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유료콜 '도입' 사용료 내면 빨리 온다…'수익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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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호출 방식도 유지·카풀 연계로 수급 불균형 해소…일본·동남아 등 확대

이달 말부터 카카오 택시를 부를 때 '웃돈'을 주면 보다 빨리 잡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이 내는 플랫폼 사용료를 기사 인센티브로 제공해, 기사회원의 동기부여와 호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번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그간 늘 발목을 잡았던 '수익화'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인공지능(AI)과 운행패턴, 교통상황 등 빅데이터를 기반한 배차 시스템 계획도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재팬 택시'를 시작으로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도 이를 확대,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13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8미디어데이를 열고, 택시 호출 기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야간이나 연말연시 등 택시가 몰리는 시간에 고객이 플랫폼 사용료, 이른바 '웃돈'을 내면 우선 배차하는 방식을 이달 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웃돈 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콜택시 업체의 콜비(주간 1000원·심야 2000원)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에 카카오는 "논의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유료 기반 호출 방식은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두 가지로, 이용자가 상황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호출하는 방식이다.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빈 택시를 즉시 배차해주는 기능이다. 두 방식 모두 배차가 이뤄지면 추가 비용이 든다.

지금과 같은 무료 호출 방식도 그대로 유지된다. 추가 비용은 이동 거리나 시간 등에 상관없이 '고정'이다. 다만, 더 빨리 잡히는 '즉시 배차'의 경우 현행 콜비보다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에 도입한 '추천 요금' 기능과 비슷하다. 이는 대리운전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시간대에 웃돈을 붙인 요금을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야간에 서울 종로나 강남 등 대리운전을 부르기 힘든 번화가에서 보다 빠르게 배차가 가능한 요금을 계산해주는 것이다

현행 택시운송사업법상 미터기 요금 외 추가 요금을 제시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SK플래닛이 'T맵택시'에서 최대 5000원의 웃돈 제시가 가능한 기능을 도입했다가 서울시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터기 요금과 별도로 즉시·우선 배차로 들어가는 웃돈을 플랫폼 사용료로 이원화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동의 대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주환 대표는 "택시기사로선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택시가 늘어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웃돈은 택시기사에 바로 배분해주는 것이 아니라 운행 실적·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현금성 포인트로 돌려준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화 서비스와 함께 기사회원을 상대로 도입하는 '포인트 제도'다.

웃돈이 없는 일반 호출도 포인트 산정 기준에 들어가도록 해 무료 콜 기피 현상을 막을 계획이다. "기사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운행 동기를 부여해 많은 호출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택시 호출은 2.5배 늘어난 것에 반해 활동 기사 수는 1.4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T 택시 호출은 약 23만 건에 달했지만,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 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이었다. 호출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정 대표는 "낮에는 택시가 비고, 밤에는 택시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눈비와 같은 기상 변화, 대형 공연이나 이벤트 등으로 인해 특이 수요가 발생하면 수요-공급 격차는 더욱 심화된다"면서 이번 유료화 추진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기업 임직원들의 출장, 외근 등 업무 택시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 회원 전용 서비스(KakaoT for Business)'로 B2B 영역에서 수익화에 첫발을 내디딘 카카오는 이를 시작으로 고급택시, 대리운전 등 다양한 기업용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도 유료 콜택시로 수익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100% 인수한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통한 카풀 서비스로 택시 수요를 보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택시를 불러도 안 잡힐 때 카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용자 편익과 함께 교통 혼잡이나 도시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했다.

정 대표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효과적 이동의 대안을 만들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 나감과 동시에 택시 업계와 카풀 업계 간의 원활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장을 만드는 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본 '재팬 택시'와의 협력을 통해 양국 택시 호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재팬택시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이용자는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투자한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국내 이용자가 홍콩·대만·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사업도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원하는 일시의 교통 정보를 미리 볼 수 있는 '미래운행정보'와 딥러닝 기반의 배차시스템도 강화한다.

카카오모벨리티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랩'을 세워 자율 주행 영역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마스오토'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에 참여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카카오T를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통 분야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및 인수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정 대표는 "퇴근 뒤 가족과 만남,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의 이동, 좋아하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생활의 순간을 연결하는 것이 이동의 본질"이라며 "생활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 혁신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2시간에 달하는 이동 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연결·공유·다양성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동의 혁신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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