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7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역사상 유례없는 정치적 변수가 더해져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래 없는 제재와 압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의 올림픽 참가 결정으로 국내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CO)와 남북한이 합의에 따라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등이 육로와 바닷길, 하늘길을 통해 차례로 내려왔다. 이제 9일 개막식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합의한 남북 간 교류가 완성된다.


정부는 남북 합의로 성사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전쟁방지라는 대의의 물꼬를 열어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국내 여론과 경계의 눈으로 지켜보는 미국의 행보가 부담스럽다.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을 보내면서 경의선 육로와 선박을 이용한 동해 항로, 전세기를 이용한 하늘길까지 개방한 것에 대해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비난 여론까지 감내해야 한다.

개막식 전날인 8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개막식에 참석하는 미국 팬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을 거둔 웜비어 군의 아버지를 개회식에 참석시켜 북한 정권의 인권문제를 부각시키려 들고 있다. 언론도 진보와 보수가 극명하게 갈려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남북 혹은 미국과의 관계를 사사건건 엇박자로 보도한다.

이래가지고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할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손색없는 경기운영으로 마무리를 잘했다 쳐도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갈등과 상처로 생겨날 후유증은 오래 갈 것이 자명하다. 모두에게 나쁜 일이다. 어렵게 따낸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갈등, 남·남 갈등, 한·미 갈등이라는 상처뿐인 올림픽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해서는 안 된다. 30년 전 88 서울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국민화합이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고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올림픽을 통해 남북이 대화를 나누고, 막혔던 길이 뚫린 것만으로도 성과라면 성과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위협적이지만 꽉 막힌 정국에서 일촉즉발의 대치만 하는 것보다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지혜다. 국민들도 평창에 온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과 예술단을 따뜻하게 반겨주어야 한다. 그들 선수와 응원단에게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미국도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는 돌출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때마침 7일 오후 여야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평창 올림픽과 남북단일팀에 대한 공과와 시시비비는 올림픽이 끝난 뒤 시작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북한 변수 때문에 우리가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 흥행에 실패해서야 되겠는가. 국제사회도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내내 닫힌 마음을 열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환한 얼굴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라도 평창 올림픽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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