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해임해야" 경영권 분쟁 불씨 점화

일본롯데홀딩스, 신 회장 지지 철회할 경우 신동주 재등장 가능성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롯데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신 회장이 추진해온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자 14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동생 신 회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그는 "롯데 그룹 한일 양측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과 뇌물 공여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 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동빈씨의 즉각적인 사임과 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서 있어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을 99%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과 롯데물산 등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며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1.4%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고 국내 계열사 91개 중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등 51개를 지주회사 체제 아래 두는 작업을 단행했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도 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2019년으로 예정된 상장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가 28.1%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최대 주주다.


일본 측 주주가 신 회장의 법정 구속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경영진의 구속 등 도덕성에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대표직에서 사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롯데측도 일본롯데홀딩스 전문경영진이나 임원들이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 회장의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롯데홀딩스의 경영진과 주주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황 부회장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4개 사업군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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