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지고 매너는 최악' 조롱거리 된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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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 있는 크로아티아 라키티치의 머리를 발로 찬 아르헨티나의 오타멘디(사진 오른쪽)이 심판에게서 경고를 받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경기에서 패한 팀이 매너에서도 졌다면 이보다 더 최악은 없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처한 현실이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0대3으로 크게 졌다.

그런데 경기에서만 패한 것이 아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경기 막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아르헨티나가 0대2로 뒤진 후반 39분 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크로아티아의 이반 라키티치를 향해 달려갔다. 처음에는 공을 소유하기 위한 움직임처럼 보였다.

그게 아니었다. 오타멘디는 공을 차면서 자연스럽게 쓰러져 있는 라키티치의 머리를 발로 가격했다. 라키티치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오타멘디에게 달려들었고 양팀 선수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심이 오타멘디에게 경고를 주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부 해외 언론은 오타멘디의 행동에는 고의성이 다분했기 때문에 주심의 주머니에서 옐로우카드가 아니나 레드카드가 나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더선'은 '그 누구도 그 장면에서 퇴장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라키티치는 상대의 비매너 플레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 골을 터뜨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에게 더욱 큰 상처를 안겼다.

아르헨티나에게는 여러 모로 굴욕적인 패배였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9분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의 뼈아픈 실수 때문에 선제골을 내줬다. 카바예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안테 레비치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조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 대해 "골문에 내가 있든, 카바예로가 있든 비슷했을 것이다. 아마 나도 카바예로처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가 아니다. 그만큼 초보 수준의 실수를 했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의 간판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베테랑 카바예로에게 주전 골키퍼를 맡긴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에 대한 자국 내 여론은 가히 최악의 수준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아르헨티나 스쿼드의 현실이 리오넬 메시의 재능을 가렸다"며 팀과 자신이 리오넬 메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메시 역시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슈팅 1개를 때렸을 뿐,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앨런 시이러는 경기 후 BBC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오늘 난장판이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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