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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회담' 앞두고 꺼낸 트럼프의 '폼페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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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비둘기파'였지만 무력했던 '렉스 틸러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두달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그 자리에 마이클 폼페오 CIA국장을 지명했다.

이에따라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계획으로 급진전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틸러슨 국무장관 해임설은 이미 작년 중반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사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작년 가을부터 폼페오 국장이 틸러슨 장관을 대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왔다.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화가 표면화 된 것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된 시점부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전해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고 한다.

미 언론은 '멍청이 발언'으로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이때부터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얘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늘 묵살당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틸러슨 장관은 작년 9월 말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틸러슨의 이 발언은 하루가 가지 않았다. 트럼프는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트윗으로 직격탄을 날려 버렸다.

틸러슨의 체면손상은 막대했다. 그의 발언은 늘 대북 강경파와 맞섰지만 실권이 없기때문에 울림이 없었다.

틸러슨은 트럼프의 정책방향을 읽지 못했다. 백악관 참모들도 틸러슨을 지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존 켈리 비서실장이 초기에 틸러슨 편을 들어줬지만, '멍청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도 틸러슨을 멀리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이 외교정책에서 대통령 생각을 지지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국무부를 운영하기를 원했고, 트럼프는 그러한 틸러슨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고하면서 "이란 문제 등과 관련해 틸러슨과 생각이 달랐고, 폼페오와는 비슷한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 '대화파' 틸러슨 사라지지만, 폼페오 '추진력'이 더 도움 될수도…

틸러슨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문제에 관한한 외로운 '대화파'였다. 그는 트럼프가 '군사적 옵션'을 강조할때도 "먼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앞장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잃으면서 그를 따르는 조셉 윤 등 국무부내 대북 대화파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렇다면 틸러슨의 해임과 폼페오 등장이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는 '격동의 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언론에서는 '대화파'인 틸러슨이 해고되고 '대북 강경파'으로 불리는 '폼페오'가 들어옴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 같다는 기류를 전하고 있다.

이란 핵협정 폐기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외교노선을 그가 철저하게 지지한 성향 등을 감안한 분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5월에 열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틸러슨 경질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오 내정자는 오히려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그는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과 관련, "트럼프는 쇼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소방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자임하고 있다.

폼페오는 특히 서훈 국정원장과 핫라인을 가동하며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왔다. 그와 서훈 원장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계기 '김여정-펜스간 대화'는 물론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처럼 폼페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측근 인사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북미정상회담 같은 민감한 안건을 다뤄가는 데 추진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벌어진 실무협상에서 그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대북강경파들을 협상장으로 보낼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한편 트럼프 참모들이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틸러슨 해임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두고 미국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적 요소가 대외정책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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