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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권불십년…검찰 소환 닥쳐도 변호사 두 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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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변호' 부담에 수임 기피 분위기…이재용·박근혜 변호인단과 대조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 소환을 코 앞에 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변호인 기근 끝에 전관 변호사가 직접 실질 변론에 나서야 할 처지가 됐다.

27일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각각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던 정동기, 강훈 변호사 두 명만 변호인단에 참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변호인을 선임 중"이라면서 "아무래도 여건 상 선임이 어려워 두 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통령의 맏사위가 소환돼 자정 넘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그 전날에는 외아들 시형씨가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검찰 수사는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을 비롯해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까지 다수고 심지어 계속 늘어나는 것까지 감안하면, 변호인단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당장 전날 소환된 이 전 대통령의 사위 이성주 삼성전자 전무의 경우, 이 전 대통령에게 그간 제기됐던 의혹 외 추가로 다른 불법자금 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3월 초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방어 전략을 세울 시점이지만 인연이 있는 변호사 두 명 외엔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의 적폐 청산 기조와 검찰의 수사 의지를 고려했을 때, 엄청난 수임료가 있는 게 아닌 이상 이 전 대통령 변호를 맡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 때도 수임 기피 현상이 있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그래도 열성 지지자 등 정치적 자산이 있었다는 점이 이 전 대통령과 다른 점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에서 지분이 많지 않다"며 "정권에 저항한다는 측면에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변호에 나설 만한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예순이 넘은 강훈 변호사가 직접 실질 변론에 나서야 한다.

이들 전관 변호사들은 보통 나이와 과거 청와대 직책 등을 이유로 검찰이나 법원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는 일이 드물다.

집행유예를 받고 논란을 일으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호화 변호인단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과거 특검 출신 변호사 등 막강한 화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본권력에 비해 수명히 극히 짧은 정치권력을 가리키며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자조가 검찰 안팎에서 나올 정도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검찰이 기소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수사를 한다는 것 같으니, 소환은 일찌감치 수순이라고 각오는 하고 있다"면서 "아직 검찰로부터 연락 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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