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달리고 버튼 날고' 화려함이 폭발한 KBL 결승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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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디온테 버튼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최부경을 앞에 두고 덩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서울 SK와 원주 DB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는 6,5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 인천 4차전의 6,927명에 이어 올해 포스트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원주 원정 2연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SK가 잠실 3차전에서 김선형의 연장전 극적인 결승 레이업으로 반격을 펼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양팀은 명확한 팀 컬러를 자랑한다. 일단 공격적이다. SK는 정규리그 득점 1위(87.3점)를 차지했고 DB는 3위(85.3점)에 올랐다.

정규리그 MVP 2명(국내 두경민, 외국인 디온테 버튼)을 보유한 DB는 거침없는 3점슛 시도로 상대 수비를 공략한다. 버튼은 역대 KBL 무대를 찾은 어떤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화려한 기량을 갖췄다.

SK의 장점은 역시 스피드다. 속공에 있어서는 SK를 따라갈만한 팀이 많지 않다. 간판 스타 애런 헤인즈가 정규리그 마지막 날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의 스피드와 개인기는 농구 팬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숨막힐 정도로 치열했고 또 화려했다.


SK는 2쿼터 초반 28-28 동점 상황에서 매서운 질주를 시작했다. 약 5분동안 DB의 득점을 4점으로 묶고 21점을 몰아넣어 단숨에 49-32으로 앞서갔다. 17점차는 이날 양팀이 기록한 경기 최다 점수차.

어떻게든 속공이 살아나야 한다는 문경은 SK 감독의 바람대로 SK의 장점이 빛을 발한 시간이었다. 특히 DB의 실책은 곧 SK의 속공 득점이었다. 김선형과 화이트가 이끄는 SK의 속공 그리고 얼리오펜스에 DB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속공은 농구에서 나올 수 있는 화려한 득점 방법 중 하나다.

김선형과 화이트가 질주할 때마다 SK 홈팬들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중석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SK는 전반전을 52-39로 마쳤다. 52점 중 속공으로 올린 점수가 무려 16점이었다. DB의 전반전 속공 득점은 없었다.

DB는 정규리그 때 역전승이 유독 많았던 팀이다. 3쿼터가 되자 경기 양상이 급변했다. 버튼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3차전에서 최준용을 앞에 두고 폭발적인 '인-유어-페이스(In your face)' 덩크를 터뜨렸던 버튼은 이날 3쿼터에 두 차례 하일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속공 과정에서 화려한 덩크를 터뜨려 분위기를 예열한 버튼은 두경민의 전진 패스를 받고 마치 새처럼 날아올라 믿기 힘든 원핸드 덩크를 폭발시켰다. DB 팬 전체가 기립했고 일부 SK 팬들도 박수를 건넬만큼 화려한 장면이었다.

서울 SK의 간판 스타 김선형 (사진 제공=KBL)

 



Sk는 4쿼터 들어 드롭존 수비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DB는 공세를 강화했다. 종료 6분26초를 남기고 로드 벤슨이 골밑슛을 넣어 스코어를 73-72로 뒤집었다.

하지만 화이트가 연속 5점을 몰아넣어 77-73 재역전을 해냈다. 그러자 두경민이 3점슛을 터뜨려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버튼의 외곽슛이 계속 빗나간 가운데 3차전의 영웅 김선형이 DB에게 비수를 꽂았다.

4쿼터 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주무기인 플로터로 득점을 터뜨려 스코어를 79-76으로 벌렸다.

경기는 SK의 87-85 승리로 끝났다. 올해 치러진 어떤 플레이오프 경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또 경기는 화려했다. 김선형은 거침없이 코트를 뛰어다녔고 버튼은 하늘 위로 날았다. 팬들은 팽팽한 긴장감과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마음껏 만끽했다.

김선형은 14점 5리바운드를 올렸고 화이트는 22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메이스는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깜짝 활약으로 22점을 보탰다.

DB로서는 버튼이 4쿼터 중반까지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하지만 버튼은 4쿼터 마지막 1분을 남기고 득점을 폭발시키며 DB의 마지막 추격을 이끌었다.

특히 80-86으로 뒤진 종료 10.6초 전, 버튼이 3점슛 성공과 함께 슛 동작 반칙을 이끌어내자 경기는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SK는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다만 경기 막판 심판진이 DB 측에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면서 승부의 추가 단숨에 기울었다는 점은 생각해볼만한 대목이다.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해놓고(DB에게는 이미 경고가 한 차례 있었다) 이를 취소했다가 다시 선언하는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DB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나고 KBL 관계자들에게 항의의 뜻을 내비치다 한참 뒤에야 코트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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