 제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제일 큰 숙제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하던 분들 그나마 장시간을 해야 그래도 생계가 됐는데 그게 이제 안 될 경우 대책, 이게 가장 큰 문제죠?

◆ 이상일> 그렇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이 제도를 확대 시행,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텐데요. 정부에서도 지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합니다마는 어떤 식으로 보완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이런 것들이 아마 제도가 전체적으로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느냐를 가르는 그런 어떤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사무직하고 생산직,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사이의 차이는 어떻습니까?

◆ 이상일> 화이트칼라 쪽에서 긍정 평가가 높았었고요. 블루칼라에서 종사한다고 답하신 분들은 평가가 낮게 나타난 그런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자료=스마트 이미지)

 


◇ 정관용> 이것도 역시 양극화네요.

◆ 이상일> 그렇죠. 역시 제도에 대해서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노동과로사회에 피로사회, 여러 가지 수식을 달고 있는 그런 나라로 일컬어지고 있고 실제로. OECD 통계를 보면 작년에 이런 어떤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이 연간 1,759시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2,024시간으로 나타납니다. 256시간을 더 일했다는 건데 이거 하루에 8시간으로 나눠보면 30일 이상 일을 더하는 사회거든요. 그만큼 노동과 과로의 문제가 심각하게 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것은 필요하고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한 것이 여론조사상으로도 그렇고 빅데이터상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분명합니다마는 그러나 이제 그만큼 또 부작용 부분도 분명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부분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약간은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하나만 더 확인하면 아까 온라인 패널로 1,171명 대상이라고 했는데 그중에 지금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그런 대기업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됩니까?

◆ 이상일> 저희가 이번에 조사한 분들 중에서 실제 30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 등에 종사해서 이 제도를 지금 적용받고 있다라는 분이 267명이었습니다.

◇ 정관용> 267. 한 30% 정도 되네요. 그분들 응답은 차이가 있어요?

◆ 이상일> 아직 큰 유의미한 큰 차이는 아닙니다마는 전체적으로 법 개정 전반에 대한 평가 내지는 여러 가지 어떤 항목, 실제 삶의 변화가 어떤 부분에 나타났습니까라는 질문들을 저희가 던졌을 때 대체로 실제 해당되지 않는 분들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변화 체감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제도 자체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 정관용> 하긴 30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 계신 분들은 또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일 것이고.

◆ 이상일> 아무래도 직장 자체가 안정돼 있거나 대기업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최재원 이사, 이 제도 시행 전에 연관 검색어, 시행 후의 연관 검색어, 그런 차이점들은 유의미하게 보입니까?

◆ 최재원> 연관어로 시행 전과 후를 키워드로 봤을 때는 시행 전에는 경제나 사회, 환경 등과 같은 전반적인 경제 키워드들이 좀 주를 이루었는데요. 시행 후에는 가사나 육아, 조직 개편 등과 같은 실제적으로 체감이 되고 변화되는 삶의 이야기가 공유가 되고 있다라는 게 지금 보여지고 있었고 여전히 전과 후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계속해서 나오는 그런 키워드들은 성과나 대책, 임금 등과 같은 아무래도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할 그런 문제점들에 대한 키워드들은 여전히 계속 남겨져 있었습니다.

◇ 정관용> 나오고 있고. 그리고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내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보인다, 이런 건 또 키워드를 통해서 포착해 볼 수 있죠?

◆ 최재원> 사실 이제 몇 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키워드들을 분석을 했을 때 이게 관심도와 호감도라는 기준에서 봤을 때 관심도도 높고 호감도가 높은 키워드들이 중요한 키워드들이거든요. 일단 육아라고 하는 키워드는 사실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관심도와 호감도가 같이 높아졌습니다. 현실적으로 육아는 지금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 정관용> 이게 출산률 증가로 좀 연결되어야 하는데.

◆ 최재원> 그런데 반대로 출산에 대한 얘기는 처음에는 관심도와 호감도가 높았는데 시행 후에는 떨어졌어요.

◇ 정관용> 왜 그럴까요?

◆ 최재원> 이게 육아는 어쨌든 지금 기르는 아이들은 내가 확실하게 더 케어할 수 있는데 그러면 새로운 아이를 내가 출산을 하겠냐라고 했을 때는 아직까지는 거기까지는 좀 부정적인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고요. 사실 그 문제는 어떻게 보면 돈 문제하고도 연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다른 문제라고 볼 수 있고 또 중요한 거는 자기계발이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관심도는 낮았지만 호감도가 높게 형성이 되면서 기존에 남는 시간들을 놀기보다는 이제 자기계발 쪽으로 많이 가져가려는 직장인들이 시행 후에 한 달이지만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 이슈키워드 관심도 및 반응 포지셔닝맵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정관용> 자기계발. 그 자기계발의 대상으로는 운동?

◆ 최재원> 운동보다도 학원에 대한 얘기가 많았어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어떤 직장을 옮기려는 생각들도 있고 또 기존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잖아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는 투잡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내가 원하는 일을 좀 학원을 통해서라도 배우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지금 데이터상에서는 보여졌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여전히 우려하는 연관 검색어는 임금 감소, 이런 부분들은 여전히 나오더라?

◆ 최재원> 네, 임금이나 이런 우리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계속해서 소득에 대한 얘기들도 부정적으로는 나오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빅데이터상으로도 여론조사에서도 어쨌든 52시간 근로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실제 삶의 변화 같은 것도 이제는 자기계발, 육아, 학원, 이런 등등에 대한 관심도들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이거 확인되고 있군요. 그러면 이걸 좀 총체적으로 묶어서 어떤 기대심리, 어떤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하는지. 반대로 어떤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는지 이걸 좀 한번 짚어봅시다. 먼저 빅데이터상에서 정리해 보시면요.

◆ 최재원> 일단 우리가 앞으로 이게 시행이 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보완되어야 할 부분 중에는 임금 문제가 여전히 크게 나타나고 있고요. 여전히 12시간 이상 근로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생기는 이런 생계의 문제가 생기는 이런 경우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고 또 여전히 출산과 관련해서는 근로시간하고 상관없이 출산에 대한 어떤 또 다른 대책이 있지 않고는 지금보다 이 출산율을 높이기 쉽지 않다. 이런 어떤 두 가지 측면에서는 여전히 앞으로의 우려적인 측면이 계속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여론조사에서는요?

◆ 이상일> 아무래도 일단은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것이 먼저는 개인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인의 시간 증가 그리고 야근의 감소. 또 이걸 통해서 실제로 저희가 시행 한 달에 대한 여러 가지 구체적인 변화들을 물어보니까 휴식이라든지 운동 조금 전에 자기계발, 취미생활 이런 쪽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진다라는 분들이 높았고요.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우려 부분은 역시 동일하게 일단 소득 감소와 추가 근로 부분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높았었고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일자리 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결국 어떤 기업에 부담이 가중되었을 때 오히려 요즘 최근에 여러 가지 뉴스를 보면 사업장을 아예 외국으로 이전하는 문제부터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우려들도 있는 게 아닌가. 개인한테는 굉장히 좋은 측면의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부정적인 우려도 있다고 보여지고요. 또 하나는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이런 것들이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저희는 이제 이게 아마 개인의 어떤 여유 그다음에 휴식, 자기계발, 이런 부분들이 충실한 어떤 기대감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만약에 정말 여유시간이 더 증가한다면 무엇에 쓰고 싶냐라는 부분 가장 많이 나온 항목이 뭐였냐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어요.

◇ 정관용> 그게 좋은 거죠.

◆ 이상일> 이게 결국 뭐냐 하면 개인의 문제들이 어느 정도 여유가 찾아졌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의 많은 분들이 결국은 이게 먹고살고 일하기 위해서 가족과 살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사실상 가족이 지금 해체될 정도로 함께하지 못하는 이런 삶에 대한 갈증들이 정말 크구나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고요. 그래서 오히려 개인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늘리고 싶다라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출퇴근 시간 변화, 이런 것도 기대되지 않습니까?

◆ 이상일> 그렇습니다. 저희가 출퇴근 시간 변화 부분도 꽤 많이 나왔었는데 이게 뭐냐 하면 결국 근로시간이 일정하게 제한될 때는 지금은 이게 나인 투 식스라고 우리가 표현하지 않습니까?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한다고 하지만 9시에 나와서 언제 퇴근할지 모르는데 이게 제한이 되다 보면 오히려 출근시간을 좀 더 뒤로 늦춘다든지 업종에 따라서. 퇴근시간을 좀 당긴다든지 이런 식의 어떤 변화들도 가능할 걸로 보여지고 거기에 대한 기대감들도 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재원> 실제 카드 데이터들을 보면 월요일 오전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많이 늘어요.

◇ 정관용> 월요일 오전?

◆ 최재원> 그 시간에 일하는 것 같지만 사무실에 앉아서 온라인 쇼핑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지금은 그게 힘든 게 52시간을 확실하게 일을 해 줘야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월요일 오후에 출근하는 회사들이 지금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럴 거면 오후에 출근해서 6시까지 열심히 일하고 가라. 그러니까 사실 지금은 그 시간이 회사 입장에서도 되게 중요하게 많이 느껴지고 있어요.

◇ 정관용> 방금 중요한 지적했는데 근로시간 단축도 그렇고 최저임금 인상도 그렇고 우리 사회 전체의 생산성 향상과 이게 연결돼야 그래야 윈윈이 나오는 거거든요. 생산성에 대한 관심도 같은 것도 나옵니까, 빅데이터에서?

◆ 최재원> 그러니까 지금 어쨌든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게 일을 안 하자는 게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하자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러기 위해서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래서 이제 이 회사 내에서는 조직 개편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내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나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들이 조금씩 조금씩 이제 현실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노동생산성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OECD 평균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 이러면서 일부 보수적 언론들은 아니, 지금 최저임금 인상하고 근로시간 단축하고 그러는데 정작 노동생산성은 이렇게 낮은데 이런 정책해서 되겠느냐 이러면서 논조가 마치 노동자들 책임인 양 노동자들 탓으로 노동자들이 문제가 있어서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처럼 논조가 흘러가더라고요. 사실 내용을 뜯어보면 노동생산성을 올리는 제일 큰 건 노동자 문제가 아니라 기업주가 어떻게 투자하느냐거든요. 기술 개발하고 스마트공장화하고 이런 게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안 그렇겠습니까?

◆ 이상일> 또 한 가지는 노동생산성이 낮은 부분은 그렇게만 볼 수가 없는 게 뭐냐 하면 워낙에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야근 문화가 일상화되다 보니까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오히려 떨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아까 월요일 오전에 쇼핑데이터가 많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뭐냐 하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모든 시간을 일하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결국 회의가 됐든 보고가 됐든 아니면 거래처와의 문제가 됐든 퇴근할 수 없으니까 사무실에 잡혀 있는 거고 그 시간에 일하지 못하는 시간도 많이 포함되는 거죠. 이런 문제들을 같이 짚어봐야지 이게 오히려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라는 것이 근로시간 내의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로 연결을 시킨다면 그게 장시간 근로가 반드시 생산성과 연결되는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됩니다.

국회 환노위 근로시간 단축 법안 통과 관련 기자간담회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래서 아무튼 총체적으로 정부의 취지대로 입법 효과가 기대되는지 나타나는지 여론조사상에서는 어떻습니까?

◆ 이상일> 아무래도 국민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큽니다. 이제 지금 시행 한 달에 대한 평가보다는 앞으로 이 제도가 보편적으로 확대됐을 때 어떤 긍정적인 기대감도 훨씬 높게 나타나는데요. 그만큼 이제 그런 어떤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라는 그런 갈증들, 기대감이 굉장히 높은 게 현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 다수는 물론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보완이 돼야 되겠지만 이 소득 감소나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도에 대해 호응하고 찬성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바꿔나가는 데에는 몇 가지 과제들이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그런 어떤 사각지대. 그다음에 저임금 사업장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 문제들 그런 것들도 있을 수 있고요. 또 문화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아까 전에 기업 내에 일하는 관행과 문화,회의시간, 보고. 이런 것들에 대한 효율화, 이런 것들도 필요하겠지만 또 우리가 갑을 관계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면서 을한테 어떤 것들을 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본인은 월요일 아침에 회의해야 됩니다라고 말하고 가는 이런 식의 문화들이 같이 바뀌어가는 사회적으로 아마 여러 가지 문제가 논의가 되면서 이런 것들이 같이 변화해 간다면 정말로 이 제도가 본래 취지대로 좀 긍정적인 변화들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기대를 해 봅니다.

◇ 정관용> 마지막 그 말씀은 여론조사 기관이 을의 위치에 있죠?

◆ 이상일> 그렇죠. 저희가 많이 당하는 곳입니다.

◇ 정관용> 여론조사 좀 빨리 해 주세요. 저 월요일 오전에 보고해야 해요 그러고 금요일에 퇴근해버리죠?

◆ 이상일> 그렇죠.

◇ 정관용> 이런 거 안 된다는 거죠.

◆ 최재원> 그러니까 저희도 갑의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을의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일을 던져놓고 가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안 된다라는 그런 인식의 변화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만들어져야지만.

◆ 이상일> 그러니까 상대방도 나와 동일한 조건에서 일한다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최대한 시간에 대한 어떤 약속들을 조금은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 일하는 문화 속에는 그런 부분까지 포함된 변화가 나타나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맞아요. 아직은 그게 안 되는 거죠?

◆ 최재원>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시행 한 달입니다마는 빅데이터상에서도 여론조사상에서도 물론 문제점은 있어요, 보완해야 될 대목들이 딱 드러났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그분들에 대한 임금 보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예요. 나머지 부분은 대체로 긍정적 기대, 이걸 좀 잘 키워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 입소스코리아의 이상일 본부장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 최재원> 감사합니다.

◆ 이상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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