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 (Mobile World Congress, MWC)’ 개막일인 26일(현지시간) 전시장인 피란 그란비아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2018 개막에 하루 앞서 현지시간으로 25일 전격 공개된 갤럭시 S9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외신들의 호평을 받은 슈퍼 슬로우모션 기능에 F1.5로 전작에 비해 더 밝아진 조리개 등 카메라 기능과 AR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얼굴모양으로 이모티콘을 만들수 있는 AR이모지 기능, 전작과는 달리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 비추기만 해도 알아서 외국어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주는 '빅스비 비전' 등 갤럭시 S9은 다양한 무기를 장착했다.
갤럭시 S9 라일락 퍼플.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IM 부분장인 고동진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저녁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9은 전작인 갤럭시 S8에 비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면서 기대를 내비쳤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사태 여파로 공개와 판매가 전작인 갤럭시 S7에 비해 6주에서 7주 정도 늦어졌던 갤럭시 S8과 비교해 MWC 개막에 맞춰 전 세계 IT담당 취재진이 몰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되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2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등 기본적으로 판매시간이 더 길다는 점도 고 사장의 낙관적인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X가 예상과 달리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LG가 신제품인 G7을 내놓지 않았고 중국의 화웨이도 MWC에 맞춰 신제품을 내놨던것에 비해 한달 정도 신제품 공개를 늦춰 이번 MWC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사실상 '삼성 독무대'가 된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레이드인'으로 불리는 보상판매의 강도가 매우 세진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 S9을 사러온 소비자가 자신이 쓰던 구형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원래의 '중고가격'에 5만원이나 10만원을 더 얹어 돌려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가 이 트레이드인 대상에 포함되고 심지어는 애플이나 LG, 화웨이 등 경쟁사 제품도 해당되지만 일부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는 있다.
하지만 갤럭시 S9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가격인하 효과를 보게 하는 '혹'하는 제안이 될 있다.
이런 트레이드 인은 삼성전자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선 가끔씩 진행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신제품 발매와 함께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소비자가 매달 조금씩(3천원 정도) 미리 납부해 뒀다 보통 1년 뒤 신제품이 나왔을때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이동통신사가 진행하던 보상판매조건보다는 훨씬 강하다.
SK증권 김영우 수석연구원은 "삼성이 스마트폰에 트레이드인을 직접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가 있어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특히 북미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X가 지나친 고가정책으로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폰 값을 직접 낮추는 대신 6월까지 대략 100일 정도 추가적인 인하효과를 줄 수 있어 북미시장에서 대약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은 여기에 더해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과 특화매장 등에서 갤럭시S9을 직접 체함해 볼 수 있는 스튜디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런 스튜디오 행사가 처음은 아니고 벌써 수년째 진행돼 온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차원에서 규모를 더 키워 확실히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