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어"…세월호 희생자들, 가족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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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산 화랑유원지서 참사 4주기 정부합동 추도식…이달말 분향소 철거

16일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된 세월호 참사 영결·추도식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참사 발생 1462일 만이다.


애써 참았던 유가족들의 눈물은 곳곳에서 터졌고, 급기야 실신해 구급대원들에게 실려 가는 유가족도 발생했다.

이날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행렬은 추도식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이어졌고, 5천여명의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추모했다.

추도식장 입구에 설치한 노란색 대형 리본모형에는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식장을 찾은 검은 옷차림의 시민들 가슴에도 노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식에 대국민 메시지를 보내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특히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전했다.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 총리는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 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며 "정부는 곧 세월호를 세워 선체수색을 재개하는데, 미수습자 5명이 꼭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세월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 대한민국을 기필코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유가족 대표 추도사는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맡았다.

전 위원장은 하늘로 보낸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을 기리며 추도문을 낭독하는 내내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그는 "오늘의 합동 영결 추도식은 끝이 아니라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 더이상 희생자들과 우리 국민들의 명예회복에 대한 후퇴는 없어야 한다. 4·16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그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위원장도 아들, 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는 부분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염원은 못난 부모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후 종교의식과 추모합창이 이어졌고, '추도와 다짐의 시간'에는 제종길 안산시장이 '생명과 안전에 대한 다짐 글'을 낭독했다.

희생자 남지현 단원고 학생의 언니인 남서현씨가 추도편지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객석의 시민들은 하염없는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이날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정부의 추모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4년여 만에 합동분향소는 철거된다.

분향소가 철거되면 현재의 화랑유원지에는 추모관, 기념관, 봉안시설 등으로 구성된 추모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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