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홍준표, 보수궤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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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전 의원)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이죠. 김현정의 뉴스쇼가 준비한 인기 코너.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월간 아무개. 오늘은 월간 정두언 편입니다. 정두언 전 의원, 어서 오세요.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 달 만에 우리 만나는 건데.

◆ 정두언> 그런데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코, 입, 목이 다 막혀 있네요.

◇ 김현정> 지금 다 막히신 거예요?

◆ 정두언> 에어컨 알레르기 때문에 환절기 되면 꼭 이래요.

◇ 김현정> 목소리가 또 오늘 특색 있고 괜찮으십니다. (웃음)

◆ 정두언>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가끔 또 이럴 때도 있어야죠. 아니, 지난 한 달 동안 뉴스들 여러 가지가 많았습니다마는 뭐니 뭐니 해도 제일 큰 거는 남북 정상회담. 정 의원도 그렇게 보셨죠? 어떠셨습니까? 하루 종일 생중계 보시면서.

◆ 정두언> 아주 좋았고요. 경축할 만한 일이고. 다만 이제 이행을 할 것이냐를 지켜봐야 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전 세계에 생중계까지 됐단 말이에요. 그래놓고 다른 소리를 못 하게 되어있죠. 그래서 이번만큼은 좀 뭔가 희망을 걸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이번이 다를 거라고 보는 이유. 정두언 전 의원은 '생중계에 주목하라.'

◆ 정두언> 굉장히 거기에 의미가 있죠. 전 세계 이목의 집중시켜놓고 거기서 이제 회담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서 딴소리하고 그러면 진짜.

◇ 김현정> 매장입니까, 국제사회에서?

◆ 정두언> 국제사회에서 고개를 못 들죠.

◇ 김현정> 그걸 김정은 위원장도 알고 오케이를 한 것이기 때문에 다를 것이다. 얘기가 되네요. 그러면 북한의 이행도 이행입니다마는 우리의 이행도 중요한데요. 항상 보면 정권 바뀌면 또 우리의 대북 기조도 바뀌고 이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그러지 않게 아예 국회에서 비준을 해버리자. 정권이 바뀌어도 쭉 지킬 수 있게. 이게 청와대 입장인데.

◆ 정두언> 그것도 맞는 얘기예요. 왜냐하면 정권이 바뀐다고 바뀌면 정부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아무개 대통령이 한 거지만 '대통령'이 한 거거든요. 그리고 그 정부가 한 거고. 그러면 그게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수정을 하고 보완을 하고 그럴 일이지 깡그리 무시하는 거는 그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에요, 어느 정부든 간에. 그래서 비준을 하는 거는 저는 찬성하는데 다만 북미회담을 지켜보고 해야죠.

◇ 김현정> 서두를 필요는 없다?

◆ 정두언> 거기서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해야지. 그렇지 않고 만에 하나 거기서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이 징검다리 역할을 한 회담도 의미가 없어지는데, 비준해 놓으면 모양이 이상하게 되잖아요. 서두를 일은 아니다 이거죠.

◇ 김현정>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중요한데 자유한국당은 조금 기다리자 입장이 아니라 아예 반대 입장이더라고요. 지금 홍준표 대표는 '위장 평화 회담이었다. 이 선언에는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있다.' 심지어는 '차기 대통령은 김정은 되는 거 아니냐.' 이 얘기까지 나왔어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윤창원기자

 


◆ 정두언> 이 양반은 21세기에 사는 게 아니라 20세기에 사는 것 같아요.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세상이 많이 바뀐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자유한국당이 반대해도 숫자상으로 비준은 되고요. 또 이게 위장 평화회담이었다? 이게 자유한국당 입장입니까? 홍준표 대표 입장이지.

◇ 김현정> 홍준표 대표 입장이죠.

◆ 정두언> 자유한국당도 참 문제인 게 홍준표 대표가 저렇게 이상하게 독주를 하고 있는데 아무 소리를 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어제부터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기는 합니다. 강길부 의원도 그렇고요.

◆ 정두언> 과거에 박근혜 정부 때랑 뭐가 차이가 있나. 참 너무나 조용해요. 잘못되면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죠.

◇ 김현정> 지금보다 더 부글부글 끓어올랐어야 정상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런데 지금 제가 개개인하고 얘기를 해 보면 뭐냐 하면 '지방선거만 끝나봐라.' 이제 이러고들 다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이죠?

◆ 정두언> 그러니까 지방선거를 지기를 다 바라더라고요.

◇ 김현정> 자유한국당 사람이?

◆ 정두언> 사실상 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홍준표 이제 끝나라. 그러니까 되게 좀 비겁한 거죠.

◇ 김현정> 지방선거 차라리 져라. 차라리 질 거면 또 대패해라. 홍준표 대표 바꿔야 한다?

◆ 정두언> 속으로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왜 문제 있다는 걸 겉으로는 비판을 제대로 못 해요?

◆ 정두언> 그게 자유한국당이 망한 이유 중에 하나고요. 또 그렇게 만들어놨어요. 이명박, 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 김현정> 체계를? 당의 체계를?

◆ 정두언> 그렇게 사람들을 공천할 때 말 잘 듣는 그런 분위기로 만들어놨고. 그러니까 지금 홍준표 대표도 거의 당을 사당화 작업을 계속 오랫동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자기 사람 심고 이런 것들?

◆ 정두언> 그러니까 예를 들어보면 구의원에서 5등으로 떨어진 사람을 지구당 위원장으로 임명합니다, 자기 사람이라고. 결국 당을 키우고 좋은 인재를 뽑아서 살려내고 이러는 게 아니라 자기 당권 강화를 위하는 데 모든 힘을 다 쏟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소인배 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당이 점점 쪼그라들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탁 앞으로 치고 나가서 얘기하는 사람은 진짜 극소수지만, 그 밑의 정서는 그거보다 훨씬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온도를 보고 계시는군요.

◆ 정두언> 당연하죠. 그런데 또 더 재미있는 건 여의도 정가에서는 다 어떻게 예측하냐면 '지방선거 끝나도 홍준표는 안 물러난다.'

◇ 김현정> 그 얘기는 또 뭐예요? 사실 그 얘기는 저도 좀 듣거든요. 대패해도 안 물러날 수 있다는 얘기.

◆ 정두언> 아니, 전당대회 다시 하죠, 그만두고. 다시 또 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당을 사당화 작업해 놨기 때문에 나가도 된다 이거죠.

◇ 김현정> 또 될 것이다.

◆ 정두언> 그래서 또 홍준표 눈치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최고위원 나갈 사람들은 홍준표 눈치 보느라고 지금도 홍준표에 대한 두둔 발언하는 사람이 가끔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불사조입니까, 홍 대표는?

◆ 정두언> 아니, 그러니까 지금 그분은 보수당을 궤멸시키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것 같아요.

◇ 김현정> 또 왜 그러세요. (웃음)

◆ 정두언> 지금 지방선거 앞두고 여당의 선대위원장을 뽑을 필요가 없어요. 그분이 여당 선대위원장이기 때문에.

◇ 김현정>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홍준표 대표다?

◆ 정두언> 네. 그러니까 지금 완전히 망조가 든 거죠.

◇ 김현정> 이거 홍 대표가 한 번 나와서 해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사실 그저께 박용진 의원, 민주당 박용진 의원 저희 패널로 나오셔서 그 비슷한 얘기를 하셨어요. 민주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종신 대표 했으면 좋겠다'고 그런 얘기를 우스갯소리처럼 한대요.

◆ 정두언> 진심이겠죠.

◇ 김현정> 홍준표 대표가 최근에 쏟아낸 많은 발언들 중에 제일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이 발언입니다. 그제 2일이죠. 창원에 가서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 자리였어요. "창원에는 원래 빨갱이가 많다." 이런 얘기를 해가지고 발칵 뒤집혔거든요.

◆ 정두언> 이 뜻은 실은 민중당, 정의당 세력이 많다. 이제 그 얘기인데 그 세력을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는 거기 민노총도 많이 있고. 차마 그 얘기는 못 하니까 다르게 변명한 것 같은데. 같은 국회에서 같이 정치하면서 그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생각하니 그게 제대로 된 사람이에요?

◇ 김현정> 아니, 창원 분들은 부글부글하고. 우리 보고 빨갱이라니 무슨 소리야. 화가 나셨고. 그러자 홍준표 대표가 해명은 했습니다. 원래 경상도에서는 다른 말하는 사람, 반대 의견 말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홍 대표가 빨갱이 아니에요? 다른 말을 많이 하셨잖아요.

◆ 정두언> 그렇기도 하고 경상도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 김현정> 아이고. 이렇게 되자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서 막말 행보에 대해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이런 분들이 들고 일어났어요. 특히 강길부 의원은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당대표의 품격 없는 말 때문에 한국당이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퇴해라, 홍 대표. 사퇴 안 하면 내가 행동하겠다.

◆ 정두언> 이분도 얌전한 분인데 이렇게 나온 이유가 있어요. 그 지역에서 지방선거 공천하는데 제일 그래도 지역을 잘 아는 게 국회의원 지구당 위원장이잖아요. 또 홍준표 사람 이런 식으로 사람을.

◇ 김현정> 꽂으려고 하니까.

◆ 정두언> 했나 봐요. 그러니까 결국은 화가 난 거죠.

◇ 김현정> 결국은 사당화 작업이 이 당의 근원적인 문제라고 보시는 거군요?

◆ 정두언> 진짜 잘못돼 있어요.

◇ 김현정> 자유한국당 이야기 들어봤고. 자유한국당 옆에 대한애국당이라고 있어요, 정 의원님. 아세요?

◆ 정두언> 아직도 있어요? 이름은 좋은데. (웃음)

◇ 김현정> 조원진 대표가 또 서운해하시겠네요. 요즘 굉장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대한애국당입니다. 왜냐하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태극기 집회 현장에 가서... 태극기 집회라고 하면 또 싫어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왜 이름이 태극기 집회냐. 우리 태극기를 욕되게 하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이렇게 말을 해라.' 일명 태극기 집회라고 하겠습니다. 거기 나가서 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미친XX' 이런 얘기를 하고, 정상회담 자리에서 뒤돌아 눈물 흘린 서훈 국정원장을 향해서 '지가 간첩 잡는 사람인지 간첩인지 모르는. 눈물이나 질질질질 짜고 있고' 이런 막말을 했어요.

◆ 정두언> 글쎄, 어쨌든 자기가 미친 것 같은데요...? (웃음)

◇ 김현정> 또 왜 그러세요. (웃음) 그분 국회의원이세요. 설마....

◆ 정두언> 그렇지 않고서야...멀쩡했는데 이상하게 됐어요. 당대표가 되면 다 그렇게 되나? 하여간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보수도 아니거든요, 여기는. 극우죠. 그런데 하여간 보수든 극우든 이렇게 사람들은, 국민들은 다 멀쩡한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궤멸시키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하여튼 조원진 대표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렇게 해명을 했던.데 이게 동영상으로 다 잡혔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는 변명도 군색해지는 이런 상황이 됐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무튼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벌어진 이 보수당들의 내부 갈등도 있고 또 외부 비판도 있고 여러 가지 얘기들 좀 나눠봤고요. 민주당 가보겠습니다, 민주당. 남북 정상회담이 이렇게 성과가 좋고, 대통령 지지도도 쭉 올라가고, 여당 지지도 덩달아 오르고. 민주당에는 웃음꽃 필 일만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웬일인지 시끌시끌해요, 정 의원님. 지지도가 높아도 이렇게 시끌시끌할 수가 있습니까?

◆ 정두언> 높으니까 더 시끌시끌하죠. 왜냐하면 공천이 곧 당선이 돼다 보니까 이제 공천 작업이 더 문란하게 진행이 될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치열하게?

◆ 정두언> 대통령 인기는 높지만 사실 민주당도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목소리 내는 것도 없고. 거기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하나도 없잖아요. 거기도 조용합니다.

◇ 김현정> 당 내부를 향해서 치열한 비판이 과연 있는가. 그래요. 그 시끄러운 와중에서도 제일 시끄러운 곳이 지금 성남, 경기 이쪽입니다. 일단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넉넉한 표차로 전해철 예비후보 누르고 후보로 낙점이 됐는데. 당 내부에서 계속 문제 제기가 일고 있어요.

◆ 정두언> 그때 경선 때도 보면, 제가 봐도 이재명 시장이 이제 월등하게 국민적인 지지도가 높은데. 친문이라고 그래서 다 전해철 의원에 줄 서가지고 있더라고요. 광역의원들, 기초위원들 또 기초단체장들 해가지고. 그러니까 권력에 줄 서는 거죠. 그 후유증이 지금 남아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대선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다. 거기는 갈려 있었군요?

◆ 정두언> 하여간 제가 볼 때는 민주당도 이런 식으로 가면 국민들한테 또 지지를 잃게 돼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지지율이 높다고 그래서 좋아할 일이 아니죠. 지금 자유한국당이 죽을 쑤니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지, 민주당이 잘해서 높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같은 경우에는 당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냐면. '혜경궁 김 씨 아이디 논란도 있고, 여러 가지 막말 논란도 있고, 너무 리스크가 크다.' 이런 이야기가 당 안에서도 나오고. 또 '되고 나서도 대권에 도전한다고 그러면 또 리스크가 크다.' 이런 이야기가 SNS상에서 돌아요.

◆ 정두언> 대권까지는 모르겠고. 일단 경기지사는 유리하죠, 현재로서는. 지금 하여간 민주당도 흐름이 이상해요. 자기네끼리 저러고 있으면 되겠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외부보다 내부에서 시끌시끌한 것 아니냐.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보시는군요?

◆ 정두언> 어쨌든 지방선거 끝나면 저는 일단 야당부터 정리가 되겠지만 여당도 뭔가 문제가 터져나올 것 같아요.

◇ 김현정> 드루킹 사건이 사실은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는 가장 큰 이슈지 않았습니까? 오늘 이제 김경수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습니다만. 드루킹 사건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두언> 드루킹 사건은 여당에서 사실 별 문제가 아니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국회가 지금 특검으로 걸려 있잖아요.

◇ 김현정> 김성태 원내대표는 아예 어제부터 단식농성 나섰습니다.

◆ 정두언> 그러니까 특검해 주죠. 국회 운영의 1차적인 책임은 여당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당이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저렇게 묶어놓고 있으면 되겠어요?

◇ 김현정> 차라리 특검해 버리자. 해버려라, 하라고 해라.

◆ 정두언> 과거에 여당이 야당일 때도 맨날 특검하자고 그랬어요. 그리고 특검도 했고.

◇ 김현정> 당당하다면 해라 이 말씀. 김경수 의원도 또 하라고 했었고.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아직 공식은 아닙니다마는 민주당에서 왜 '특검을 가자'라고 얘기가 나오는 가 보니까요. 어젯밤 여론조사를 보니까요.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가 최신 여론조사가 하나 있더라고요.

◆ 정두언> 아니, 여론에 별로 반영도 안 돼요.

◇ 김현정> 드루킹이. 굉장히 떠들썩했던 것에 비해서.

◆ 정두언> 그리고 특검하면 시간이 한두 달 걸려요. 그러다 보면 지방선거가 끝나요. 그러니까 여당으로서 그것도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어요.


◇ 김현정> 그러면 '드루킹 특검은 여당이 받을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받아도 문제 없다고 판단을 끝냈을 것이다?

◆ 정두언> 네.

◇ 김현정> 그렇게 지금 드루킹 보고 계시는. 드루킹 같은 사람이 많아요, 선거 때 보면?

◆ 정두언> 많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굉장히 프로고 굉장히 선수죠.

◇ 김현정> 브로커죠, 결국은.

◆ 정두언> 브로커죠. 정치를 하면 그거를 잘 구분해 내는 게 또 능력인데 그런 면에서는 김경수 의원도 잘못이 있죠. 그거를 가리지 못했다는 거는. 생선을 먹을 때 이게 상한 건지 안 상한 건지 그걸 구별해서 먹어야 되는데 상한 생선을 먹은 거죠.

◇ 김현정> 선거를 많이 치르셨잖아요, 정 의원님은. 총선, 대선 많이 치르셨는데 그때도 이런 사람들 많이 모여들었어요?

◆ 정두언> 모여들죠. 별의 별 사람 다 있고요. 선거 끝나면 또 협박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 일 공개적으로 얘기를 안 해서 그렇지 다 누구나 겪어요. 그런데 드루킹은 뭔가 좀 사실상 힘이 있었죠. 경공모라는 조직도 있었고. 그러니까 조금 혹했던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걸러냈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경수 의원도 실수를 한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지금 그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거라고 보시는 거고. 알겠습니다. 민주당, 민주당을 지나서 바른미래당으로 가보면 바른미래당. 앞서서 손학규 선대위원장하고 인터뷰도 했습니다마는 여기도 지금 만만치 않아요. 손학규 위원장이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광역단체장 한 곳도 희망이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 어떻게 보세요, 여기는?

◆ 정두언> 사실이 그렇죠. 지방선거 끝나면 당 존립까지도 얘기가 될 거예요.

◇ 김현정> 뭉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 정두언> 뭉쳐봤자 몇 명 되지도 않잖아요.

◇ 김현정> 몇 명 되지도 않기 때문에 더 똘똘 뭉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똘똘 못 뭉쳐요?

◆ 정두언> 그러니까 또 거기서 내부에서 또 말이 많더라고요, 공천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노원병 보궐선거만 대표적으로 보더라도.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거기서 사실 착실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공천 신청을 했는데 신청자가 이준석 위원장밖에 없었어요. 당연히 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공천 보류. 그러더니 추가로 후보등록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최측근인 김근식 교수가 추가등록을 하면서. 김근식 교수가 또 안철수 위원장의 부인을 만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러면서 막 이야기가 복잡하게 돌아가더라고요?

◆ 정두언> 우스운 건 이 지역에서 당선된다는 보장도 별로 없어요. 자유한국당 후보도 나가고 그러니까 표가 갈려서. 그런데 될 보장도 없는 자리를 가지고 또 싸우고 있으니 한심한 거죠. 그러니까 거기서 뭔가 자기 세력싸움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조그만 집에서. 그러니까 안철수나 유승민이나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죠. 원래 그렇게 통큰 정치를 해 본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래요. 두 사람들 다음에 대선을 본인들은 계획을 하고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때 가면 별로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지금 지방선거에서도 전혀 성과를 못 내는데 대선은 어떻게 나갑니까?

◇ 김현정> 아니,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서울시장 후보 나서기로 하고 열심히 뛰고 계시는데.

◆ 정두언> 그러니까요. 우리나라는 왜 현재 있는 사람만 갖고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요, 언론이나. 왜 새로운 사람을 기다리거나 찾아낼 생각 안 하고. 늘 그냥 과거에 있었던 사람 중에서 또 거론하고 거론하고.

◇ 김현정> 닦아 쓰고 닦아 쓰고?

◆ 정두언> 네,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이번에 인재 영입하겠다고 나섰던 당치고 제대로 인재 영입한 당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고 보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인재 영입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영입을 해야 되는데.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영입을 할 생각이 없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생각이 없는 겁니까? 설마 그렇기야 하겠어요? (웃음)

◆ 정두언> 아니, 영국 보수당 같은 경우는 원로들이 젊은 지도자 내세우잖아요. 자기네들 다 양보하고 당 살기 위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죠.

◇ 김현정> 나보다 나은 사람을 내 앞으로 내세우지 않는. 정치를 하신 분으로서 어떻게 보면 셀프디스네요, 오늘도?

◆ 정두언> 할 수 없죠. 사실이 그런 걸 어떡합니까.

◇ 김현정> 정 의원님, 우리가 오늘 헤어지면 지방선거 끝나고 만나더라고요. 그래서 월간은 뭔가 한 달 앞을 우리가 예측을 해야 되는데. 여러분, 제가 말씀드리자면 지난 월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항소를 할 거다, 안 할 거다' 문제에서 '안 할 거다'라고 정 전 의원이 예측을 하셨는데. 저는 그때 설마 항소를 안 하겠습니까 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항소를 안 했어요.

◆ 정두언> 둘 중에 하나인데요, 뭐 그거. (웃음)

◇ 김현정> 그런데 그때 법조인들은 다 할 거라고 그랬었거든요. 정 전 의원이 맞히셨어요. 그래서 오늘 예언이 저는 좀 더 기대가 됩니다. 지방선거, 어떻게 나눠 가질까요?

◆ 정두언> 제1 야당 자유한국당이 대구, 경북, 울산만 이길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여당은 어느 정도나 가져갈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나머지 다 가져가죠. 그걸 바른미래당이 가져가겠어요? 어디서 가져가겠어요?

◇ 김현정> 광역단체장 17개 중에 그럼 민주당이 거의 싹쓸이할 거다?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 좋고,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 좋고, 야당들은 제 힘 못 발휘하고 이 상황 이대로 가면?

◆ 정두언> 그러니까 국가적으로는 별로 좋은 건 아니에요. 여야가 균형을 이루면서 견제하고 해야 되는데 일방적으로 가는 건 별로 나라 운영하는 데 별로 도움은 안 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다음 달에 오시면 이 예측이 얼마나 맞아떨어졌는지. 그나저나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에서 항의 전화 또 받으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정 의원님?

◆ 정두언> 하든 말든. (웃음)

◇ 김현정> 왜 이렇게 하든 말든 모든 걸 내려놓으시는 듯한 말씀을. (웃음)

◆ 정두언> 사실대로 얘기하는데요.

◇ 김현정> 정두언 전 의원과 함께 오늘 월간 했습니다. 이제는 초여름으로 들어서는데 정 전 의원님. 오늘은 오신 김에 오늘의 노래 하나 추천 오랜만에 받을게요. 뭐 어떤 거 듣고 싶으세요?

◆ 정두언> 봄날은 간다. '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그게 이제 가장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던 노래. 좋은 노래죠. 그중에서 조용필이 제일 잘해요.

◇ 김현정> 조용필 버전으로 오늘 그러면. 봄날은 간다. 정두언 전 의원의 신청곡 오늘의 노래로 준비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항의 전화 오든 안 오든 괜찮으시죠?

◆ 정두언> 네.

◇ 김현정> 감기 얼른 나으시고요. 고맙습니다.

◆ 정두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월간 정두언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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