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김정은의 '12人 경호부대' 싱가폴서 다시 볼까


13명의 경호원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태운 차량을 둘러 쌓았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수행원들의 일거수일투족에도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과 핵무기를 가진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가 만나는 모습은 매우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담은 '핵무기 담판'이라는 점에서 세기의 정상회담으로 불리고 있다.

언론은 이번 회담을 지난 1989년 12월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 사이에 이뤄진 지중해 연안의 몰타정상회담에 비견하고 있다. 역사상 기록적인 이벤트로 손꼽고 있다.

말 그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새로운 차원의 국제무대 데뷔전을 갖는 셈이다.

북한은 외관의 화려함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장치로 무장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와 김 위원장의 구 소련제 낡은 전용기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일부 언론은 그 전용기가 과연 4800㎞를 날아갈 수 있는가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가진 유일한 '무기'는 김 위원장 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


30대 초반의 고립된 '젊은 지도자'가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과 담판을 할 때 드러나는 눈빛과 손동작 하나하나가 전세계의 카메라 시선을 빼앗아 버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생중계 경험을 충분히 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그가 왜 정상국가의 지도자'인지를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는 기회다.

왼쪽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 한국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돌아보면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자제했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

첫번째 장면은 김 위원장의 전용차를 '기러기떼 형태'로 애워싸고 뜀박질을 하는 '12인 경호부대'의 모습이다.

그들의 달리기가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에 '큰 웃음'을 주었다.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갑자기 12명의 경호부대가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나오면 기사를 쓰다가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훤칠한 키, 넓은 어깨, 짧은 스포츠 머리, 흰 와이셔츠, 파란 사선무늬 넥타이, 검은 양복에 검은 구두. 누가 누군지 구분 안될 정도로 일사분란하다.

그러나 이는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데뷔하겠다는 노림수와 어긋난다. 12인의 경호부대 퍼포먼스는 코미디 같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다. 북한이 '폐쇄사회'라는 인식을 더 고정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


현대 국가의 경호는 '보이지 않는 경호'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판문각에서 나와 남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두 번째는 북한 언론의 취재다. 정색하고 지적할 문제는 아니지만 사진을 찍고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꾸벅하는 모습 또한 매우 부자연스럽다. 특히 취재에 열을 올린 나머지 생방송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행동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두 번의 북중정상회담에선 이런 '코미디 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생방송이 아니고 자료화면을 잘 정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운명을 가르는 중대 사건이다. 의전이나 경호가 핵심 사안은 아니지만 정상회담 성공의 일부분일 수는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 아직 고유의 문화가 있겠지만 국제사회의 시선도 고려했으면 한다.

김 위원장이 핵을 폐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오기로 결단을 했다면, 국제사회의 성숙한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면 김 위원장의 '퍼포먼스' 못지 않게 경호원이나 주변인들의 '퍼포먼스'도 어색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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