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최대 이슈?' 단일팀 훈련보다 뜨거웠던 취재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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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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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훈련이 진행된 5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 전날 스웨덴과 평가전을 마치고 5일 새벽 늦게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뒤 첫 훈련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새라 머리 감독을 비롯해 박철호 북한 대표팀 감독 등 코칭스태프 4명과 선수 16명이 훈련에 나섰다. 전날 평가전에 뛰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전술 및 기술 훈련과 미니게임 등 약 1시간 정도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평가전을 치른 선수들은 빙판에 나서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가벼운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단일팀의 강릉 입성 뒤 첫 훈련을 보기 위한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수십 명의 국내 취재진 못지 않게 해외 매체도 붐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주관방송사인 OBS는 물론 NHK, 교도통신 등 단일팀과 맞붙을 일본 언론과 캐나다 매체까지 줄잡아도 100명이 넘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렸다.

이들 취재진은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세세하게 지켜봤다. 훈련 중간 작전 회의 때 선수들이 모일 경우에는 누가 어떤 말을 하는지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작전 타임 모습을 담기 위해 관중석 한곳에 취재진이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외신 여기자는 "북한 선수들이 훈련 뒤 인터뷰를 하는가"라고 한국 취재진에게 물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없다"고 하자 크게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캐나다방송협회(CNC, 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 소속의 한 여기자는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보며 실시간 리포팅을 했다.

'선수의 배 이상'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훈련 중 작전 회의를 하자 국내외 기자들이 열띤 취재를 펼치고 있다.(사진=노컷뉴스)

 

단일팀은 사실 이번 대회 전력 면에서 크게 주목받을 팀은 아니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22위, 북한은 25위로 단일팀이라 해도 이번 대회 같은 조인 스위스(6위), 스웨덴(5위), 일본(9위)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북핵 위기로 불거진 한반도 갈등 속에 뭉쳐진 단일팀이라 정치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는 것. 교도통신의 유미코 호시다 기자는 "일본 내에서도 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훈련에 2명의 취재기자가 왔다.

훈련을 마친 뒤 진옥 등 북한 선수들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괜찮았습니다" "아휴 힘들어" 등의 짧은 멘트만 남겼다.

이날 훈련을 마친 머리 감독은 "남북한에 영어를 쓰는 선수까지 있어 소통이 쉽지 않지만 재미있는 상황이 생긴다"면서 "단일팀을 이끄는 게 흥미롭다"고 웃었다. 골리 한도희도 "슛을 북한에서는 '쳐넣기'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강릉 첫 훈련부터 구름 취재진을 몰고 다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번 대회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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