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재벌 3세 갑질 사회적 견제장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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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갑질 당사자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좌)과 물벼락 갑질 당사자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자료사진)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컵에 담긴 음료수를 얼굴에 뿌렸다는 것이다.

광고대행사에게 광고주야말로 갑중의 갑이니, 가장 취약한 대상을 상대로 비열한 짓을 한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전무의 이런 행태가 일상화된 일이라고 대한항공 증언하고 있다.

경찰은 조현민 전무를 출국정지하고, 폭행사건으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재벌 3세들의 갑질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땅콩회항'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소한 기내서비스를 문제 삼아 출발한 여객기를 돌려세우는 엽기적인 갑질행각을 벌였으니, 그 언니에 그 동생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역시 지난 2천5년 70대 노인을 폭행한 한 전력이 있어, 3남매가 모두 저열한 갑질로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비슷한 갑질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쯤 되면 3남매의 비정상적인 언행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대한항공 3세들의 전횡이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는데 있다. 아무런 견제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창업주에게 엄한 교육을 받은 재벌 2세들과 달리 선대가 이뤄놓은 재력을 바탕으로 특혜만을 누리며 살아온 재벌 3세들은 비뚤어진 선민의식으로 가득 차있을 가능성이 높다.

창업주 3세들이 입사 후 임원승진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년 6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직원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초고속 승진이다.

아무런 검증절차도 없이 단지 자손이라는 이유만으로 회사의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임원자리에 오른 재벌 3세들에게 경영능력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런 사례는 찾기 보기 힘들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객실담당임원으로 일하면서 신형 여객기 기종에 비즈니스 석을 크게 늘려놓는 바람에 수익구조를 오히려 악화시켰지만, 사주일가라는 이유로 아무런 문제제기가 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재벌 3세들에게 편법적으로 회사의 이익이 유출된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1월 대한항공 3남매가 각각 100%, 90%를 가진 두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두 회사는 기내 면세품과 관련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수수료와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정기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비정상적 방식으로 회사에 불이익까지 끼쳤다면 그것이야 말로 '오너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의 감독기관인 국토부가 나서야 한다. 조현민 전무의 국적문제등이 제기된 만큼 불법사항이 없는지 확인해 해야 할 것이다.

공정위의 감시기능도 강화돼야 한다. 또한 노동이사제 도입, 연기금과 같은 공적자금의 의결권강화등 시행할 수 있는 대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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