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고향에…기차역·터미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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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6시간 30분…"오후 6~7시쯤 절정"

14일 오후 서울역 매표소(사진=김형준 수습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서둘러 고향길에 나선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 서울역 대합실은 이미 북새통

이날 오전부터 귀성객이 몰린 서울역은 오후에도 대합실(맞이방)과 역사 내 패스트푸드점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 광주, 대구 등 주요 도시로 향하는 KTX 열차표는 이미 대부분 매진됐지만 매표소 앞에는 입석이라도 건지려는 귀성객으로 줄이 늘어섰다.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양손 한가득 선물세트를 들고 선 이들은 긴 여행길을 앞두고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세 아이와 함께 대구로 향하던 회사원 강병길(39) 씨는 "가방에 부모님 선물과 조카들의 장난감을 챙겨간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좋은 시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원으로 가는 기차를 놓쳤다며 아쉬워 하던 대학생 심보미(21) 씨는 "당장 생활비부터 급하다 보니 선물은 따로 준비를 못 했다"면서도 "가족들 뵙고 재충전해서 올해는 진짜 제대로 된 걸 준비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사진=박희원 수습기자)

 

◇ 터미널 대합실에도 빈자리 없어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도 오후부터는 귀성객들로 빈자리가 빼곡히 들어찼다.

광주행 고속버스가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양손을 맞잡은 가족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간에 쫓겨 혼자서 급하게 국밥을 말아먹던 귀성객은 행여 늦진 않을까 차표와 손목시계를 번갈아 확인했다.

1년 만에 고향에 간다는 진수자(75) 씨는 오랜만에 손주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모레가 설이니, 오늘 광주에 내려가 내일 음식을 마련할 것"이라며 "많진 않지만 손자 손녀들 세뱃돈을 얼른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해 올해는 조금 일찍 출발한다는 사업가 박정우(57) 씨는 "친지들 찾아뵙고 갈비, 잡채, 전, 홍어 등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며 "아이들 줄 세뱃돈과 모바일상품권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 "밤에도 정체 풀리지 않는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전국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고속도로는 하행선을 중심으로 정체구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하면, 오후 4시 요금소를 기준으로 부산까지 6시간 30분, 광주까지 6시간 10분, 목포까지는 6시간 50분 걸릴 전망이다. 또 대구까지 4시간, 울산이나 대전까지는 4시간 40분,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릉까지는 3시간 20분 소요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현재까지 차량 27만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갔으며, 자정까지 19만대가 더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퇴근시간이 겹치는 오늘 오후 6시~7시쯤 정체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며 "정체는 밤에도 풀리지 않고 계속되다 내일 저녁이나 돼야 잠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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