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결산②] 같은 실수 반복하는 축구협회, 이제는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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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브라질 실패 이어 러시아에서도 반복된 같은 실수
브라질 월드컵 참패 후 만든 '월드컵 백서' 존재감 상실

한국 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2018년 러시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4년 전 만들었던 '월드컵 백서'가 무의미한 결과다. 박종민기자

 

4년 뒤 카타르에서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 후 대한축구협회는 약 6개월의 제작과정을 거쳐 월드컵 백서를 만들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예선에서 승리가 없었던 한국 축구라는 점에서 대표팀의 잘못된 준비를 되돌아보고 다음 대회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월드컵 참가 이래 처음으로 만든 참가 평가서다.

월드컵 백서를 만들 당시 축구협회는 ‘준비 과정과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성과와 문제점. 개선 방향을 도출해 바람직한 대표팀 운영과 향후 월드컵 준비의 기초로 삼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제시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의 실패 이유는 전력분석의 실패, 감독 교체의 아쉬움, 선수단 컨디션 조절 실패, 부상자 발생 등 여러 가지가 지적됐다. 하지만 4년 뒤 러시아월드컵의 실패 역시 비슷한 이유가 지적된다.

물론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2대0 승리를 거둔 덕에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의 아픔이 조금은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는 실패다. 4년 전 브라질의 아픔을 재연하지 않겠다며 만들었던 월드컵 백서의 존재가 머쓱해지는 결과다.

브라질 대회와 러시아 대회를 관통하는 가장 큰 실패는 예선용 감독과 본선용 감독이 달랐다는 점이다. 더욱이 본선용 감독이 대회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회를 앞두고 급하게 감독을 바꾼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등도 대부분 참가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스페인 역시 16강 진출은 성공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월드컵에 임박해 합류한 스페인 코칭스태프의 활용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아쉬운 점이다. 브라질월드컵 당시는 미국 마이애미 사전 캠프에서 선수 대부분이 몸살을 앓아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베이스캠프도 현지 기후에 대한 이해 없이 선정해 문제로 지적됐다.

러시아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스위스 사전 캠프에서 갑작스러운 파워 프로그램으로 대회 전 갑작스러운 체력 준비에 나섰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도 로스토프, 카잔 등의 기후와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폭 넓은 대표팀 자원의 확보 및 부상선수 관리 등의 문제도 4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실패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상 4년 전 브라질 대회와 이번 러시아 대회가 같은 실수가 반복된 셈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보완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은 대회"라며 "4년 전 반복했던 급한 감독 선임부터 문제였다. 홍명보도 신태용도 모두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실패를 덮기 위한 용도의 선임이었다. 다른 나라 감독과 비교해도 준비기간이 짧았다. 과정 없이 결과만 얻으려는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월드컵은 끝났고 이제부터 4년 뒤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독일전 승리에 취해서는 안된다. 단기적으로 UAE 아시안컵, 장기적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봐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4년 뒤에도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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