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진출작 '버닝'에 닥친 '삼재'…흥행 '적신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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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스티븐 연·전종서, 주연 3인 모두 논란 휩싸여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 '버닝'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개봉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까지도 가라앉지 않는 주연 배우들에 대한 각종 논란들이 그 이유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초청 받은 한국 영화 '버닝'은 오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간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이창동 감독의 작품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

그러나 주연 배우들이 거듭 여론의 구설수 오르면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배우 스티븐 연. (사진=영화 '버닝' 스틸컷)

 

영화에서 수수께끼의 남자 벤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최근 SNS에서 욱일기(전범기)가 나온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했던 국기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민감한 소재다.

논란이 거세지자 스티븐 연은 13일 처음으로 한국과 영문 사과문을 올렸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영문 사과문의 내용이 다른 게 문제가 됐다.

영문 사과문에는 'SNS가 우리 자신을 완전히 대변한다는 게 저를 슬프게 한다, 인터넷에 매달리는 우리의 세계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보여준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것이 '사과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스티븐 연은 같은 날 다시 한 차례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사과문에서 스티븐 연은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과 팬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맺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각에서는 한국어에 유창하며 한국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던 그가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킨 데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서 오는 실망감 또한 크다. 그가 인기를 모았던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에서도 욱일기 무늬 벨트를 차고 나와 논란이 됐었고, 당시에도 한국 팬들이 그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설명했다는 것이다.

배우 유아인. (사진=영화 '버닝' 스틸컷)

 

영화 중심 인물인 청년 종수 역의 유아인 또한 '버닝' 개봉 전부터 SNS로 지속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유아인은 최근 '미투'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고(故) 조민기가 숨지자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녀사냥'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올려 지탄을 받았다. 이미 이전에도 수많은 네티즌들과 SNS에서 '페미니스트' 논쟁을 벌여 유아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실제 '버닝'을 관람하지 않겠다고 의견을 밝히는 네티즌들에게는 다른 논란보다 유아인의 논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 네티즌(@minam*****46)은 "'버닝'은 적극적인 여성혐오자 유아인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보이콧하고 보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5be**)은 "'버닝'은 당연히 안 본다. 아니, 못 본다. 유아인의 바닥을 다 봤는데 코웃음 안 치고 영화에만 몰입이 가능하나. 나는 그렇게 현실을 차단하고 작품만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전종서. (사진=영화 '버닝' 스틸컷)

 

그런가하면 이창동 감독이 발탁한 신예 전종서는 칸영화제를 위해 출국하는 공항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전종서는 이번 영화에서 종수(유아인 분)의 소꿉친구 해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종서는 15일 칸 영화제로 출국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권이나 옷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의 태도로 취재진 대응에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전종서 측은 출국 일정이 비공개인 줄 알았던 전종서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많은 취재진들을 보고 놀라서 그랬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교적 최근 논란이 일어난 전종서와 스티븐 연은 참석 예정이었던 칸영화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연 배우들이 영화 제작 국가의 취재진이 있는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어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악재 속에서도 '버닝'은 16일(현지시각)부터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신호탄으로 분주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과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영화제에서 작품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늘(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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