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도민연대 "4.3수형인명부에 대한 진상규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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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제주>시민운동 공로상…홍준표-조선일보 역사인식 망연자실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4.3도민연대 양동윤 공동대표

4.3도민연대 양동윤 공동대표(사진=자료사진)

 

이번에도 4.3 70주년을 맞아 특별공로상을 받은 분과 인터뷰 나눠보겠습니다. 시민운동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4.3도민연대인데요. 지금 양동윤 공동대표 전화로 나와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해주시죠.

◆ 양동윤> 좀 쑥스럽습니다. 왜냐면 상은 받았지만 아직도 4.3과제가 남아있거든요. 물론 70주년이 돼서 주는 상이라 받았습니다만 좀 더 일을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 류도성> 그래도 도민연대 입장에서 의미를 부여하신다면?

◆ 양동윤> 그래도 일 좀 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저 말고도 진상규명운동에 헌신하신 동료, 동지들도 많은데요. 저한테 주었다는 것은 저도 그렇고 도민연대 입장에서는 영광된 일이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또 하나의 짐으로 남은 셈이 된 거죠.

◇ 류도성> 그동안 4.3의 진상규명을 위해 해 온 공로들이 인정을 받은 건데, 돌아보면 어떤 일이 가장 보람 있을까요?

◆ 양동윤> 아무래도 4.3특별법이 정기국회 마지막 날 통과가 됐어요. 1999년 12월 그때가 12월 16일에 통과가 됐는데 이때 국회에서 반대도 있었지만 표결도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거든요. 어려웠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통과된 4.3특별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감정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됩니다.

◇ 류도성> 그렇게 제정된 4.3특별법이 지금 전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된 상탠데요. 지금 시점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과제라면 뭘까요?

◆ 양동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상규명입니다. 실제로 4.3진상규명 사업은 지난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이후에 진행된 것이 없습니다. 4.3 당시 수많은 도민을 경찰서에 구금하고 형무소에서 심지어 학살까지 자행한 경찰과 군이 아니었습니까? 당연히 경찰과 군에, 국방부에 관련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기록들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4.3관련 공식문서인 4.3수형인 명부가 존재합니다. 이 명부에 등재된 희생자는 알려진 대로 2,530명인데요 이른바 수형인 명부죠. 이 공식적인 문서조차 진상이 규명된 바 없습니다. 때문에 두말할 것 없이 진상조사가 급히 선행되어야 합니다.

◇ 류도성>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추념식에 오셔서 도민들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진상규명, 명예회복 하겠다고 하셨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 양동윤> 문재인 정부가 4.3에 대해서 완전한 해결되기를 극명하게 명시적으로 선언해주신 거죠. 대단히 고마운 것입니다. 그런데 또 4.3을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는데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의 역사인식 수준 그리고 대표 일간지라는 조선일보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게 합니다.

또 창원에서 그랬죠. 분향소가 전국에 20군데나 있지만 4.3에 희생된 분들 추모하는 분향소가 어처구니없이 훼손됐습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인데요. 다행히 70주년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국민들께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4.3은 이념이나 사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제주도민이 죽어간 4.3에 대해서 역지사지 자세로 당시 무고하게 죽음을 당한 처지를 헤아려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4.3의 많은 관심 또 문제해결에 대한 지지 당부 드리겠습니다.

 

◇ 류도성> 다시 도민연대 얘기로 돌아오자면 그동안 말씀하신대로 4.3수형인에 대한 재심청구나 여러 가지 지원들을 해왔는데 대통령의 추념사에는 어떻게 녹아들었다고 보세요?

◆ 양동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70주년 참석 그리고 추도사는 감동이었습니다. 4.3으로 고통 받는 도민과 유족, 생존 희생인들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강한 울림이었죠.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완전한 4.3해결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또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아직도 4.3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은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게 들어나는 올곧은 의지의 말씀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참으로 오랜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시원한 추도사였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이어진 오찬장에서는 수형인이라고 밝힌 어르신이 명예회복 해달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어요?

◆ 양동윤> 그 분은 제가 알고 있는데요. 양근방 할아버지께서 수형인으로서 명예회복 해달라 말씀하셨는데 88세 고령이세요. 90세가 다 되셨어요. 대통령께서는 수형인이란 표현은 안하셨지만 유족과 생존 희생인에 대해서 분명 언급은 하셨거든요. 특히 대통령께서는 추념식장에 오시기 전에 행방불명인 표석재단에 헌화하고 참배를 하셨습니다.

근데 행방불명인이 누굽니까? 수형자들 아닙니까? 그 수형자들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신 분들이 표현이 생존희생자라 말씀하신 것이라 저는 이해를 하구요. 그래서 대통령님의 추도사에서 수형인이라 언급 안 한 것은 아니구요. 저는 아쉽다거나 빠졌다거나 이런 생각은 안합니다.

4.3수형 생존자들이 지난 6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기념관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북촌 너븐숭이는 1949년 1월 함덕리에 주둔한 3대대 군인들이 북촌리 주민 300여명을 북촌초등학교에 강제로 집결시킨 뒤 인근 소나무밭 등에서 학살하고 마을 전체를 불태운 피해 마을이다. (사진=자료사진)

 

◇ 류도성> 그래서 이번에 수형인 관련 책도 하나 나왔더라구요?

◆ 양동윤> 저희 단체는 4.3특별법 제정을 위해 조직된 단체인데요. 2001년에 4.3특별법이 제정됐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사실 수형인명부 등재 2,530명에 대한 희생의 흔적을 찾아 조사에 착수했죠. 그것이 전국 형무소 순례 사업이었습니다.

불법 군사재판에 의해 불법적으로 감옥에 갇힌 수형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요. 모두 7분의 이야기이고 테마가 7분의 주제로 엮어졌습니다. 억울하게 영문도 없이 감옥 갔다는 사실로 인해서 이 분들이 겪은 기막힌 인생사를 찬찬하게 풀어낸 책이구요. 관심 있는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 4.3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관심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또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거든요. 추념식장도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렸구요. 전야제 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했구요.

또 4.3특별법 개정안도 제출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대통령님께서 직접 제주에 오셔서 추념식에 참석하셔서 추도사를 통해 4.3해결의 의지를 밝혀주셔서 저는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류도성>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4.3도민연대 양동윤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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