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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무인도에서 온 '컬링스톤'…지구에서 가장 단단한 화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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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전문 제작사 전 세계 단 2곳…고가의 장비와 과학이 만드는 컬링

지난 8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1차전 한국 대 핀란드 경기에서 한국 이기정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관중들의 환호 속에 던져진 노란 돌, 천천히 빙판 위를 흐르더니 이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기가 막히게 빨간 돌 뒤로 숨어버린다. 빨간 돌은 다시 이 돌을 쳐내기 위해 '티라인'(출발선)에 오른다.

관중들의 침묵과 환호 속에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강릉컬링센터엔 '스톤'이라 불리는 빨간 돌과 노란 돌이 쉴 새 없이 서로를 밀쳐내며 조금이라도 좋은 위치를 잡으려는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색깔만 다른 돌들이 서로를 밀어내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사실 이 컬링스톤들은 모두 한 고향에서 온 지구 최고의 화강암들이다.

컬링스톤은 에일사 크레이그 섬에서 10년에 한 차례 채취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다. (사진=kays 사(社) 제공)
◇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다…최고의 화강암으로 만드는 컬링스톤

'스톤(Stone)'이라 불리는 컬링에 쓰이는 원형 모양의 돌은 스코틀랜드 무인도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다.

경기 내내 서로 부딪히고 밀어내야 하는 스톤의 특성상 지구에서 가장 단단한 화강암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에일사 크레이그 섬의 화강암이 사용된다.

크레이그 섬은 스코틀랜드 한 귀족가문의 소유로 10년에 한 번 만 화강암 채취가 허용된다. 이 섬에서 나오는 화강암은 현재 영국 케이스(Kays) 사(社)가 독점하고 있다.


케이스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화강암만 채취해 컬링 스톤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에도 공급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취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스톤의 가격은 180~200만 원 선이다. 경기를 한 번 할 때 쓰이는 스톤은 총 16개로 가격으론 3500만 원에 이른다.

현재 전 세계에서 스톤을 만드는 회사는 케이스 사를 비롯해 '캐나다 컬링스톤 컴파니'까지 모두 두 곳이다. 캐나다 컬링스톤 컴파니는 웨일스 산 화강암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링스톤과 브룸(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빗자루 NO'…브룸과 신발에도 담긴 과학

흔히 대중에겐 '빗자루질'로 알려진 스위핑(Sweeping)을 할 때 쓰이는 막대인 '브룸'도 단순해 보이지만 과학적 원리가 담겼다.

바닥을 문지르는 브룸의 머리 부분은 단순한 천이 아닌 마모성이 함유된 합성소재로 만들어진다. 가격은 20만 원 선이다.

브룸을 이용해 스위핑을 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 공의 방향과 속도를 바꾸기 위해서다.

컬링 경기장의 얼음 표면은 일반 빙상장과 달리 매끈한 얼음 표면이 아닌 작은 얼음 알갱이가 솟아 있는 울퉁불퉁한 표면이다. 경기 전 물을 뿌리는 작업인 '페블링(pebbling)'을 통해 얼음알갱이를 만든다.

이 얼음알갱이 때문에 빙판 위로 지나가는 스톤은 마찰력과 함께 미세한 흔들림 속 덜컹거리며 빙판 위를 지난다.


이 때 브룸을 이용해 마찰을 가하면 얼음알갱이가 녹으면서 빙판에 수막이 형성된다. 결국 이 수막 위로 스톤이 이동하며 공의 속도는 물론 방향도 바뀌는 원리다.

선수들이 신는 컬링슈즈도 평범한 신발처럼 보이지만 50만 원이 넘는 고가 장비다.

생김새는 일반 신발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차이점은 신발 밑이 테프론으로 만들어져 매끈하다는 점이다. 테프론은 표면과 마찰을 최소화하는데 쓰이는 합성물질로 빙판에서의 이동 효율을 높여준다.

결국 한쪽은 테프론, 한쪽은 고무로 돼 있는 슈즈로 선수들은 고무로 발을 굴려 앞으로 밀고 나간다.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컬링대표팀은 14일 남자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빙판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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