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응' 남궁연에 화난 고발자들 손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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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손을 맞잡았다. 음악인 남궁연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각각 미투(Metoo, 나도 고발한다)를 한 피해자들이 연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남궁 씨가 자신들을 고발한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남궁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국악인 A씨를 비롯해 그동안 총 4명의 익명 고발자가 있었다. 그러나 남궁 씨는 이 4명의 폭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특정된 이들에게는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민형사 소송을 하겠다고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전했다.

최초 고발자 A씨와 C씨는 6일 CBS노컷뉴스를 만나 “남궁연 씨가 (성폭력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으로 강경히 대응한다고 했는데, 내가 당한 일도 사실이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남궁연 씨가 A씨를 고소한다는 것에 화가 나, 나의 피해 사실을 폭로했는데 이 과정에서 나까지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냈다”면서 “내가 겪은 일은 진실이기에 겁먹지 않고 바로잡기 위한 목소리를 내려 한다. 소송이 진행되면 끝까지 싸울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과 아이도 있는 내가 고소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미쳤다고 거짓으로 나서겠나. 나는 (남궁 씨에게 당한 일을) 15년 넘게 부끄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미투’를 계기로 내가 당당해져야 풀 수 있는 문제이고, 이것이 더 이상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C씨는 “내가 (과거) 전화로 남궁 씨에게 ‘성적인 부분에 있어 죄를 지은 걸 인정하느냐’고 했을 때 그는 ‘인정한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생 속죄하며 죗값을 치르며 살겠다’고 했는데, 그런 당신이 어떻게 나를 고소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남궁 씨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는 “어떻게 그 일을 허위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아직 폭로하지 못하고 있을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C씨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 나서지 못한다 해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피해 내용, 목격자, 사실을 뒷받침 할 증거자료 등을 제보해 주신다면 정말 큰 용기를 내신 거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씨는 “함께 연대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라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대의 뜻을 밝힌 D씨는 메시지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들도 배신감·수치심·두려움 등으로 자책하지 않길 바란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또 좌절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법률 자문을 돕게 됐다”고 밝힌 양소영 변호사(법무법인 숭인)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남궁연 씨의) 진실한 사과와 반성이다. 현재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 더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남궁연 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7일 고소장 접수를 예고한 상태이다.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이라는 강경대응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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