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출동못한 소방헬기 이번에도 석달간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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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다양한 대책 논의됐지만 바뀐 게 없다
헬기 노후에 따른 운행 차질 우려도

(사진=자료사진)

 

제천 참사 당시에도 출동을 하지 못해 비난을 샀던 충북소방헬기가 또다시 정비로 석달 동안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헬기 한 대로 운영되다 보니 사실상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2월 21일 무려 29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낸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정비로 정작 충북소방헬기는 출동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화재 발생 한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다른 지역 헬기들이 도착했지만 화재 진화나 구조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후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지만 정작 반 년이 넘는 현재까지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단 한 대뿐인 소방헬기 본체는 오는 14일까지 대전으로 보내져 19일동안 정기 검사를 받고 있다.

헬기 구조장비 또한 오는 9월 22일까지 석 달 동안 미국에서 정비를 거친다.

하지만 공백에 대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기간 대형 화재나 구조.구급 상황이 발생하면 인접 지역에 지원 출동을 요청해야 해 골든타임 확보가 시급한 대형 재난발생에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공백이 수시로 불가피하지만 헬기 추가 도입은 요원하다는 데 있다.

소방헬기 특성상 가동 50시간마다 정비를 거쳐야 해서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한 해로 따지면 정기 점검만 12번에 달한다"며 "오는 10월에는 정기 점검 외에도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감항검사도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입 14년째인 충북소방헬기는 지난달 4일 수난사고 출동 중에 엔진 부품에서 일부 결함이 발생하는 등 노후돼 앞으로 운행 차질 우려가 더욱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청북도는 해마다 소방헬기 추가 도입을 요청하고 있지만 소방청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확충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충북에 추가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중앙119구조본부에 추가 헬기를 확보해 지원을 신속하게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있으나 마나한 소방헬기가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변한 게 없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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