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30년만의 올림픽 성화, 평화의 불꽃으로 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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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9일 저녁 드디어 대한민국 평창의 하늘에 올림픽 성화의 불꽃이 타오른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쉽게 열린 것이 아니다.

평창은 두 번의 쓰라린 실패를 딛고 '올림픽 3수' 끝에 지난 2011년 힘겹게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그 이후에도 대회를 준비해야 할 조직위원장이 두 번 바뀌는 등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험난한 과정을 뚫고 간신히 손님맞을 준비를 마칠 수 있었지만 갑자기 북핵위기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자칫하면 반쪽 대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막판에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 이를 모면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번 평창올림픽은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참가 국가나 선수 수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

전체 금메달 수도 102개로,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70년 전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우리나라가 평창을 계기로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우뚝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개최국인 우리나라에게는 메달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평화올림픽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을 멈추고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된 이래 올림픽은 화합과 평화의 상징이 됐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그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에 최적의 대회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그것도 북핵 위기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만약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반도는 현재 극심한 전쟁공포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올림픽으로 한반도에 이미 평화가 찾아온 것은 아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닫힌 육해공의 길을 열어제치고 평창에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을 보냈지만 비핵화, 평화로의 길은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이는 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열고 미국 본토공격이 가능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 15호를 공개하면서 무력을 과시한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 역시 이런 북한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며 압박과 제재의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올림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펜스 미 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데 이어 이날 탈북자들을 면담하고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을 둘러보면서 북한의 인권탄압과 무모한 도발실태를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ICBM급 미사일 실전 배치 전에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현재의 평화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만의 한시적인 평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평화올림픽이 아니다.

진정한 평화올림픽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평화가 지속되는 올림픽이어야 한다.

그것은 기대하기 매우 힘든 것임에 틀림없고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으로 보면 답이 없기도 하다.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북한이 길을 돌이켜 비핵화의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전에는 북한은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계속 핵과 미사일을 인 채 고난의 행군을 계속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 자명하다.


문재인 정부는 북측을 상대로 이 사실을 분명히 제대로 알리고 설득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때 마침 이날 북한 고위급대표단으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방한한 것은 절호의 기회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평창행 KTX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만큼 김 부부장에 대한 설득은 김 위원장의 생각을 바꾸는 첩경이 될 수 있다.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이 '백두혈통'으로서는 최초라는 단순한 화제거리에 머물지 않고 북핵위기 해결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30년만의 올림픽 성화가 평화의 불꽃으로 찬란하게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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