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음악+한국인의 흥 = 色다른 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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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16일 오후 진행된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 제작발표회에서 안무와 연출을 맡은 제임스 전이 발언하고 있다.

 

"스페인과 한국의 정서가 맞다. 두 나라 모두 열정과 흥이 있다. (스페인 음악에) 한국사람의 흥이 나오니까 새로운 발견을 했다." (제임스 전)

1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에서 열린 '카르멘' 제작발표회에서 안무와 연출을 맡은 제임스 전은 "서울시무용단만의 '카르멘'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페라로도 잘 알려진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은 사실 수많은 작품으로 변주됐다. 이런 중에 새로운 '카르멘'을 만드는 것은 쉬운 고민이 아니었다.

해답을 찾은 것은 단원들이 자신만의 느낌과 움직임으로 춤을 출 때였다.

"발레, 동작, 현대무용 동작 다 떠나서 서울시무용단이 갖고 있는 느낌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는데, 하다 보니 운이 좋아서인지 몰라도 케미스트리가 하나로 엮였다." (제임스 전)

16일 오후 진행된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 제작발표회에서 카르멘 역을 맡은 무용수 김지은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단순히 안무만 달라진 게 아니다. 결말에도 큰 변화가 있다. 카르멘이 아닌 호세가 중심에 있다.

극 전반이 호세의 심경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극작을 맡은 서지영은 "그동안의 카르멘은 페미니즘과 정치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 이유는 카르멘이 호세에게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유를 박탈당하느니, 혹은 속박을 당하느니 오히려 죽겠다는 것이다. 오페라는 가사가 나오기에 그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춤만으로는 표현이 안 된다"고 호세를 중심에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자유분방한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카르멘에 대비되는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인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렸다.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누었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리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무대에서 보인다.

카르멘은 무용수 오정윤과 김지은이 더블캐스팅 됐다. 호세 역을 맡은 무용수 최태헌은 두 무용수의 성격이 달라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오정윤의 카르멘은 집시 특유의 거칠고 강렬하고 보이시한 매력이 있고, 김지은의 카르멘은 상큼하고 여성적인 매력으로 어필을 많이 한다"고 했다.

서울시무용단이 보일 색다른 '카르멘'은 다음 달 9일과 10일 세종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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