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예술가 "아이린 옆 김정은, 100% 의도담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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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어진 관객층? 北 간부 연령대 낮아져
- "모란봉악단도 아이돌처럼?" 현대화 고민
- 김정은, 남한 여론 신경써…댓글도 볼것
- 오늘 2차 공연, 남북합동무대 기대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조용필의 '친구여'부터 레드벨벳의 '빨간맛'까지. 우리 예술단의 1회차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죠. 화제도 풍성합니다. 11개 팀이 90분여 동안 26곡을 열창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관람을 했고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다는 소식이 막 전해지죠. 그리고 오늘 2회차이자 마지막 공연이 한 번 더 남았는데요. 남북 합동무대가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일요일의 첫 번째 공연을 되짚어보고요. 오늘 있을 두 번째 공연을 미리 좀 그려보겠습니다. 북한에서 현송월 단장과 함께 공부하신 분이죠.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서울교대 연구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철웅> 안녕하세요.

◇ 김현정> 첫 번째 공연, 아직 뭐 전체 중계는 안 됐습니다마는 토막토막 공연 영상 보셨죠?

◆ 김철웅> 그렇죠.

◇ 김현정> 전반적인 구성, 총평 어떻게 보셨어요?

◆ 김철웅> 11개 팀이나 갔잖아요. 가왕이라고 불리는 조용필 씨로부터 우리 아이돌의 대표적인 그룹인 레드벨벳까지. 또 그리고 그냥 가수만 간 것이 아니고 피아니스트 김광민 씨도 갔고.

◇ 김현정> 맞습니다.

◆ 김철웅> 백지영 씨 같은 이런 다양한 종류의 가수들이 가서 아주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평양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줘서 고맙다.'

◇ 김현정> '평양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줘서 고맙다.'

 

◆ 김철웅>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참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꽉 채워서 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전체적으로 박수가 뜨거웠습니다마는 특히 이건 더 반응이 좋네? 역시 다르네 하는 무대라면 어떤 거 있었을까요?

◆ 김철웅> 아무래도 그들이 아는 노래 아니겠습니까? 눈치를 안 보고도 반응을 할 수 있는 노래? (웃음)

◇ 김현정> 그게 어떤 거예요, 눈치 안 보고도 반응할 수 있는 노래? (웃음)

◆ 김철웅> 서현이 불렀던 북한 노래였죠.

◇ 김현정> 푸른 버드나무.

◆ 김철웅> 그런 노래들 그리고 또 제일 마지막에 '다시 만납시다.'라든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런 것들은 눈치를 안 봐도 반응을 할 수 있는 노래니까요.

◇ 김현정> 또요?

◆ 김철웅> 그거 외에는 파견부터 의외다 했던 그룹이 있었는데 아이돌 레드벨벳이었어요.

◇ 김현정> 레드벨벳이요.

◆ 김철웅> 혹시 간다고 하면 소녀시대 정도나 가지 않겠느냐 했는데 레드벨벳이 갔어요.

◇ 김현정> 아이돌 중에서도 레드벨벳은 우리 세대한테는 사실은 신선한 그룹이거든요.

◆ 김철웅> 그렇죠. 저희 세대도 이제 적응 중인데. (웃음)

◇ 김현정> 맞아요. 우리도 적응 중인데. (웃음)

◆ 김철웅> 저희도 적응 중인데 이게 어떤 반응일까 저는 궁금했어요.

◇ 김현정> 어땠어요?

◆ 김철웅> 의외로 관객의 반응을 봤을 때 젊은 세대의 반짝거림 있잖아요. 호기심이라든지. 아, 이런 반짝거림을 저는 느낄 수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박수를 당연히 거기 온 사람들이 박수를 열심히 치죠, 어떤 노래를 하든. 그런데 그냥 의례적으로 치는 박수가 아니라 눈이 반짝반짝하는 걸 보셨어요?

◆ 김철웅> 그렇죠. 관객석 이렇게 보면서 눈이 반짝거리더라고요. 당연히 나이 드신 분들은 좀 관심 없고 저게 뭐냐 하는 표정이 있는데 이번 공연을 보면서 관객층이 되게 젊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과거에 한국 연예인들이 가서 공연을 한다고 그러면 한국 가수들이 공연할 때는 항상 나이가 많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북한의 가장 고정적인 이미지의 간부들이 많이 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의 특징은 관객층이 되게 젊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철웅> 그래서 제가 상당히 놀랐었는데 북한이 변하려고 그러나, 변했나? 라고 제가 약간 흔들릴 정도로 되게 다양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 김현정> 그 관객 얘기를 좀 해 보죠. 정말 관객.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젊고 세련된 관객들이 많다는 느낌을 저도 받았어요. 일단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관객들은 아무나 들어가는 거, 표 산다고 들어가는 건 아니잖아요?

◆ 김철웅> 여기서 제가 두 가지를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지금 동평양대극장 1회 공연은 인원수도 1500명 정도 수준밖에 안 되고 남한 공연, 단독 공연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당 정권의 간부들만 모였습니다.

◇ 김현정> 간부들만? 정예 간부들만 동평양대극장 첫 번째 무대에 초청받았을 거다?

◆ 김철웅>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우연찮게 나타난 것처럼, 이건 아주 계획된 각본 같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보는 공연에 참석을 할 정도면 더욱 특별한 사람들을 골랐을 거고 그렇다면 북한의 간부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간부 연령대가 낮아졌다?

◆ 김철웅> 네. 그러지 않아도 작년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간부 전반 연령대를 55세 이하로 낮춰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아니나 다를까 낮아졌다?

◆ 김철웅>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 객석을 쭉 보다가 놀라운 걸 발견을 했는데 거기에 모란봉악단 악단원들이 쭉 앉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왜 신기하셨어요?

◆ 김철웅> 예술인들 참가시킨 이유가 뭐냐 하면 레드벨벳과 같은 현대의 안무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 김현정> 아, 봐라. 모란봉악단도 와서 저기 남한의 아이돌그룹들 춤추고 노래하고 밴드들 하는 거 봐라?

◆ 김철웅> 그렇죠.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상당히 고민스러운 게 이런 겁니다. 북한은 정치적 색깔이 들어간 음악, 즉 다시 말하면 조선식 음악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 음악을 계속 고루하게 70년 전부터 쭉 가져오다 보니까 현대인들에게 뭔가 다른 출구를 마련해 줘야 되는 겁니다.

◇ 김현정> 너무 계속 같은 패턴의 음악만 죽 해 왔던 데 대한 어떤 고민이 있다?

◆ 김철웅> 그렇죠. 그래서 이 북한식 음악을 세계적인 음악, 현대적 음악으로 바꿔야 되는데 그걸 어떻게 바꿀 거냐. 계속 고민 고민하는 겁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돌을 직접 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음악이 좀 현대적으로 될 수 없겠니. 그런 시선이나 그런 안무가 안 나오겠니' 약간 이런 욕심도 들어가 있지 않았느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것도 일리 있는 설명이네요. 그러면 김철웅 교수님, 이건 어떻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레드벨벳을 언급해서 큰 화제가 됐었어요. '내가 레드벨벳 공연을 보러올지 관심들이 많던데' 뭐 이런 얘기들. 이 언급을 저는 들으면서 그럼 남한 언론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봤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남한 분위기를 어떻게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인터넷 댓글을 봤다는 얘기인가. 어제 하루 종일 해석이 분분했거든요. (웃음) 좀 아세요?

◆ 김철웅> 남한 언론에 상당히 신경 쓰는 것이 북한이고요. 그로 인한 여러 가지의 어떤 사람들의 반응, 댓글을 안 볼 수가 없는 거죠, 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 김현정> 인터넷 여론 댓글도 본다고요?

◆ 김철웅> 그렇죠. 당연히 보죠. 당연히 봐가지고 이 기사에 어떤 인기가 있고 어떻게 되는구나. 이건 제가 보건데 이럴 것 같습니다. 아마 실시간 어떤 그것도 볼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실시간 검색어에 뭐가 오르는지도 체크하고 있을 거다?

◆ 김철웅> 그렇죠, 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현정> 단체사진도 화제였어요. 공연 뒤에 찍은 단체사진. 김정은 위원장 옆에 레드벨벳 아이린 씨가 서 있었고 부인 리설주 옆에는 조용필 씨가 서 있는 그런 배치. 하다 보니까 우연히 선 건지 아니면 이렇게 서라고 누가 조정을 해 준 건지, 어땠을까요?

◆ 김철웅> 저는 100% 이건 남한 언론을 의식한 자리 선정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김철웅> 김정은 위원장은 항상 자기는 세련된 지도자다. 그리고 정상적인 지도자고 여유 있는 지도자다. 이런 것을 PR을 하고 싶어하는 정치 스타일이고 그런 건데 그런 것에 의해서 외국에서도 알 수 있고 그리고 또 남한 언론들이 관심 있는 레드벨벳의 멤버를 자기 옆에 세움으로써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이런 것도 즐길 줄 알고 너무 자연스러워' 이런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렇게도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1회 공연 우리가 정리해 봤고 오늘 마지막 공연. 2차 공연이 있습니다. 남북 합동무대.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란 뭘까요?

◆ 김철웅> 아무래도 합동이라는 의미가 되게 중요할 것 같고요. 아마도 북한에서는 답례 의사로 남한 노래를 같이 부르고 또 그리고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노래를 반주해 주고 뭐 이런 퍼포먼스를 좀 하지 않겠나 생각이 되고요. 아무래도 감동적인 무대는 남북의 가수 또 그리고 음악가들이 같이 모여서 두 손잡고 노래 부르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감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현송월 단장이 그럼 혹시 깜짝 인사하러 나올 가능성도 있을까요?

◆ 김철웅> 당연히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당연히.

◆ 김철웅> 합동공연만큼은 내부 결속을 위해서라도 남한 측에 밀리지 않겠다는 약간의 묘한 기싸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북측으로서는 자기네 음악도 훌륭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힘을 실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러면 오늘 2차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요. 전체 공연은 언제 볼 수 있냐 질문들 주시는데 4월 5일 목요일 밤 7시 50분쯤부터 약 2시간 동안 지상파 3사를 통해서 일단 1차 공연이 중계가 됩니다. 그때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김철웅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철웅>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탈북 피아니스트죠. 서울교대 연구교수 김철웅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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