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피 접수한 스타벅스…비결은 '자금력과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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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은 고사 vs 승승장구하는 스타벅스…비결은?

 

스타벅스가 훨훨 날고 있다.

국내 식음료 제조·유통업체들이 이른바 '갑질 논란'과 '골목상권' 이슈에 갖혀 성장의 덫에 빠진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 커피의 대명사인 스타벅스는 2연 연속 1조원대 매출에 연평균 성장률 27%를 기록하며 폭풍 성장하고 있다.

2013년 28만명이던 스타벅스 이용자 수는(1년 기준) 2014년 32만명, 2015년 36만명, 2016년 42만명, 2017년 50만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연 매출액도 2016년 1조28억원으로 '1조클럽'에 첫 진입한 뒤 2017년에도 1조2634억원으로 내리 2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매출액은 2013년 4822억원에서 4년만인 2017년 2.6배로 증가했고 이 기간 중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7%를 넘어섰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렸던 카페베네가 한때 매장 숫자 기준 국내 1위를 달렸지만 잇따라 생겨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 입점규제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한 것과 대비된다.

1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의 매출 규모는 국내 경쟁사들과 비교해 천양지차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CJ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롯데 엔제리너스 등의 연매출은 1천억~2천억원대에 불과하다. 경쟁사들을 합쳐도 스타벅스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그 격차가 크다.

압도적인 실적 격차에 대해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벅스는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다른 데 비해 강점이고 그렇다 보니 음료 등 제품개발이 빠르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한 건 1999년. 한국에 커피 프랜차이즈가 한창 확장되자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사와 공동(지분 50 대 50)으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만해도 커피점 선두업체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체제로 운영됐지만 스타벅스는 애초부터 직영점체제로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성장이 빠르지 않았지만 사업이 아주 탄탄했다.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확장하는 역할을 맡은 신세계그룹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점포망을 꾸준히 확장할 수 있었고 출점이 이뤄지는 지역은 주로 신세계백화점과 호텔, 이마트 등 그룹의 유통사업과 연계포인트가 있는 곳이었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곳은 다수가 상권의 중심이지만 대형점포전략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숫자를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신세계의 자금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스타벅스 매장숫자는 1140개로 늘어났다.

한국 진출초기 이른바 '된장녀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여론에 노출됐지만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서비스와 변함없는 커피맛으로 고객 수를 오히려 늘려왔다.

스타벅스가 꼽는 경쟁력은 ▲다양한 종류의 커피(콜드브루, 티바나 브랜드, 디카페인커피) ▲추출 기구와 원산지를 선택할수 있는 리저브 ▲오미자 황매실 공주밤 등 한국특산물 음료 개발 ▲사이렌오더 등 IT기술 접목 서비스 등이다.

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서비스에 소비자가 반응한 것이 급성장의 비결이지만, 매년 수백억원의 로열티가 미국 본사로 입금되고 CJ 롯데와 함께 신세계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음료시장까지 장악했다는 시각은 여전히 부담이다.

2천년대 초까지만해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커피시장에서 활동해왔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완료된 요즘은 먼 얘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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