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마리너 추모 모차르트 앨범, 하늘에서 흡족해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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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네빌 마리너와 마지막 협주곡 담은 앨범 출시

(사진=CREDIA 제공)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년 만에 공식 앨범 'MOZART'를 발매했다. 2년 전 타계한 고(故) 네빌 마리너 경이 지휘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한 앨범이다.

16일 서초동 야마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손열음은 네빌 마리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영화 <아마데우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녹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모차르트의 대가로 인정받던 지휘자 네빌 마리너와 그가 이끈 오케스트라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는 2016년 4월 내한 공연에서 손열음과 모차르트 협주곡 21번을 연주하며 첫 호흡을 맞췄다.


네빌 마리너는 공연이 끝난 직후에 손열음에게 "너의 모차르트 연주는 특별하다. 지금 당장 녹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일사천리로 녹음 준비가 시작돼 6월 영국 런던에서 21번의 레코딩이 이뤄졌다.

이어 협주곡 8번도 추가로 레코딩을 할 계획이었지만 네빌 마리너가 10월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작업은 미완으로 남게 됐다.

"보통 오케스트라랑 작업하면 지휘자가 주도적으로 방향을 짜고 하는데 마리너 선생님은 내가 조금이라도 얘기하면 반응도 많이 해주시고 지지를 해주셨어요. 이번 앨범은 선생님이 들으셨어도 흡족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진=CREDIA 제공)
따뜻하고 친절한 영국 신사로 항상 손열음과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마리너가 세상을 떠나자 손열음도 슬퍼하며 음반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를 고민했다.

그녀는 협주곡 두 곡으로 음반을 내려던 계획 대신에 네빌 마리너를 추억하면서 연주한 피아노 솔로곡으로 나머지 트랙을 채웠다.

손열음은 "처음 만났을때 워낙 친절하신 분으로 소문이 나 있었지만 그 정도로 친절하고 따뜻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선생님이 '모차르트를 그렇게 좋아하면 지금 전곡 레코딩을 시작해야한다. 그래야 50세에 끝난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당장 하자'고 하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레코딩을 준비했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자상 수상 이력이 있는 손열음에게 모차르트는 다면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손열음은 "모차르트 음악은 하나의 단면을 묘사한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이중적이고 다면적이고 한번에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모든 음악의 모든 드라마가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다면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차르트는 아무리 짧은 음악도 다 오페라가 된다. 드라마와 스토리를 전달해내는 음악이 흥미롭다"면서 "'천의무공'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만들어져 나오는 것 같은 매무새가 있다. 그 자체의 미학이 탁월하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사진=CREDIA 제공)
마리너의 탁월했던 모차르트 곡 해석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리너 선생님의 특징은 가뿐하고 사뿐하고, 쉽게쉽게 앞으로 나간다는 기분을 준다는 거에요. 그게 모차르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생각하는 모차르트는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 말고 떠 있는 느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가장 잘 실현하신 분이에요"

33살의 젊은 나이에 평창 대관령음악제 최연소 예술감독을 맡은 손열음은 "부담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물리적인 나이도 중요하지만 그걸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면 잘 상쇄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7월 음악제를 준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손열음의 음반은 오는 20일 전세계적으로 공식 발매된다. 이날 영국 런던 카도간 홀에서 손열음과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의 음반 발매 콘서트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네빌 마리너 타계 2주기를 맞아 10월에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천안, 광주, 전주, 인천, 강릉, 원주 등에서 전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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