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흉기 난동 잇따라…시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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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 일상을 위협한다 ①] 포항에서 조현병 40대, 20대 환자 잇단 범죄

인터넷 등에 떠돈 포항 오천 문덕 약국 조현병 묻지마 흉기 사건(SNS 동영상 캡쳐)

 

포항의 한 약국에서 발생한 40대 조현병 환자의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일주일 뒤에는 20대 여성이 길가던 70대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잇따르면서 포항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조현병환자에 의한 사건사고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와 내 이웃에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 됐다. 포항CBS는 조현병 환자 범죄가 왜 늘고 있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일상 위협하는 조현증 묻지마 범죄
② 조현병 범죄 왜 늘었나
③ 조현병 범죄 대책은 없나?


최근 잇따라 발생한 ‘묻지마 난동 사건’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로 알려져 조현병 증상과 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노상에서 조현병 증세를 앓고 있는 A(25·여)씨가 길을 가던 70대 행인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범행 직전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나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에는 B(46)씨가 포항시 남구의 한 약국에서 흉기를 휘둘러 30대 약국 종업원 숨지고, 50대 약사가 크게 다쳤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약사가 수년 전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약사와는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태가 호전됐다가도 약을 먹지 않는 등 관리가 안되면 환청이 들리고 사고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최근 사례의 경우도 피해자가 자신에게 욕을 하는 환청을 듣고 범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아파트에서 C(38)씨가 어머니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이를 말리던 동생을 살해하려 했다.

앞서 2014년에는 포항시 남구 대송면 주거지에서 D(48)씨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인근 밭둑에 시신을 암매장한 사건도 있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등의 증상으로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정신과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현병 진료인원은 2013년 11만 3천200여명, 2014년 11만 4천7여명, 2015년 11만 7천300여명, 2016년 11만 9천100여명, 2017년 12만 여명으로 4년간 6% 증가했다.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도 매년 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가 모두 1만 9천여명에 달했다.

재범률도 2012년 1천50여명에서 2016년 1천450여명으로 매년 늘어났고, 5년 평균 재범률이 32%로 집계됐다.

조현병 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 커지고 있다.

포항 남구 주민 김 모(33·여)씨는 "SNS에서 약국 흉기 영상을 보고 나니 겁이 나는게 사실이다"면서 "시민입장에서는 조현병 환자를 관리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신질환자의 형을 줄여주는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이들 정신질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우선되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담음심리상담센터 조혜나 센터장은 "이들을 잠재적 묻지마 범죄자로 몰고 가는 것은 무척 위험한 생각이다"면서 "조현병 환자들을 위한 대책과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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