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라이트 필드' 첨단기술 선도하나…Lytro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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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라이트 필드 카메라' (갈무리=MIT 테크놀로지 리뷰)

 

구글이 라이트 필드(Light-Field)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리트로(Lytro)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테크 크런치와 더 버지가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15일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가상현실(VR) 지원 ' 웰컴투라이트필드(Welcome to Light Field)' 앱과 멀티 카메라 기술을 선보였다. 소식통은 구글이 이 기술을 뒷받침 할 라이트 필드 및 디지털 영상 기술 특허 59건을 보유한 리트로를 4천만 달러에 인수하려 한다고 전했다.

2006년 설립된 리트로는 2012년 라이트 필드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소비자용 카메라를 선보인 이후 2014년 '리트로 일룸(Lytro Illum)'을 내놨다. 구글이 VR용으로 개발한 테스트용 라이트 필트 카메라와 달리 단일렌즈 방식의 스틸 카메라였다. 리트로는 2015년부터 영화와 가상현실 분야에 집중하면서 카메라 하드웨어 대신 '라이트 필드 비디오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제이슨 로젤탈 리트로 CEO와 리트로가 만든 '라이트 필드' 카메라

 

지난해 10월에는 사전 렌더링 된 CG 콘텐츠에서 라이트 필드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 '볼륨 트레이서(VolumeTracer)'를 발표했다. 11월에는 군사용 레이더처럼 생긴 하이엔드 VR 제작용 라이트 필드 카메라 '이머지 2.0(Immerge 2.0)을 공개하기도 했다.

투자 분야 데이터 분석업체인 피치북(PitchBook)의 자료에 따르면 리트로는 현재까지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받았고, 2017년 3억 6천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투자자로는 유명 안드레센 호로위츠, 폭스콘, GSV, 퀄컴 벤처스 등은 물론 구글의 하드웨어 부문 SVP 릭 오스텔로가 리트로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수년동안 라이트 필드 기술을 연구해왔다. 최근 선보인 '웰컴투라이트필드' VR 앱은 이 분야에 두각을 예고하는 첫 행보다.


MIT 테크놀로리 리뷰에 따르면 구글이 개발한 배구공 크기의 라이트 필드 카메라는 16개의 고프로(GoPro) 카메라가 삼각대 상단에 수직 원호(vertical arc)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고 좌우 360도로 회전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현재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윈도우 MR 헤드셋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깊이 있는 데이터를 캡처하지 못하는데, 예를 들어 바다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중심으로 촬영할 경우 VR 헤드셋을 착용한 사용자가 다른 화면을 보기위해 상하 좌우로 시선을 움직일 경우 화면이 시점 차이를 일으켜 멀미와 같은 불쾌한 작용을 동반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초고선명 디스플레이가 개발되고 있지만 화면의 선명도를 개선할 뿐 인간의 시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사람이 머리를 움직이면 시점이 변하게 되고 사물과의 관계가 변하게 되는데,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이 대상물의 속도와 방향은 보는 사람의 고정점에 따라 변한다. 보통 고정점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대상물이 가장 빨리 움직이는 반면에 고정점에 가장 멀리 있는 대상물이 가장 천천히 움직이게 되는 현상으로 라이트 필드 기술은 이러한 운동 시차(Motion Parallax)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스팀에 공개된 구글의 라이트 필드 VR 앱 '웰컴투라이트필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조종석과 모자이크 타일 하우스, 유명 별장 갬블 하우스 등을 담은 구글의 라이트 필드 카메라와 '웰컴투라이트필드' 앱은 아직 테스트용으로 촬영된 이미지 영역이 좁아 VR 착용자의 시선이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제약이 따른다.

좌석에 거의 고정된 화면에서 몇인치 정도만 시선을 이동해 움직이면 화면에 검은 영역이 나타나거나 사람이 등장한 경우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모자이크 타일 하우스에 등장하는 집 주인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카메라가 회전하는 시선에 따라 착용자의 뒤를 쫓는 섬뜩한 장면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전했다.

그러나 오류는 개선될 것이고 박물관이나 교육 환경에서 특히 효과적이며 최근 VR 콘텐츠보다 실제 세계를 담는데 뛰어나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테크 크런치는 구글이 리트로를 인수해 무엇을 하려는지 불분명하지만 모든 각도에서 제공되는 이미지 데이터 합성 사진을 구현할 수 있는 리트로의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통합하고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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