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로 솟구치고 휘고…'기록적 폭염'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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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 화재도 발생…주의 요구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도로가 솟구치고 철로가 휘어지는 등 교통 기반 시설에서부터 더위를 식히기 위한 각종 냉방기들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3년째 강원 강릉에서 시외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진배(56)씨는 요즘 운전대를 잡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기록적인 무더위에 도로가 솟구친 '서해안고속도로 사건'을 보며 혹시 영동고속도로에서 비슷한 사고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로가 솟구쳐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 16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순산 터널 부근에서 고속도로 노면이 40㎝ 정도 솟아올라 달리던 차량 4대가 파손되고, 승용차 운전자 등 5명이 다쳤다.

다음날 오전에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순산 터널 인근에서 비슷한 현상이 또 발견됐지만,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며 "사고가 나면 승객들도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으로 도로뿐만 아니라 철도도 사고 우려에 골치를 앓고 있다.

철도 레일온도는 낮 기온이 오르는 것에 따라 함께 높아지는데 그 영향으로 '레일장출(온도상승에 의해 레일이 팽창해 급격히 부풀어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면 열차가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오후 폭염으로 철도 레일이 휘어지면서 경부선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화물열차 바퀴가 레일을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가 난 경북 의성지역은 한낮 최고기온이 36.3℃에 달했는데, 이 정도 기온이면 레일온도는 55℃까지 치솟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열차는 레일온도 60℃ 이상시 시속 70㎞, 64℃ 이상시 20㎞ 이하로 서행 운전해야 한다.

또한 고속열차는 레일온도 55℃ 이상~60℃ 미만이면 시속 230㎞ 이하, 60℃ 이상~64℃ 미만이면 시속 70㎞ 이하로 서행 운전, 64℃이상이면 운행을 중지하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작업자 과오에 의한 사고였다"고 해명하며 "온도에 의해 레일이 줄어나고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침목이나 자갈 등 부속장치로 철도 레일에 이상이 없도록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여름철에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설계·시공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도로와 철도레일이 적절하게 설계됐는지 등을 한 번 더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오후 1시 25분쯤에는 강릉시 입암동의 한 아파트 8층에서 냉장고가 가열돼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강릉소방서 제공)

 

한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상생활 속 냉방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며 화재도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5일 오후 5시 40분쯤 강원 강릉시 노암동의 한 아파트 에어컨 콘센트가 합선돼 불이 붙었고,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 25분쯤에는 강릉시 입암동의 한 아파트 8층에서 냉장고가 가열돼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 모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고 바로 진압됐다.

강릉소방서 관계자는 "더위가 시작된 요즘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기화재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며 "냉방기기를 철저히 관리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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