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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고의성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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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 입장 밝혀…언론노조 MBC본부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다"

(사진=MBC 제공)
최근 방송에서 세월호 뉴스 화면과 '어묵' 자막을 사용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전참시)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세월호 유족들이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6일 "본 사건은 세월호참사 당시 비상식적, 비윤리적 취재와 오보로 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였던 것과 같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전참시' 조사위원회는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연출의 단순한 과실로 볼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은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다룬 뉴스를 사용하고자 했다는 점이며, 해당 조연출은 방송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여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가족협의회는 "본 사건 인지 후 즉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MBC의 진심어린 노력에는 감사를 드린다"며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번 사건이 MBC는 물론 모든 방송언론인들이 매우 구체적인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입장을 이어갔다.


"방송사 차원의 반성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반성과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어제(15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연 '언론에 의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티브로드방송 이제문 기자님이 용기를 내 고백했던 것처럼, 세월호참사 당시 및 이후 본인들의 행동, 활동을 있는 그대로 고백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회사와 경영진의 잘못 뒤에 숨어 구성원 개개인의 잘못이 가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협의회는 "최승호 사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그동안 MBC가 잘못한 것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조속히 조사결과와 조치결과를 공개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조사과정을 지켜본 결과, 어느 누구도 악의적, 고의적으로 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은 또 다시 모욕당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MBC가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해 온 노력들이 충분했는지, 진심 어린 것이었는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습니다"라고 전했다.

MBC본부는 "'전참시' 방송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MBC 방송 종사자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은 제작진 몇 사람의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방송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저희 종사자들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여전히 모자라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MBC 종사자들은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저지른 악의적인 왜곡 보도와 총체적 실패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희의 총파업 때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께서 '우리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의 사장도, 보도국장도 아닌 팽목항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다'고 하신 질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MBC가 그 때와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으셨습니다. 답할 수 없었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했습니다."

MBC본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들은 방송 제작과정의 단계 하나하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저희 내부의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다"며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싸우겠다. 시스템의 실패와,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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