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니팝콘 "K팝사랑 변함無…'프듀' 기회왔었다면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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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팝콘. 왼쪽부터 사쿠라 모코, 미카미 유아, 마츠다 미코(사진=KYUN CREATE 제공)

 

일본에서 아이돌 멤버로 활동하다가 성인비디오(AV) 배우로 전향한 미카미 유아, 마츠다 미코, 사쿠라 모코는 올해 3월 허니팝콘이라는 걸그룹을 결성해 K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낯선' 걸그룹의 등장이었다. 당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이들은 걸그룹을 결성해 한국을 찾은 이유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K팝을 동경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꼭 활동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허니팝콘의 등장을 반기는 이들보다 활동을 '결사 반대'하는 이들이 목소리가 더 컸기 때문. 허니팝콘은 팬 쇼케이스를 비롯한 예정된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앨범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긴 했으나 준비했던 무대를 끝내 팬들 앞에서 선보이지 못했다. 얼마 뒤 허니팝콘은 다시 한국을 찾으려 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도 겪었다.

허니팝콘은 지난 7일 우여곡절 끝에 한국 팬들과 만났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 무료 팬미팅을 열고 데뷔곡 '비비디바비디부'를 비롯한 무대를 선보였고, 팬들과 함께 다양한 게임 및 이벤트를 펼치며 추억을 쌓았다.

팬미팅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당시 허니팝콘과 만났다. 세 멤버는 "한국 팬들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며 "K팝을 좋아하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앞으로 노래와 춤 연습을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다시 온 건 얼마만인가.
미카미 유아 : 3개월여 만이다. 계절이 바뀌어서 기분이 남다르다"

▶허니팝콘으로 데뷔한 뒤 주변 반응은 어땠나.
미카미 유아 : "친구들에게서 '뮤직비디오 잘 봤다' '너무 귀여웠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자주 가는 네일샵 점원 분은 매장에 허니팝콘 뮤직비디오를 꼭 틀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셨다"
마츠다 미코 : "얼굴이 한국인스러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웃음)"

▶앞서 한 차례 입국 거부를 당했었다고 들었다.
미카미 유아 : "나쁜 짓을 하거나 잘 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기에 마음이 그렇게 안 좋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입국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팬미팅을 무료로 진행했다고 하던데.
미카미 유아 : "지난번에 팬미팅이 무산되어 아쉬웠고, 제대로 데뷔한 것 같지 않다는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팬들과 처음으로 가까이서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자를 생각으로 무료로 팬미팅을 진행하게 됐다. 그렇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올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

▶평소 한국 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미카미 유아 : "주로 SNS로 한다. 일본어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준 분이 계셨는데 비록 틀린 문장이 많았지만 그 마음에 감동했다. '팬미팅에 못가게 돼 슬프다'는 메시지를 보낸 여학생도 기억에 남는다

▶좋지 않은 메시지도 많을 것 같은데.
미카미 유아 : "물론 나쁜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온다. 하지만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사실 안 좋은 메시지는 일본 분들이 더 많이 보낸다"

▶허니팝콘이라는 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미카미 유아 :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3명이서 한국말로 노래를 해본 적도, K팝 춤을 제대로 춰본 적도 없었지만 한국 팬들에게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요즘도 노래와 춤 연습을 열심히 하며 조금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허니팝콘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카미 유아 : "나쁜 말을 한다는 건 아예 안중에 없다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저희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좋아해주세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 않나. 무시하지 않아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일본의 인기 걸그룹 AKB48이 출연하는 '프로듀스48'은 보고 있나.
미카미 유아 : "보고 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 친구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무서워' '어떻게' 하면서 봤다. (미소).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친구들의 좋은 면이 보이는 것 같아 기쁘고, 안심하며 보고 있다. 앞으로도 인본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방송 초반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문화 차이가 화두였다.
미카미 유아 : "한국 걸그룹은 군무를 맞춰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일본 걸그룹은 개인 레슨이 많은 편이다. 군무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중요시여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더 귀엽고 예쁘게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도 일본 참가자들의 실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것 같더라.
미카미 유아 : "실력이 떨어지는 만큼 그걸 채워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는 것 같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 참가여부를 본인들이 직접 결정했을 거다. 그런만큼, 뭔가를 이뤄내고 가야한다는 마음도 있을 것 같다"
마츠다 미코 : "지는 걸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다. 아마 한국 친구들의 실력이 좋으니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을 거다"

▶친분이 있는 참가자가 있나.
마츠다 미코 : "무라세 사에를 잘 안다. 동기 중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다. (마츠다 미코는 NMB48 연구생 출신이다.) '프로듀스48'을 시청하는 아시아 팬들에게 인기가 많을 법한 친구이기도 하고"
미카미 유아 : 마츠이 쥬리나와 같은 팀에서 활동했었다. (미카미 유아는 SKE48 출신이다.) 한국말을 잘하시는 미야자키 미호와는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리허설을 할 때 만난 적이 있다. 제가 K팝을 좋아하기 훨씬 전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분으로 기억한다"

▶만약 AKB에 속해있을 당시 '프로듀스48' 출연 기회가 왔다면 도전했을 것 같나.
미카미 유아 : "도전했을 것이다. SKE48로 활동할 때도 K팝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K팝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사쿠라 모코 : "전 AKB는 아니었지만, (사쿠라 모코는 '바쿠스테'라는 팀으로 활동했었다.) 만약 AKB였다면 출연했을 것 같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까"

▶최근 일본 내에서 K팝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던데.
미카미 유아 : "맞다. BTS(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국 아이돌의 인기가 굉장하다. 특히 시부야는 'K팝 동네'다. 대형 레코드 샵에 K팝이 흘러나오고 일본 아티스트 보다 한국 아티스트의 광고판이 더 많을 정도다. 프로모션을 위해 만들어진 래핑 버스도 많이 돌아다니고 TV CF를 촬영한 한국 아티스트도 많다. K팝 보이그룹의 스타일을 따라한 남성들도 많다. 물론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미소)"

 

▶다시 허니팝콘으로 주제를 돌려보자. 신곡 준비도 하고 있나.
미카미 유아 : 아직 신곡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겨울 쯤으로 새 앨범 발매 계획을 잡아뒀다. 데뷔곡이었던 '비비디바비디부'와는 다른 느낌의 아름답고 예쁜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멤버를 2명 정도 더 충원할 계획도 있다. 원래 더 많은 인원으로 데뷔할 생각이 있었다. 오디션을 진행할 계획인데 2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충원할 수도 있고, 새 멤버들이 성인 배우로 활동하는 이들이 아닐 수도 있다"

▶허니팝콘으로 일본에서도 활동하나.
미카미 유아 : "계약 문제 때문에 하지 않는다. 멤버들이 일본에서는 각자 다른 팀에 속해있다"

▶일본에서는 성인 배우가 걸그룹으로 데뷔하기도 하나.
미카미 유아 : "일본에서도 전에 없던 일이다. 그래서 더욱 도전하고 싶다. 일본에서도 성인 배우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그래서 '버라이어티 아이돌'이라고 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재미있는 노래를 발표하는 경우는 있지만, 정식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없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성인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일본 내에서 허니팝콘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가.
미카미 유아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일본에서는 계약문제 때문에 3명이서 함께 활동해본 적이 없다.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다는 생각이다"
마츠다 미코 : "일본 내 한인타운에서 우리 노래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쿠라 모코 : "라디오에서도 허니팝콘 노래가 나왔던 걸로 안다"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미카미 유아 : "아직 팬이 많지 않고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 한국의 공연장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열고 싶다"
마츠다 미코 : 한국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다. 일본의 음악 방송 보다 세트 규모가 굉장히 크고 무대도 반짝반짝해서 언젠가는 꼭 출연해보고 싶다"
사쿠라 모코 : "한국에서 앨범을 또 내는 것이다"

▶끝으로 나에게 한국이란.
마츠다 미코 : "평생 잊을 수 없는 나라다. 일 때문에 자주 방문하며 많은 추억을 쌓았기 때문이다"
미카미 유아 : 도전하는 나라다. 한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 갔을 때는 '환영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무대에서 춤을 조금이라도 선보이면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라로 여겨진다.
사쿠라 모코 : "저를 성장하게 해주는 나라다. 허니팝콘 활동을 위해 한국에 와서 배운 점이 많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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