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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충일과 종전선언


국립서울현충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현충일은 전쟁을 전제로 한 기념일이다. 가장 큰 비극이었던 6.25가 현충일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내전이었지만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은 국가가 참전했고, 그만큼 희생도 컸다.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54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죽거나 다쳤고,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유엔군 역시 3만 5천명이나 숨졌다.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유공자들까지 포함된 국립묘지의 구성원을 놓고 보면 굴곡지고 지난했던 한반도의 현대사가 그대로 투영된다.

대척점에 있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한반도 남쪽에는 국립묘지와 전혀 다른 성격의 묘지가 있다.

5.18 망월동 민주묘지와 제주 4.3평화공원 그리고 아직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이 그 곳이다.


이 세 곳 역시 우리 한반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망월동 민주묘지는 야욕에 눈이 먼 정치군인들의 반란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무고한 양민들이, 4.3평화공원은 착취와 이념의 굴레에 씌워진 채 희생당한 민초들을 추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그리고 세월호 추모공원. 국가로부터 기본적인 구호조치조차 받지 못한 채 찬 바다에 수장된 어린 학생들과 희생자를 위한 공간이다.

이들을 위한 추모공원은 여전히 논란만 거듭되고 있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있다.

이 세 곳의 추모공원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념 프레임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종북' 혹은 '좌파'라는 괴물은 백년 가까이 독재자와 소수의 지배세력이 권력을 유지하고 치부를 하는데 이용해 온 '전가의 보도'다.

반대세력이나 부담스러운 문제가 가로막을 때면 '좌파'라는 손가락질 한 번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그리고 권력에 빌붙거나 굴종하는 세력들은 이들의 충실한 하수인이었고, 거기에는 언론도 포함된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자식을 바다에서 잃은 부모에게 '종북좌파'라는 프레임을 씌워 탄압하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종북이라는 이념으로 이해하는 무리들이 존재하는 곳이 우리 사회다.


이제 엿새 뒤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이 회담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회담을 통해 아직도 전쟁상태인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 시도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회담을 시작으로 남과 북이 이념의 덫을 벗어나 수 십년간 이어져온 한반도의 불행을 해결하길 기대한다.

그래서 한반도에 현충일과 같은 슬픈 기념일이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5.18 망월동 민주묘지와 4.3평화공원, 세월호 추모공원같이 이념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희생되고 탄압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슬픈 장소가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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