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육아가 힘든 일이 된 우리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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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얼마 전 외할아버지의 차에 있다 열사병으로 숨진 세 살배기 아이의 소식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맞벌이에 바쁜 자식들을 대신해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곤 했던 외할아버지는 자신도 회사일이 바빠 아이가 차에 있었던 사실을 까맣게 잊었고, 망연자실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보다 귀한 것이 내가 낳아 기른 자식이고, 그 자식의 아이는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세상보다 더 귀중한 자식의 아이를 잃은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면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없을 듯 하다.

황혼육아. 평생 자식 뒷바라지 하며 살아온 이 땅의 부모는 자식을 혼인시킨 뒤 안온한 삶을 기대하지만, 자식의 자식을 길러야하는 힘든 삶을 또 살아내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이나 도움 없이 힘든 육아를 나이 든 조부모가 책임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런 비극이 또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올해 우리나라 신생아 출산율이 1명을 밑돌 것 이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태어난 아이는 11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9% 줄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 이런 추세라면 먼 훗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소멸할 것이 분명하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출산율이 낮은 것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힘든 것을 덜어주겠다며 대책을 내놨다. 지금까지 1백20조원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기만 했다.

그래서 패러다임을 바꿨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고용, 주거불안을 해소하는등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전환했다.

안정적인 삶을 통해 아이를 낳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들어가는 예산만 9천억원이다. 정부는 정책의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10월쯤에 장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방향이 바뀌었을 뿐 아이를 낳아야 어찌 해주겠다는 큰 틀은 그대로여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정부의 저출산대책과는 별도로 다른 측면도 없는 지 살펴 볼 일이다.

최근 우리의 젊은 부모들이 육아 자체를 힘겨워 하는 것을 주변에서 종종 경험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젊은 부모들을 볼 때면, 자식들을 귀하게만 길러 낸 나이 든 세대의 책임도 없지 않다는 생각에 이른다.

결국 저출산은 사회 전반의 문제가 서로 연계돼 만들어진 가장 큰 부작용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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