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정비사 "부품 돌려막더니 정직원 자리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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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동료 정비사 회사 떠나...나머지들도 결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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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9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아시아나항공 현직 정비사 (익명)

 


◇ 정관용>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 또 갑질논란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죠. 그런데 어젯밤에는 LA로 떠났던 항공기가 갑자기 회항하는 이런 일까지 또 벌어졌답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전직 아시아나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아시아나항공기 그 부품 돌려막기 의혹에 대해서 보도를 한 바 있는데. 아시아나항공 측 또 국토부에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이런 입장을 지금 밝힌 상태입니다. 현직 정비사들은 이 문제 어떻게 보고 있을지. 어젯밤 회항 사태도 있고 해서 오늘 한 분 연결하겠습니다. 현직 정비사시라서 신변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연결하고요. 목소리도 변조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나와 계시죠?

◆ 정비사> 네.

◇ 정관용> 우선 어젯밤에 LA로 떠났던 비행기는 출발하기 전에는 타이어 압력이 멀쩡했는데 비행 중에 떨어졌다는 얘기입니까,무슨 얘기입니까?

◆ 정비사> 그게 항공시스템에는 타이어 압력에 대한 인디게이션 해 주는 게 있습니다. 그것이 그전에는 그런 양상이 없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때 나오는 메시지가 아마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기장이 만약에 회항을 했다면 기장들이 갖고 있는 비행 비상조치 매뉴얼이 있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아마 회항을 한 듯하고요. 이번에 그전에 말씀하셨던 분이 부품 돌려막기와는 무관한 듯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 사안은?

◆ 정비사>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사전에는 인지를 못했고 아무튼. 그런데 문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고 다만 비행 도중에 타이어 압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상신호 같은 걸 기장이 접수해서 매뉴얼에 따라 회항했다 이거군요.

◆ 정비사> 네.

◇ 정관용> 좋습니다. 그건 일단 부품 돌려막기랑 조금 무관해 보인다니까 그 정도 말씀만 듣고 실제로 지금 부품돌려막기라는 게 자주 일어납니까, 어떻습니까?

◆ 정비사> 회사 쪽이나 그쪽에서 나온 정식적인 부품에 대한 전문용어로 스왑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일단 부품이 생산되지 않는 가운데 리페어를 해서, 고쳐가지고, 정상적인 제품이라고 다시 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까 항공기도 오래되고 부품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가운데 부품을 고쳐서 나오는 부품도 있고 전혀 없는 것 같으면 해외라든지 다른 데서 긴급으로 구매를 하게 되는데요. 그 사용처가 어떻게 되는지도 자세한 내용은 저희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그 또한 없다면 비행기의 정비를 위해서 해외에 있는 항공기에서 부품 유용을 해서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항공기 또한 부품의 사용시간이 오래되다 보니까 그런 것이 왕왕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부품을 오래 쓰면 아무래도 마모가 되고 하니까 새 걸로 교체를 해 줘야 되는데 새 부품은 아예 생산조차 안 하는 부품이 많아요?

◆ 정비사> 항공기의 부품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거든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정비사> 그리고 부품이라는 게 안에 몇 가지 것들만 고쳤다고 해서 새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많다 보니까 한 번 바꿔서 어느 정도의 그게 끝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바꿔야 되는 부분도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부품의 제한적인 숫자가 정해지다 보니까 그것이 없다 보면 다른 항공기에서 고쳐놓고 또 그쪽 비행기는 다시 어디에서 사오거나 불필요한 정비작업은 저쪽 가서 떼어다가 이쪽 거 떼고 이쪽 거 바꿔달고 다시 이쪽에 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낭비가 엄청 많은 거죠. 부품이 확보가 된다면 그러한. . .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신규 부품이나 완벽한 새 제품 같은 것들이 충분히 확보가 되면 이것 빼다 저기다 박고 이런 걸 안 해도 되는 건데. 번번이 그 일을 해야 된다 이 말씀이군요. 그리고 그 부품의 성능에도 아무래도 안전에는 조금 의심이 갈 수도 있다?

◆ 정비사> 여러 새 제품이면 안도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 .

◇ 정관용> 그런데 항공사 측은 우선 돌려막기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 이건 그냥 통상적으로 있는 부품유용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 정비사> 그 명칭은 부품유용이 맞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자료사진)

 


◇ 정관용> 그러면서 항공안전법에 문제가 없다. 그리고 국토부에서도 규정위반 아니다. 게다가 지난 4일부터 국토부가 지금 이른바 부품돌려막기 관련해서 현장조사하고 있다면서요.

◆ 정비사> 네.

◇ 정관용> 그런데 방금 제 질문에 왜 웃으셨나요?

◆ 정비사> 그런 부분할 때도 국토부에서 하는 건 서류상에 문제가 없으면 전혀 문제를 캐치하지 않습니다. 서류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요. 안에서 느끼는 것들은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고장이 났을 때 계속 이렇게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적으로할 것이냐. 국토부 또한 그러한 글쎄, 자질도 의심이 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토부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 정관용> 결국은 회사가 지금 경영진의 자금 마련 때문에 정비 분야에 투자를 안 해서 그런 거죠?

◆ 정비사> 창사 이래로 한 번도 경영이 좋다라고 직원들에게 말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계속 긴급경영 내지는 경영에 대한 축소를 하자고 그래서 그런 부분이 계속 나왔고. 예를 들면 축소 경영을 한다고 해서 첫 번째, 이면지를 쓰라라고 하는 첫 번째 지시가 내려왔거든요. 그 사소한 걸 가지고 하겠다라는 것보다 크게는 사장님도 아시겠지만 저희 아시아나는 굉장히 금호그룹 안에서 굉장히 현금 유동성이 제일 좋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 .

◇ 정관용> 돈을 제일 많이 벌죠.

◆ 정비사> 네. 그런데 계속 빚이 있다고 하니까 그런데 30년 동안 계속 빚만 있다고 하니까. . .

◇ 정관용> 그러니까 아시아나는 돈을 많이 버는데 그 돈으로 엉뚱하게 다른 회사를 사다가 또 손해 보고 이러다 보니까 아시아나의 투자가 부족하다 이거죠.

◆ 정비사>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요즘 동료 정비사분들이 회사를 많이 떠났다는데 맞습니까?

◆ 정비사> 떠나고도 있고요. 많은 결심들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나가려고요?

◆ 정비사> 네.

◇ 정관용> 그 핵심 이유가 뭐예요?

◆ 정비사> 우선은 저희가 2014년에 취업규칙 변경을 하면서 임금피크제라는 것을 시행을 하고 이렇게 정년 이걸 했는데요.

◇ 정관용> 임금피크제도 하나의 문제고. 그다음에요.

◆ 정비사> 그리고 진급에 대한 정체가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승진도 못하고.

◆ 정비사> 저희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 이렇게 보면 10년이 넘고 20년이 넘어도 계속 그 자리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 정관용> 승진이 안 된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국토부가 권고하는 기준은 항공기 1대당 정비사가 12명인데 우리는 현재 17명 수준이다. 인력부족 문제는 없다 이렇게 얘기하네요. 맞습니까?
박삼구·경영진 퇴진 촉구 기자회견 참석자(사진=황진환 기자)

 


◆ 정비사> 숫자상으로 계산하면 어떻게 보면 맞을 수도 있는데요. 정비를 하신다는 분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되어야 어느 정도 뭐가 정비에 대해서 좀 확신이 설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만큼의 노력을 하는 시간에 현재는 지금 인턴 직원들을 많이 뽑고 있습니다. 과거는 정규직으로만 뽑았는데 지금은 인턴으로만 뽑고 그 인원을 맞춘다고 해서 그 인원이 온전한 수인지.

◇ 정관용> 정비 인력도 인턴 직원을 뽑아서 대당 정비 인원수 채웠다고 한단 이 말입니까?

◆ 정비사> 현재 그건 알아보시면 인원이 전체 분포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아보시면 될 듯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아시아나항공 전체적으로 직원분들이 박삼구 회장에 대한 분노가 상당히 많으신데 뭘 요구하고 계시는 건가요, 앞으로.

◆ 정비사> 우선은 대한통운 등등 되게 비싸게 사고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팔고 그것을 사고 팔고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빚을 내서 그것을 온전히 직원들에게 다 몫을 떠안긴 거죠. 본인의 재산을 아니면 빚을 갚고 있는 걸 어떻게 대체할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직원들에게 허리띠만 졸라매는데 마른 수건 짜는 것도 어느 정도죠. 그 안에 계속 글쎄요, 내부고객이라고 하면 직원들 1만여 명이 있습니다. 그러면 가정도 있고 양가 부모님도 있을 것이고 친척들도 있을 것이면 내부 고객에 대한 만족이 이루어진다면 아시아나가 더 발전할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부고객에 대한 어떤 만족도 내지는 그 처우는 전혀 고려치 않은 듯한...밖에서만 보여지는 이미지에만 더 주시하는 것 같은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생각을 많이 합니다.

◇ 정관용> 결국 그러니까 경영진은 경영일선에서 손떼라 이 말씀인가요?

◆ 정비사>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정비사>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아시아나 현직 정비사 한 분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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