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입공채 시장 '흐림'…대기업 '직무적합형 인재'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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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기업 상반기 신입 사원 공채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취업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아직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채용을 확정한 대기업도 지난해보다 신입 채용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취업 준비생의 '대기업 취직 바늘구멍 뚫기'는 올해도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 상반기 신입공채 시장 여전히 불투명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44%에 달했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182곳이 응답했는데 80곳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17곳(9.3%)은 '작년보다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5곳(2.7%)은 아예 '상반기 신규 채용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6곳(8.8%)에 그쳤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주요 대기업 중 상당수가 아직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한 81곳은 지난해보다 7.3% 적게 뽑는다고 응답했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상반기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입공채 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기업들 직무적합형 인재 채용 강화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의 특징은 두루 잘 아는 '융합형 인재'보다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 '직무 적합형 인재 채용'이 한층 강화된 점을 들 수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상반기부터 '상식'과 '역사 에세이'를 폐지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업무에 불필요한 자격증 등 고스펙을 쌓은 인재보다 자신의 전공에 집중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취업 준비생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직무·능력 중심 채용 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그룹 공채에서 계열사별 채용 기업도 확대

GS는 그룹 공채 없이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서류접수를 마감했고 3월 중 채용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4월 2일까지 영업관리 직군 서류접수를 통해 채용을 시작한다. GS E&R, GS칼텍스, GS EPS 등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한다.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약 400명, 하반기 약 600명 등 총 10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LG그룹은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가 각각 진행하지만 지원자별로 최대 3곳의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다.

삼성은 전자계열사와 비전자계열, 금융계열 등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채용절차 간소화…구직자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

삼성은 GSAT에서 '상식' 영역을 없애 5과목에서 4과목으로 줄였다. 출제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시험 시간이 부족해 지원자들이 애를 먹는다는 점을 감안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실시해 온 역사에세이 작성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원자들이 역사에세이 시험을 위한 별도의 공부를 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번 채용과정에서 제외됐다.

LG그룹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기조에 맞춰 입사지원서에서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한화그룹은 스펙보다는 업무 적합성에 중점을 두고 인재를 뽑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AI로 자기소개서 평가 도입도

롯데그룹은 이번 채용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한 자기소개서 평가를 처음 도입했다.

지원자가 서류를 제출하면 인공지능이 내용을 분석해 인재상 부합도와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평가한다. 롯데는 새로운 채용시스템을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범 도입하고,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빅데이터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성실도와 온라인 표절 여부를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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