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막식 무한댄스, 그걸 어떻게 다 외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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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무한댄스' 자원봉사자 69명
- 눈 앞에서 본 선수들, 신기했다
- 몸치라 걱정했지만 열심히 임해
- "모든 자원봉사자들 응원해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영주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평창올림픽 개막식 여러분은 어떤 장면, 어떤 인물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김연아 선수의 점화 장면 정말 멋있었고요. 또 1218대 드론이 만드는 오륜기 이것도 장관이었습니다. 참 여러 가지 볼거리 이야기거리가 넘치는 개막식이었는데 저는 이분들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92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장하는 내내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서 춤을 췄던 사람들 여러분, 기억하시죠? 알고 보니까 전부 다 자원봉사자들이었대요. 이른바 개막식 무한 댄스로 주목받은 자원봉사자들 그분 가운데 한 분을 오늘 화제의 인터뷰로 초대했습니다. 자원봉사자 문영주 씨 연결을 해 보죠. 문영주 씨 안녕하세요?

◆ 문영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 문영주>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3학년인 문영주입니다.

◇ 김현정> 대학생이시군요?

◆ 문영주> 네.

◇ 김현정> 지금 인터넷에서 개막식의 신스틸러다, 요새 말로 '열일'했다 이런 관심 쏟아지는 거 알고 계세요?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 문영주>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직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몰랐는데 (웃음) 제가 이렇게 라디오 나오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얼떨떨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회식 주인공은 각 국가 선수들인데 화면에 잘 잡히지 않았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유, 말씀도 예쁘게 하세요.

◆ 문영주> 아니에요. (웃음)

◇ 김현정> 그날, 그날 도대체 얼마 동안 춤춘 거예요, 시간적으로?

◆ 문영주> 약 1시간 정도 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아주 계속해서, 저는 보면서 춥기도 하고 힘들기도 할 텐데 어떻게 끊임없이 추나, 동작도 굉장히 컸잖아요. 몇 명이나 됐어요, 그 날? 참여하신 분들이.

◆ 문영주> 총 69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총 69명. 안 힘들었어요?

◆ 문영주> 그냥 눈앞에서 선수들이 지나가니까 힘든 것보다 신기하고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봐가지고 더 열심히 응원해 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하기는 그날 관중석에 있었던 사람들보다도 더 가까이 본 거니까요. 춤은 이렇게 아래위로 박수치고 이러면서도 눈은 선수들한테? (웃음)

◆ 문영주> (웃음) 네. 맞아요, 맞아요.

◇ 김현정> 저는 보면서 신기했던 게 어떻게 그 많은 인원이 1시간 동안 그렇게 똑같이 율동을 맞춰서 추나, 이걸 미리 연습을 그러니까 계획을 짜서 한 건가? 이 동작 다음에 이 동작, 이 동작 다음에 이 동작... 연습을 한 거예요? 어떻게 맞춰서 춘 거예요?

◆ 문영주> 저희가 1번부터 6번까지 동작이 있었고 이렇게 귀에 인이어를 끼고 있었는데 안무 선생님께서 '1번 추세요.' 이렇게 말을 해 주셔서 단체로 맞추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아, 예를들어 1번 동작은 팔 벌려서 머리 위로 박수치기, 2번 동작은 어떤 거 3번 이렇게 쭉 여섯 가지가 있고 69명 전원이 인이어, 이어폰 끼고 있었어요?

◆ 문영주> 네, 다 인이어로 이렇게 추라고 하는 걸 다 이렇게 췄어요.

◇ 김현정> 그래서 안무선생님이 '6번' 이러면 다 같이 6번 추고, '3번' 이러면 3번 추고? (웃음) 정말 철저하게 이게 다 짜였던 거네요, 계획이 돼 있던 거네요. 구멍이 나지 않도록.

◆ 문영주> 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문영주 씨는 처음부터 이 춤추는 자원봉사 그런 장면이 있는 걸 알고 자원을 하신 거예요?

◆ 문영주> 아니요. 저는 제 인생에 춤이라는 걸 춰본 적이 없어가지고 (웃음) 진짜 몸치라서 이러니 일 하게 될 줄 몰랐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문영주> 춤을 못 추는데 갑자기 춤을 추라고 하셔서 너무 처음에 당황했는데요. 그래도 되게 큰 무대에서 큰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김현정> 아니, 처음에 댄스 쪽으로 해 보시겠어요, 했을 때 거절하시지 어떻게 그냥 또 하게 되셨어요?

◆ 문영주> 아무도 거절하는 사람이 없어가지고... (웃음) 그냥 다 같이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평창 자원봉사자들 (사진=문영주 씨 제공)

 

◇ 김현정> 아무도 거절하는 사람이 없는데 나 혼자 저는 잘... 이러기도 좀 애매해서? (웃음) 잘하셨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 문영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연습은 얼마나 한 겁니까?

◆ 문영주> 연습은 30일부터 거의 근무하는 날마다 저녁 한 8시에 맨날 리허설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한 열흘 동안을 한 거네요. 많이 추웠을 것 같은데?

◆ 문영주> 그런데 개회식날은 정말 따뜻해서, 다들 대기소 왔을 때는 다 땀범벅이었어요.

◇ 김현정> 핫팩 붙이고 이러고 갔던 것도 아니고요?

◆ 문영주> 붙이면 더 더워서 전혀 붙일 생각도 안 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날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나오고 방탄소년단 DNA 같은 노래도 나오고 손에 손잡고도 나오고, 맞춰서 춤추기에 제일 어려웠던 곡이 따로 있을까요?

◆ 문영주> 어떤 노래는 동작이 있고 어떤 노래는 약간 프리스타일로 추라는 곡이 있었어요.

◇ 김현정> 어떤 곡이요?

◆ 문영주> 최신 가요 같은... 판타스틱 베이비 같은 이런 노래는 제가 춤을 잘 못 춰서 그게 제일 어려웠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프리스타일도 있었군요, 그날?

◆ 문영주> 네. 그런데 다들 뻘쭘하니까 그냥 몸만 흔들고. (웃음)

◇ 김현정> 여러 가지로, 여러 가지로 기억에 남는 개막식이었을 것 같은데요. 선수들 입장 모습을 제일 가까이에서 본 분으로서 어떤 나라 입장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 문영주> 아무래도 이렇게 공동 입장할 때가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

◇ 김현정> 우리 한반도기 들고 우리나라 선수들, 북한 선수들 공동 입장할 때.

◆ 문영주> 찡했죠.

◇ 김현정> 우리 팀 빼고는 또 어떤 나라?

◆ 문영주> 아무래도 제일 화제됐던 통가 선수가 이렇게 막 휘두르면서 나오는데.

◇ 김현정> 상의 탈의하고 입장한 그 통가 선수? 저도 아주 깜짝 놀랐어요.

◆ 문영주> 저도 놀랐어요, 진짜.

◇ 김현정> 거기서도 몰랐던 거예요, 미리?

◆ 문영주> 네, 리허설 할 때는 선수들은 안 하고 그냥 저희들끼리 춤만 췄기 때문에 그렇게 오실 줄 몰랐거든요.

◇ 김현정> 옆에서 볼 때 그 상의 탈의한 선수 좀 떨거나 그러지 않던가요?

◆ 문영주> 네. 떨기보다는 현장 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들어주셔가지고 저도 그 모습 보면서 더 힘나서 춤췄어요.

◇ 김현정> 이제 개막식 끝나고 나면 다시 다른 업무로 파견이 되나요?

◆ 문영주> 아니요. 이제는 다시 폐막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무한댄스 또 추는 건 아니에요?

◆ 문영주> 아직 확정이 된 건 아니라서요. 또 한 번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우리 문영주 씨 이번에 몸치 탈출 제대로 하셨네요. (웃음) 평창의 자원봉사자 대학생 문영주 씨. 자원봉사자들은 조금 고생스러우실 수 있겠지만 흥 돋우는 데 아주 쏠쏠한 양념 역할 했다는 거 이거 자부심 가지셔도 좋고요.

◆ 문영주> 네, 감사합니다.

브라질 선수들과 평창자원봉사자 문영주 씨 (사진=문영주 씨 제공)

 

◇ 김현정> 평창을 향해서 크게 응원 보내고 있는 박수 보내고 있는 국민들께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 문영주> 평창이나 강릉에 많이 추위에 떨면서 고생하시는 자원봉사자 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분들께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맞아요. 밥은 잘 나오죠?

◆ 문영주> 너무 잘 나와가지고 살이 찔 것 같아요. (웃음) 너무 잘 나와요.

◇ 김현정> 밥심으로 끝까지 평창올림픽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일조해 주세요.

◆ 문영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개막식 무한댄스의 주인공, 여럿 자원봉사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문영주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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