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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김문수 말대로 도로 물 뿌리면 미세먼지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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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출마 선언을 하며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30% 감소 등 1차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도로에 하루 두 번 이상 물을 뿌려주면 된다"며 대구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도 대구처럼 미세먼지를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비용도 많이 안 들고 먼지가 날리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1976년 취득한 환경관리기사 2급 자격증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시한 도로 물청소, 정말 비용도 많이 안 들고 효과성도 있을까??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1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 후보가 대구시의 사례를 들며 발표한 대책은 도로에 고정식 물청소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2009년에서 2010년까지 사업비 123억 원을 들여 도로중앙분리대에서 물을 뿌릴 수 있는 '클린로드시스템'을 설치했다. 총 9.1km 구간에 물을 흘려보내 도로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방식이다.

클린로드시스템은 평일 4시 30분 가동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운영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면 오전 10시에 한 번 더 가동한다.

대구시는 2014년 보도자료를 내고 클린로드 설치 지역이 미설치 지역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6% 낮았다고 발표한바 있다.


(사진=대구시 보도자료 캡처)

하지만 해당 수치는 정확한 연구의 결과라고 보기 어려웠다. 해당 수치는 일평균 농도를 체크한 방식으로 실제 클린로드시스템이 가동될 당시 수치를 반영하지 못했다. 정확한 분석이라면 클린로드 시스템 사용 당시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분석하는 것이 맞다. 주변에 별도의 측정장치도 설치하지 않았다. 해당 자료는 대구시에서 측정하는 일반적인 집진창치 기준으로 취합된 정보로 정확도 떨어졌다.

대구시 클린로드시스템의 정확한 미세먼지 감소 효과 측정은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성옥 교수가 진행했다. 백 교수는 2011년 '클린로드 시스템 가동에 따른 도심지 도로변의 대기오염특성 분석' 연구를 통해 실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클린로드시스템의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과를 수치상으로 확인했다.

영남대 백성옥 교수가 2011년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로 제출한 '대구시 클린로드시스템 대기오염 특성 분석' 요약문. (사진=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캡처)

백 교수는 "미세먼지는 호흡성 먼지인데 도로에 깔린 먼지는 입자가 굵은 먼지다. 청소를 안 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도로에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제대로 된 접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도 비슷했다. 2012년 클린로드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부산시는 시스템 확대 설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확한 효과를 분석했다.

2014년 부산시 대기보전과 박기형·곽진·유은철이 발표한 '도로변 자동살수 장치 설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 연구를 살펴보면 부산에 설치된 클린로드시스템 역시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웠다.

연구는 결론 부분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에 대해 충분한 비교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하천수를 용수로 사용할 시 부유물질로 인한 가동성 상의 문제, 하절기 악취문제, 동절기 동결 문제, 살수 장치 가동 시 물 튀김으로 차량 및 보행자, 주변상가의 민원발생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를 진행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박기형 주무관은 "실제 측정 실험 결과 저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클린로드시스템을 부산시에 확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시 대기보전과 박기형·곽진·유은철 주무관이 2014년 발표한 '도로변 자동 살수 장치 설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의 결론.

서울시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광화문 도로에 비슷한 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숫돗물 사용 문제와 계절의 영향 때문에 도로 청소나 여름철 도로 온도를 낮추는 용도로 사용하는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물청소차를 이용해 도로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저속으로 달리는 물청소차가 도로에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씻어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저속으로 달리는 물청소차가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수돗물을 계속 사용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고정식과 마찬가지로 동절기에는 도로 결빙 때문에 운행하지도 못했다. 물이 뿌려지지 않는 도로는 전혀 먼지가 제거되지 않고 물이 뿌려졌더라도 하수도로 흘러가지 못한채 물이 마르면 다시 먼지가 생성됐다.

서울시의 물청소 차량(좌, 가운데)과 분진흡입차량(우) (사진=이한형 기자)

결국 서울시는 2017년부터 분진흡입차량을 대거 도입해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분진흡입차량이 도로의 미세먼지를 필터로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총 92대의 분진흡입차량이 수시로 운행 중이다. 분진흡입차량은 계절,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행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예산을 책정해 추가로 30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클린도로운영팀 장동은 팀장은 "도로 전체에 물을 뿌려야하는 물청소 방식은 시간, 계절 등의 제약이 많고 심야 작업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현재 서울시는 비상시에만 사용할 수 있고 물청소 방식 자체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집진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문수 후보가 자신의 자격증까지 강조하며 내세운 공약은 현실적으로 미세먼지 절감 측면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며 효과도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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