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품은 묵호항…주민들 "반가운 손님" vs "두렵고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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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도 열려… 격렬한 보수단체 집회도



현송원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 등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우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들어온 만경봉92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경은 엇갈렸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보 92호는 6일 오후 4시 24분쯤 묵호항 먼바다 쪽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도선사의 안내를 받아 4시 54분쯤 묵호항에 정박했다.

지난 1998년 11월 18일, 실향민 등 1418명을 태운 현대아산의 금강호가 강원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들어간 지 20년 만에 이번엔 북한이 내려온 것이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보 92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반갑다", "잘 지내다 가길 바란다" 등 반가움을 나타냈다.

묵호항 인근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방남(78) 씨는 "북한이 내려온 것은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라며 "최근 핵, 미사일 문제가 있던 상황에서 이북 사람들이 내려와 평창올림픽이 순조롭게 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이북이나 우리나 같은 동족으로 통일해서 같이 살 사이이니 예술단도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경남도 일원군 태생으로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으로 피난한 김일웅(75) 씨는 "대한민국의 잔치인 올림픽에 손님들이 온 것"이라며 "전 세계가 다 오는 잔치이니 (북한도) 온 것"이라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북한 예술단 입항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거셌다.

이매순(67·여) 씨는 "북한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며 "응원단이 저런 식으로 와도 반갑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너무 자주 이랬다저랬다 하니깐 겁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해시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서동석(58) 씨도 "우리나라의 올림픽인데 이북에 끌려다니는 상황"이라며 "예술단이 왜 필요하고 응원단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고 피땀 어린 우리 세금으로 지원을 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만경보 92호가 묵호항에 입항하자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 보수단체 150여 명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들고 화형식을 여는 등 격렬한 반대집회를 갖었다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는 등 제지에 나섰으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인간 띠를 두르고 맞섰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갔고 이를 통제하는 경찰과 또다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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