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진통 끝에 '원 구성' 마무리…협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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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장단 '싹쓸이'에다 교섭단체 구성에도 '난색'
-민주당 "한국당 시대정신 실종" 비판

16일 열린 포항시의회 제252회 임시회 모습.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인다. (사진=문석준 기자)

 

포항시의회가 사상 최초로 '양당체제'로 재편됐지만 시작부터 협치는 실종되고 갈등만 표출돼 앞으로의 의정활동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시의회는 16일, 제25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회운영위원장을 선출하고 제8대 전반기의회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표결도 지난 5일 열린 임시회에서 선출한 다른 4개 상임위와 마찬가지로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과 이를 위한 조례 개정을 요청했지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민주당 10명과 무소속 의원 3명이 투표에 불참했다. 결국 자유한국당 의원 19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백인규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의회 제8대 전반기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5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자유한국당이 모두 독식한 가운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이준영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8대 포항시의회는 시작부터 시대정신인 협력과 협치, 협조의 정신을 저버리고 말았다"며 "일방적인 독주와 독점이 되풀이 된다면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희정 의원도 "의장단 구성에서는 양쪽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의회운영 과정에서는 협치의 정신이 발휘되기를 바란다"면서 "교섭단체 구성 및 운영과 관련된 조례가 하루빨리 제정돼 서로를 존중하면서 각종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협치라는 총론에는 찬성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의회 서재원 의장은 "이제 막 새로운 시의회가 출범하면서 의원들이 각 당과 개인별로 생각차이가 커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각 상임위별로 활동을 시작하고 인간적인 관계와 신뢰가 쌓여간다면 서로간의 오해를 풀고 협치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는 자유한국당 다수당 횡포에 민주당이 요구하는 '협치와 상생'이 어떻게 풀릴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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