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TK' 안성·이천도 여야 팽팽…"뒤집어졌다" "탄핵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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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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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⑤
보수층 균열 생기는 안성·이천, 민주당 깃발 꽂히나

이천 모가면에서 만난 황병승 씨(81)가 지역 민심을 전해주고 있다. (사진=안동현 인턴 기자)

 

'안성맞춤'으로 이름난 안성, '이천쌀'의 도시 이천은 경기도 남부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경기도의 TK(대구.경북)으로 불리기도 한다.

안성에서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3선에 성공했고, 이천은 17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보수 쪽 후보를 쭉 당선시켰다.

하지만 이런 두 도시에서도 민심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더 이상 보수의 텃밭이라는 말이 안통하게 됐다.

◇ 안성서 민주당 24년 만에 첫 승 할까

더불어민주당 우석제 안성시장 후보(사진=안동현 인턴 기자)

 

안성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민선 1기부터 6기까지 한국당 계열 후보가 5번, 무소속 후보가 1번 당선됐다.

현재 민주당 우석제 후보와 한국당 천동현 후보 2파전으로 진행되는 안성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첫 승리를 노리고 있다.

김학용 의원이 바른미래당으로 옮겼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하며 주민들의 반감을 샀고, 강력한 후보였던 황은성 현 안성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안성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40) 씨는 "김학용 의원을 뽑았지만 이젠 야당을 심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당에 힘을 실어 줄거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전국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데 안성도 예외는 없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거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 역시 "안성이 옛날에는 진짜 한나라당이었지만 이번엔 힘들다"며 "민주당 후보가 축협 조합장 출신이고 조직력이 좋아 이길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에 월등히 앞서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 후보는 56%, 한국당 천 후보는 28.2%의 지지율을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성은 노년인구가 많은 만큼, 여전히 한국당을 일정 부분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유해초(75) 씨는 "한국당 천동현 후보가 일을 잘 한다. 일은 일할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며 "김학용 의원 복당 그런거는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석제 후보는 "안성은 전통적으로 보수지만 많은 시민들이 촛불혁명 정신에 따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예전과 다르게 이젠 민주당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준다"고 말했다.

한국당 천동현 후보는 "여태 안성을 만들어온 세력은 민주당이 아니라 지금의 보수정당"이라며 "보수가 더 결집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보수 우세였던 이천 농촌에서도 "마을 분위기 바뀌었지"

자유한국당 김경희 이천시장 후보(사진=안동현 인턴기자)

 

민선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계열이 각각 3번씩 이천시장 자리를 가져갔다. 반면 총선에선 2004년 이후 한국당 계열 후보가 당선을 독차지했을 정도로 보수 색이 강했다.

민주당 엄태준 후보와 한국당 김경희 후보가 이천시장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 4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엄 후보의 지지도가 50.2%로, 36.5%의 지지도를 기록한 한국당 김 후보를 13.7%p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천 SK하이닉스 앞 아파트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7) 씨는 "아직도 한국당은 민중이 우둔하다는 식으로 평가를 하는 것 같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의 젊은 사람들이 여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촌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노인회 사무장을 맡고 있다는 황병승(81) 씨는 "사전투표서 2번을 뽑았다"면서도 "방금 사무실에서 노인들 25명이 모였었는데 대통령 당을 찍어서 통일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마을 분위기가 바뀌었냐는 질문에 "다 바뀌었지"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이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권모(83) 씨는 "늙은이들 생각은 내 생각이랑 비슷해. 촛불집회로 박근혜 탄핵 몰아가는 거 잘했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모(71) 씨도 "여기는 한국당이야. 젊은 사람은 몰라도 우리 또래는..."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엄태준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못한다면 박수 받고 있는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거다"며 자신이 "이천의 문재인으로서, 문 대통령을 닮아가고 문 대통령의 정치를 배우면서 박수를 받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경희 후보는 "이천시 예산이 1년에 1조원 규모인데 엄 후보는 행정 경험이 없다"며 맞섰다. 김 후보는 "공무원 생활 40년을 하면서 시정과 도정 국정을 모두 경험한 경륜으로 이천의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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