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우국지사' 공격받은 존 볼턴, "김계관은 문제적 인사"역공

볼턴 "새로울 것 없다"며 北核 반출 재차 언급...북-미 샅바싸움 형국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폭스뉴스 캡쳐)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비난하자,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게 인간 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며 '익숙한 일'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김계관 부상은 과거 6자회담 당시 '문제적 인사였다'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선공은 북한의 김계관 부상 쪽이었다. 그는 16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기간 조미 대화가 진행될 때마다 볼턴과 같은 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지 않으면 안 되었던 과거사를 망각하고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요 뭐요 하는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 조미 수뇌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미 관계 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볼턴 보좌관이 주말동안 미국의 여러 방송에 출연해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식 해법을 언급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 리비아 식 해법은 선 핵폐기-후 보상 방식으로, 특히 핵무기를 미국으로 반출해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은 가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의 말로를 연상시키는 리비아 식 해법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왔다.

이같은 김 부상의 담화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이것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2003년에는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가 흡혈귀, 인간 쓰레기, 흉측한 인간이라는 등 매우 원색적인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런 것에 항상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6자회담에 참가한 적이 있는 김계관은 "항상 문제적 인사였다"며 그의 담화는 "한편으로는 그들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담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지만,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라는 목표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의 목표를 재확인 했다.


볼턴 보좌관은 "결국은 기본 이슈로 되돌아간다. 그것은 바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등을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 핵시설단지)로 가져오는 방법 등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싱가포르 회담은 매우 단 시간만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고성 담화에도 불구하고 볼턴 보좌관은 여전히 리비아 식 방식을 차용한 비핵화 로드맵을 구상 중임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현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서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로 불협화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의 안보 당국자들은 모두 북한의 이번 담화발표가 큰 틀에서의 북한 입장 변화는 아닐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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