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출석부터 귀가까지…'혐의부인'에 꼬박 샌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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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조사'에 지친기색 역력…주요 혐의 전면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의 '마라톤 조사'를 받고 15일 아침이 돼서야 귀가했다. 검찰에 출석해서 귀가하기까지 21시간 동안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3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청사 주변에는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진보단체의 기자회견이 한창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맑은 날씨에 청사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200여명이 운집한 취재진 앞에서 담담한 태도로 미리 준비해온 A4용지를 읽어내려갔다.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3차장검사로부터 조사취지와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은 이 전 대통령은 9시 50분쯤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회하기도 했던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의 전 과정은 이 전 대통령 측에 동의 하에 영상으로 녹화됐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에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로부터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오후 5시 20분쯤부터는 송경호 특수2부 부장검사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수수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20여개에 달하는 범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알더라도 실무진에서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반나절을 넘겨 오후 11시 56분쯤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후 7시간 가까이 조서를 꼼꼼히 열람한 뒤 15일 오전 6시 25분 서울중앙지검을 나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날 청사를 나선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검찰 출석 때와는 달리 다소 구부정한 자세에 지친듯한 표정이었다.

느린 걸음걸이로 고개를 숙인 채 청사 계단을 내려가던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실소유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차량을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을 향해 "다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이 전 대통령 귀가길에도 이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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