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간첩 암살시도' 러시아-EU 회원국 간 갈등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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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러 외교관 추방 검토

 

러시아의 이중간첩 암살시도 사건이 영국-러시아 갈등에서 EU-러시아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가 자국내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EU 회원국들은 러시아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중인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3일영국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르드리앙 장관은 프랑스도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거나 주 모스크바 대사를 불러들일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역시 추방을 준비 중에 있으며, 프랑스와 폴란드는 조만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외교관 추방 움직임과는 별도로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해 자국 대사들을 러시아에서 소환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23일 밝혔다.

EU회원국들의 이번 조치는 영국 정부가 자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7)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데 EU가 보내는 상징적 지지로 현지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조치는 대사들과 함께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아니다"라며 "이는 모스크바에서 외교사절단을 철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AP에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은 이미 스크리팔 독살시도와 관련한 자국 입장에 대한 EU 27개 회원국의 동의를 끌어냈다.

EU는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고 달리 이치에 맞는 설명은 없다는 영국 정부의 조사에 동의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가능성도 거론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여기서 사용한 언어뿐 아니라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서도 함께 대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일 이번 스크리팔 암살 시도와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키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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