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김부선·이부망천·꼬리뼈…선거를 뒤흔든 7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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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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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으로 6.13 지방선거가 묻히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민심을 흔들만한 크고 작은 사건이 없지는 않았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세월호 굿판' 발언부터 선거 막판에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지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은 적지 않은 여진을 남겼다. 지난 2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눈여겨 볼 7대 사건을 정리해봤다.

◇ 공지영·김부선 딸까지 나선 '이재명 스캔들'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 상단 오른쪽)와 공지영 소설가(사진 하단 왼쪽), 배우 김부선씨(사진 하단 가운데), 주진우 기자.(사진=자료사진)

 


논란은 29일 KBS 초청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여배우 스캔들'을 거론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후보는 이후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라고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달 5일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경기지사 2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다시 한 번 스캔들을 물고 늘어지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소설가 공지영 씨가 김부선 씨를 옹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와 김씨 딸이 언론사와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면서, 사생활 논란이 경기도지사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등극했다.

◇김문수의 '세월호 굿판' 발언…"해석은 왜 하나"

"세월호처럼 저렇게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 물러가라." 지난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연 한국당 김문수 후보의 발언은 공식 선거운동의 첫날부터 여론의 거센 항의를 맞았다.

1991년 김지하 시인은 당시 학생운동권의 분신자살을 비판하며 '죽음의 굿판'이라는 한 표현을 세월호 사건에 끌어와 인용한 것이다.

김 후보 또한 이 발언으로 언론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CBS노컷뉴스 기자가 발언의 의도를 묻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왜 자꾸 해석을 하느냐"며 답을 피했고, 지난 8일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광화문에 저렇게 계시면 유족에 안 좋다"며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 권영진의 부상, "선거테러" vs "자연스런 사고"

420장애인 차별연대 회원들이 권영진 후보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장애인 차별 연대 제공)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유세 중 다쳐,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사고는 권 후보가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출정식을 끝내고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한 중년여성이 팔꿈치로 권 후보의 가슴을 밀쳤다. 당시 현장에서는 장애인 단체 회원 및 부모 등 50명의 사람들이 장애인 생활권 보장을 담은 협약을 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중이었다.

권 후보 캠프는 이를 "폭행은 테러"라며 반발했고, 해당 장애인단체는 "테러라고 몰아가지 말라"고 맞섰다. 누리꾼들은 사고 후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을 느린 화면으로 보거나, 화면을 캡처하면서 "권 후보의 할리우드 액션이다"는 주장과 "명백한 폭행이다"고 공방을 벌였다.

또 지역 의사단체에서 권 후보 측의 '꼬리뼈 골절' 발표에 "병원소견서를 확인한 결과 '골절'이 아니라 '골좌상'(멍)이라고 명기돼 있다"고 반박하면서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논의...결국 삿대질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자료사진)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 단일화 여부도 관심거리였다.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3파전으로 가선 두 후보 모두 승산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두 후보 모두 선거 초반부터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보였고 지난 3일 회동을 가지기도 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한 상태다. 사전투표 전날까지도 단일화에 실패하자 두 후보는 자신이 박 후보를 꺾을 대항마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안철수 찍으면 박원순 당선"이라고 말해 이른바 '안찍박' 주장을 폈다. 안 후보도 "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당선"이라고 말하며 맞불을 놓았다. 벽보 단일화까지는 이뤘던 두사람은 '서로를 찍으면 안된다'며 외다리 나무에서 만난 모양새가 됐다.

◇ '대표님 굳이 안오셔도 되는데'…'홍준표 패싱' 논란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단 선언을 했던 지난 3일.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패싱'이란 말이 회자됐다.

몇몇 후보들이 지역에 방문한 홍 대표를 만나주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자, 홍 대표가 유세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홍 대결로 고착화되고, 이번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일부 후보들의 의견"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선거 기간 내내 '남북평화쇼'나 '창원 빨갱이' 등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홍 대표의 방문이 오히려 표를 깎는다는 우려가 한국당 후보들 사이에서 팽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홍 대표는 이후 다시 유세를 재개했지만, 선거 막판 다시 회의만 주재하는 공중전으로 선회했다.

◇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향한 스크래치…잇따른 선거 벽보 훼손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선거벽보 총 27개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벽보가 연이어 훼손된 채 발견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우며 출마한 신 후보는 여권 신장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신 후보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서울 시내 20여 곳에서 자신의 선거 벽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벽보 훼손이 선거법 영역을 넘은 여성 혐오 범죄의 한 장면이라고 주장한다.

잇따른 선거 벽보 훼손에 신 후보 측은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백래시에 굴하지 않겠다"는 논평을 내고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부망천" 정태옥 발언에 등돌린 인천·부천 민심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7일 YTN에 출연해 "이혼하거나 직장 잃으면 부천으로 가고, 또 살기 어려우면 인천 중구, 남구 등으로 간다"라는 발언을 해 해당 지역 민심을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정 의원의 막말에 9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박남춘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됐다"고 편들기에 나서 불에 기름을 부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 의원은 8일 당 대변인 직 사퇴하고 10일 당을 자진 탈당한 상태이지만 성난 지역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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