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왜 써요?"…5만원으로 한달 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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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외치다 '골'로 간다!"…'SBS스페셜'이 만난 절약 능력자들

(사진=SBS 제공)

 

"'욜로'(YOLO) 외치다 '골'로 간다" "돈 쓰면 '스뚜~핏' 안 쓰면 '그뤠~잇'"

마냥 기분 좋게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드는 우스갯소리다. 금수저 운명을 타고난 극소수를 제외하고 절대다수 사람들에게 돈 모으는 방법은 딱 하나, 절약뿐이다.

여기 "돈을 왜 쓰나요? 안 써도 잘 사는데"라고 외치는 짠돌이들이 있다. 25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돈 안 쓰는데 이골 난 짠돌이들을 찾아간다.

강현식(46)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짠돌이 강과장’으로 통한다. 카드 한도 45만 원이 한 달 용돈인데, 아이들 보험료에 관리비까지 떼고 나면 남는 것은 단 5만원이다.

그의 아내 김순하(46)씨는 더하다. '앉은 자리에 소금이 뚝뚝 떨어질 만큼 짠내 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그는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저녁 8시 이후에는 등을 켜지 않는다. 초등학생 두 아들 희준이와 희찬이는 어둠 속에서 이를 닦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든다.

순하씨는 세탁에 사용한 물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120리터 물을 재활용한다. 그 덕에 4인 가족 2만 6천원 수준이던 수도세가 4천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부부가 절약을 생활화하게 된 데는 과거 공과금 독촉장이 날아올 만큼 심각한 '하우스 푸어'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집을 팔아 대출금을 청산한 뒤 순하씨는 당시 300만원도 채 되지 않던 소득을 모으고 모아, 3년 만에 30평형대 집을 다시 마련했다.

"제가 제일 중요시하는 게, 생활비를 딱 먼저 예산을 짜요. 카드 지출 계획도 이렇게 세우고 고정 지출이든 변수 지출이든 예산을 잡아놔야 하고,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그게 훈련이 몇 달은 거쳐야 해요. 당장 즐기고 싶더라도 욕망을 조금 줄여야지 그걸 어떡해."

그렇게 돈 모으는 재미에 푹 빠진 순하씨는 이제 한 달 5만원하는 남편 용돈을 전액 삭감해 허리띠를 더 졸라맬 궁리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능력자 김태수(75)씨는 강남에서도 소문난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한 주상복합에서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제 발로 가지 않아도 은행에서 돈을 찾아다 줄 정도로 최고급 서비스를 누리는 자산가다.

그런데도 1만원 내외 소박한 옷차림을 고수하고, 낡아서 손수 꿰매기까지 했다는 지갑을 들고, 경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짠순이다.

과거 1만원을 벌면 500원만 쓸 정도로 아끼고 또 아꼈다는 김씨는 부자가 된 뒤에도 매일 같이 1천원, 2천원 세어가며 가계부를 쓴다. 본인의 가계를 챙기듯 아파트 단지 내 비품 하나도 꼼꼼히 점검한다.

그렇게 돈을 절약한 덕분에 아파트 관리비를 가구당 최고 60만 원씩 낮췄고, 2012년에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포상금 5천만원까지 받았다.

그는 "돈 많은 사람이 더 돈을 좋아한다"며 "돈도 생물이다. 꼭 머물 수 있는 장소에 머무르는 게 돈이다. 무슨 별장 만들고 뭐 하고, 그 돈 금방 나간다"고 말한다.

◇ 일주일에 100만원 탕진하던 그가 양말을 꿰매 신기까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 9천원, 월평균 지출은 336만 천원에 달한다. 한 달에 모을 수 있는 돈이라고 해봤자 100만원 남짓인 셈이다. 300만원 남짓한 소득에서 100만원도 안 쓰고 산다는 김순하씨 부부와 우리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최근 카이스트 연구팀에서는 일명 '지름신 회로'라고 이름 붙인 신경회로를 발견했다. 쥐 실험을 통해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한다는 'MPA 신경회로'를 인위적으로 자극하면, 물건에 집착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지름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본능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짠돌이들은 이 지름신의 유혹을 어떻게 견뎌내는 것일까.

텔레비전을 보며 양말을 꿰매 신는 것만 보면 다른 짠순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강단비(33)씨. 하지만 그는 소비에 대한 남다른 사고방식을 지녔다.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려면 일단 처음에 청소기를 살 때부터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청소기를 사야 해. 청소기를 사는데 한 달을 고민했어. 빗자루질하고 걸레질하고 버티면서 한 달을 알아봤거든. 스물다섯살 때 정확히 36만원짜리를 2010년에 샀는데 10년 더 쓸 수 있을 것 같아."

과거 일주일에 100만원을 탕진할 정도로 무의식적인 소비를 하던 그녀를 짠순이로 살게 해준 비법도 남달랐다. 몸이 지쳐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운동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1년가량 자신의 기준에서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기 시작하자 소비 습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던 김순하씨 부부의 초등학생 두 아들은 한 달에 1만 5천원가량의 용돈을 몽땅 저금해 벌써 20만원 정도를 모았다. 장난감 사는 일조차 시시하게 느껴진다는 아이들은 아빠의 차 유류비에 돈을 보태주고, 치과 치료비 일부를 자신들이 내는 일이 더 뿌듯하다.

위에서 살펴본 이들은 어떤 계기로 소비 습관을 변화시켰을까. 이번주 SBS스페셜에서 그 비법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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