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위해 죽어라 뛰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장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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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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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장현수가 드리블하고 있다. (카잔=박종민 기자)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죽어라 뛰었어요."

숱한 비난을 안고 경기에 나섰던 장현수. 마음의 부담감을 떨쳐내고 팀만 생각하면 뛰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독일전 승리라는 값진 결과로 남았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아픔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장현수다.

한국과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을 앞두고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장현수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장현수는 앞선 경기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신태용 감독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선발 명단 발표 순간. 신 감독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장 기성용의 자리에 장현수를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장현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다.

사실 장현수는 전반전에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독일을 압박했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영권의 득점에도 관여하며 박수를 받았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장현수는 "경기에 들어가면서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제가 축구를 잘하는 것도, 특출난 것도 없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죽어라 뛰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동료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힘도 얻었다.

장현수는 "사실 1, 2차전 끝나고 인터넷 기사를 전혀 보지 않았다"며 "동료들에게 '제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 경기는 이 악물고 뛰겠다'고 했는데 형들이 ''너 대문에 진 게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라고 해줬다. 형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선 라커룸. 장현수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섞인 눈물이었다.

장현수는 "정말 미안하면서 고맙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정말 이 한 경기를 위해 노력하게 눈앞에 지나가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간 장현수. 그에게 월드컵은 잊지 못할 대회로 남았다.

장현수는 "어떤 대회보다 뜻깊은 대회였다. 결과를 떠나 정말 힘들기도 했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경기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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