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삐룬은 비태풍, 오늘 밤 물폭탄이 상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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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3일 0시 제주상륙
'차바' 피해농민 "하늘만 볼뿐…"
진로 틀었지만 '비태풍' 조심해야
올해 내륙관통하는 태풍 있을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미옥 씨 (제주 농민),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지금 북상 중입니다. 제주도 가까이까지 와 있는 상황인데 태풍이 진로를 살짝 동쪽으로 틀었습니다. 그래서 애초 예상과는 달리 내륙에는 상륙하지 않고 제주를 거쳐서 부산 앞바다를 치고 간다. 이렇게 지금 예보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좀 나은 걸까요? 전국 어디까지 영향권에 드는 걸까요? 오늘 아침 태풍 상황을 좀 점검하고 가야겠습니다. 먼저 오늘 밤 태풍 상륙을 앞두고 있는 곳. 제주부터 연결을 해 보죠.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이세요. 제주시민 김미옥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미옥 씨, 안녕하세요?

◆ 김미옥> 네.

◇ 김현정> 일단 지금 제주 날씨는 어떤가요.

◆ 김미옥> 아직은 괜찮습니다.

◇ 김현정> 비는 안 와요?

◆ 김미옥> 비도 안 오고 아직은 조금 바람만 좀 불고 있습니다. 크게는 안 불어도.

◇ 김현정> 조금 그렇다는 얘기는 아직 태풍을 느끼고 이럴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

◆ 김미옥> 네.

◇ 김현정> 태풍 쁘라삐룬이 오늘 밤 0시, 그러니까 밤 12시께 제주도에 상륙을 한다 그럽니다. 말씀 들어보니 태풍 전야의 고요 같은 느낌이 드는데... 농사 짓고 계신다면서요?

◆ 김미옥> 과수원 농사도 하고 고추도 좀 심고 깨도...

◇ 김현정> 그러면 농사짓는 분들은 누구보다 더 기상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잖아요. 지난 2016년에 태풍 ‘차바’가 남부 지방 치고 갈 때 그때 제주도 피해도 꽤 크지 않았습니까?

◆ 김미옥> 그때는 집의 유리창 베란다가 통째로 날아가가지고요. 너무너무 혼났어요.

◇ 김현정> 베란다 창문이 날아갈 정도였어요?

◆ 김미옥> 베란다 창문이 통째로 날아가고 비가 어찌나 많이 스며드는지 물 퍼내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 김현정> 농사짓는 건 어떠셨어요.

◆ 김미옥> 농사도... 고추도 다 쓰러지고 깨도 엉망이고 수박도 멀쩡한 것들 다 휩쓸려가고 전부 다. 태풍에는 손쓸 수가 없어요, 태풍 올 때는 여름 밭작물은.

◇ 김현정> 그냥 아예 다 망치신 거네요, 그때 태풍 때문에.

◆ 김미옥> 밭작물 1년 농사는 태풍 불었다 하면 다 망치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그런 것을 한번 당한 분이기 때문에 태풍이 제주 상륙한다는 소식에 더 걱정이 되시겠어요.

◆ 김미옥> 네. 걱정이 많죠. 유리창도 테이프로 붙이고 밭두렁도 파고 고추도 지지대 세우고 했는데 지금 태풍이 동쪽으로 틀어가지고... 우리 집은 동쪽이잖아요. 그래서 더 겁이 나요. 동쪽으로 틀면 더 위험해요. 지금 저희 사는 동네가요.

◇ 김현정> 지금 사실은 태풍이 어느 방향으로 오느냐에 따라서 피해가 큰 곳이 조금씩 조금씩 다 달라지고 있는 거거든요.

◆ 김미옥> 제주도도 그래요. 저희 동네는 동쪽으로 틀었다니까 더 겁이 나고 더 무섭네요.

◇ 김현정> 베란다는 테이프로 꽁꽁 묶어놓고 농작물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 김미옥> 농작물은 고추는 지지대 세웠고 깨 같은 것을 도랑 파기는 했는데 글쎄요... 안심이 안 되네요. 텔레비전에서 재난방송만 듣고 있어요. 지금 태풍이 어떻게 올 건가.

◇ 김현정> 지금 한 18시간 앞으로 다가온 상황.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 김미옥> 저희도 그래요. 하늘만 쳐다보고 기도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 김현정> 힘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미옥> 네. 수고하세요.

◇ 김현정> 태풍 상륙을 앞둔 제주도 상황 먼저 좀 점검을 해 봤습니다. 농민이세요. 김미옥 씨를 연결해 봤고요. 원래는 한반도 내륙을 관통해 갈 거라고 해서 정말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도 진로를 살짝 동으로 틀었답니다. 그럼 이게 다행인 게 맞는 건지 태풍이라는 게 원래 영향이 광범위해서 살짝 틀었다고 해도 비슷한 상황인 건지 전문가 얘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케이웨더 예보센터의 반기성 센터장 연결을 해 보죠. 반기성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쁘라삐룬. 지금 정확히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 건가요?

◆ 반기성> 7호 태풍 쁘라삐룬은 현재 오늘 새벽 6시 기준 오키나와 북서쪽 약 140km 해상에서 시속 13km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중’ 정도의 강도를 가진 소형 태풍이죠.

2일 오전 4시 발표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경로

 


◇ 김현정> 진로를 바꿨다. 원래는 우리 내륙을 관통해서 갈 거라고 했었는데 동쪽으로 살짝 틀었다. 이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진로가?

◆ 반기성> 어제 같은 경우 남해안으로 상륙을 해서 한반도를 관통하는 쪽으로 예측이 됐는데 오늘 아침에 나온 예보로는 제주도 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죠. 전향을 하면서 바로 부산 앞바다 쪽을 통과해서 동해안 쪽으로 일단 빠져나가는 걸로 예측이 변경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당초 예상보다는 다행인 건가요? 아니면 태풍이기 때문에 그래도 영향이 상당한 건가요?

◆ 반기성> 다행히 관통을 하지 않고 대한해협 쪽으로 해서 부산 앞바다 쪽으로 빠져나간다면 우리나라는 태풍의 우측 방향. 위험한 쪽이 아니고 가항반원이라고 하죠. 덜 위험한 쪽 영향을 주게 되거든요.

◇ 김현정> 좌측에 해당되는군요, 우리의 위치가. 태풍 진로의 좌측.

◆ 반기성> 예, 그렇습니다. 좌측에 해당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바람도 다소 약하고 비도 우측보다는 좀 더 적거든요. 그러니까 피해는 실제로 어제 예측한 것보다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주말 내내 전국에 내린 비는 이거 그냥 장맛비예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어젯밤도 오늘 아침까지 충남 서천이 247mm, 부여가 233mm. 그야말로 군산, 전남, 보성도 다 230mm가 넘었는데 장대비였죠. 이게 뭐였냐면 장마전선 자체에서 내린 비라기보다는 태풍 ‘쁘라삐룬’에서부터 강한 수증기가 올라오면서 장마전선을 굉장히 활성화시켰어요.

◇ 김현정> 결합이군요, 결합.

◆ 반기성> 그러면서 아주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가지고 호우가 내렸는데 현재도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계속되는 장마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산사태라든가 축대 붕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좀 미리미리 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태풍이 다행히 내륙을 관통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태풍의 영향이 장마와 결합되면서 상당히 많은 비가 며칠이나 더 올 것 같아요?

◆ 반기성> 일단은 태풍으로부터 직접 내리는 비는 오늘 밤부터 제주 근처에 영향을 줘서 남해안과 부산, 경남, 영남 지역으로는 내일이거든요. 그러면 이 지역 쪽으로 최대 현재 300mm까지 예상을 하고 있는데 태풍 ‘차바’가 지나갈 때 그때는 물론 태풍이 더 강하기는 했지만 이번 태풍이 바람보다는 비 태풍으로 보거든요. 비가 많은 태풍으로. 그렇다면 비가 많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에도 부산이라든가 울산 같은 데 260mm 이상 비가 내리면서 아주 피해가 엄청 컸지 않습니까? 재산 피해만 2150억 원에 사망만 6명 있었는데. 2016년 차바 때요. 비는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정도 오지 않겠느냐, 이 지역으로는. 그러니까 영남 동해안 지역, 부산을 비롯한 경남 남해안 지역으로는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현정> 그때 울산 태화시장이 물에 완전히 잠겨가지고 정말 대단한 물난리 났던 그때가 태풍 ‘차바’ 때입니다, 여러분.

◆ 반기성> 맞습니다. 그 정도와 비슷한 정도의 비는 상당히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 김현정> 장마에다가 태풍까지 겹치면서 이번에는 비다. 비를 조심하라는 말씀이시고 그 태풍이 유독 많은 해가 있고 또 태풍이 통 안 오는 해가 있고 그렇잖아요. 이번 해는 어떻게 보세요?

◆ 반기성> 일단 여러 가지 지금 북태평양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압적 흐름을 볼 때 올해가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약간 발생은 적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향을 주는 건 한 두세 개 정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수 있는... 그러니까 최근 6년 동안 우리나라를 직접 내륙을 관통해서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습니다. 다 부산 앞바다 쪽으로 가거나 일본 쪽으로 가거나 중국으로 들어갔는데 올해는 한반도로 직접 북상하는 태풍이 있지 않겠느냐, 일단. 개수는 적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태풍의 가능성이 높은 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6년 만에 관통하는 태풍이 있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건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 반기성> 우리나라는 태풍 이동은 북태평양 고기압 연변을 따라 이동하거든요.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떻게 확장하느냐, 수축하느냐가 예측을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10년 주기에서 가장 발달한 해거든요. 따라서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좀 더 확장해 온다면 동쪽, 일본 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해 올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서 그런 거군요. 그래서 이번에 쁘라삐룬도 우리를 관통해 갈 것이다라는 예측이 많았던 건데 살짝 다행히 비껴간... 방법이 없겠습니다. 이거는 유비무환이라고 우리가 단단히 준비하는 것 외에 뭐가 있겠습니까? 이번 쁘라삐룬도 남해안 지역 여러분 특히 오늘 밤 12시부터 내일까지 단단히 긴장하고 준비하고 큰일 없이 지나가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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