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팩트체크에도 반복되는 홍준표 대표의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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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 4·3항쟁에도 색깔론 덧씌워 논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거침 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선부터는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한다면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활용해 의견을 표출해왔다.

문제는 홍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드러낸 주장은 대부분 그저 ‘주장’일 뿐이라는 데 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수많은 언론이 팩트체크(Fact Check)를 거쳐 피드백을 줘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개인의 주장을 개진할 수 있는 SNS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공당의 대표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의견을 쏟아내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제주 4·3 항쟁이 '좌익 폭동에 희생된 양민들 넋 기리기 위한 행사?’

홍 대표는 3일 제주 4·3 항쟁 70주년을 맞아 추념식에 참석하며 페이스북에 짤막한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추념식은)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며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 있다”고 말했다

‘4.3항쟁’은 지난 1947년 3.1절 때 기마경찰대에 어린아이가 치여 다친 사고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발포해 민간인 6명이 숨지면서 시작됐다.

이런 4.3항쟁에 대해 홍 대표는 마치 남로당 폭동으로만 숱한 희생자들이 발생한 것처럼 말했다. 사실일까?

원인도 그렇지만 결과도 홍 대표의 주장과는 정반대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10월 ‘정부보고서’로 채택된 ‘제주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의 78.1%가 정부와 서북청년회 등으로 구성된 토벌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로당 무장대에 의한 희생은 12.6%에 불과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본 위원회에 신고된 희생자의 가해별 통계는 토벌대 78.1%(10,955명), 무장대 12.6%(1,764명), 공란 9%(1,266명) 등으로 나타났다”며 “토벌대와 무장대와의 비율로만 산출하면 86.1%와 13.9%로 대비된다”고 기록했다.

또 “이 통계는 주한미육군사령부의 ‘제주도사건 종합 보고서’에 주민들이 토벌대에 의해 8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즉, 2만~3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부분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셈이다.

박찬식 제주학 연구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4월 3일 무장대 봉기를 좌익세력의 폭동으로 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무장봉기를 양민 학살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국가 공권력에 의한 수많은 희생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한 정부가 수립된 48년 10월 이후 군과 경찰를 동원해 강하게 토벌작전을 벌이면서 대량으로 희생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정면 배치되는 셈이다.


◇ 미국의 경제보복, 문재인 정부의 ‘친북정책’ 탓?

홍 대표의 의도된 실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북한이 참가한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미국이 우리나라에 ‘철강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이는 문재인 정부의 ‘친북정책’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우리나라는 철강관세 대상에서 면제되고, 오히려 미국의 ‘우방’인 일본은 포함됐다.

홍 대표는 지난 2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국이 한국에 경제보복을 가하는 이유는, 세계가 모두 힘을 합쳐 북핵 제재로 가고 있는데 정작 당사국인 한국이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북을 제재하듯이 한국도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북 정책으로 이제 나라 경제까지 나락으로 끌고 가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미국이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지만, 이유를 묵살하며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10일 일본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후 한국과 유럽연합, 호주, 캐나다 등에 대해서는 철강 등의 수입관세를 유예했지만 일본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부과 대상국에 포함했다.

◇ "文, 프롬프터 보고 읽어" "경남 화재 없어"…모두 거짓으로


홍 대표의 이같은 억지 주장은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거짓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1월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문 대통령처럼 답변을 써주는 프롬프터도 없다”며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물으면 실시간으로 프롬프터에 (답변이) 올라오더라"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듣고 청와대는 즉각 자료를 통해 "(프롬프터는) 어느 매체의 어떤 기자가 무슨 질문을 한 건지 (워딩을) 친 것"이라며 "참모의 답변을 대통령이 읽은 게 아니다"라고고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27일 밀양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의 발언도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 기억으로는 4년 4개월 경남지사로 재임 기간 동안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지만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경남지역 화재 사망자는 9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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