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년사부터 남북·북미 정상회담까지···'대립'에서 '대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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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문화체육 교류 시작···비핵화 대화까지 연결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유투브 영상 캡쳐)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 중)"

2018년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한반도 분위기는 순식간에 '대립'에서 '대화 모드'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 29일 김 위원장이 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핵무력 완성 선언을 하는 등, 신년사 직전까지도 한반도에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선제타격론'까지 공공연하게 돌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지난 1월 9일 첫 고위급 회담을 통해 만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사이에는 훈훈한 덕담이 오갔다.

리선권 위원장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얼음장 밑으로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식지도 않는다"고 표현했고 조 장관 역시 북한을 "귀한 손님"으로 표현하며 "특별히 북한에서 오시니 평창올림픽이 평화롭게 치러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 대표단 평창동계올림픽 파견과 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이 채택됐다.

이후 남북은 본격적으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대화를 이어갔다.

수차례 회담을 거쳐, 남북 선수단의 한반도기 공동입장이 결정됐다. 앞서 선발된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서울과 강릉, 평양에서 펼친 남북의 예술단 공연은 자연스러운 남북 간 문화 교류를 시작으로 관계에 더 큰 진전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미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매해 시행해 오던 연합훈련을 사실상 축소하는데 합의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백두혈통' 김여정 제1부부장을 평창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파견했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한으로 초청하면서 화해 분위기는 더욱 깊어졌다.

지난 3월 5일 우리 정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5명의 고위급 특사단을 북한으로 파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과의 만찬에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북한 체제 안정이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비핵화 논의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정 실장 등 특사단은 북한에서 돌아오자마자 미국으로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5월까지(by May)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외교'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 등 문재인 정부 '안보 투톱'은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북미는 4월과 5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주제 아래서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이달 초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비핵화의 구체적 개념과 체제 안전 요구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6일여 앞둔 지난 21일 핵시험장을 폐기하고 정상국가로 가기 위한 경제건설에 매진할 뜻을 밝히면서 또다시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중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남북이 27일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거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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