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핸들 잡으면 건강 체크, 졸면 이동해 정차…가전쇼 보단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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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소통하는 車, 운전자 읽고 먼저 '행동'…IT업체 '가세' 자율주행시대 '성큼'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은 가전쇼가 아닌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2014년 조연으로 CES 무대에 오른 뒤, 점점 부스 규모를 늘리면서 올해는 확실히 '주연'을 꿰찼다. CES의 'C'를 소비자(Consumer)가 아닌 차(Car)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율주행, 친환경 같은 기술 자체보다 올해 CES 주제인 '스마트시티'와 걸맞게 일상에 녹아든 자율주행 솔루션들을 앞다퉈 선보였다. 차량이 어떻게 운전자와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지와 관련한 기술을 앞다퉈 뽐냈다.

◇ 車, 뇌파 측정해 운전자보다 빨리 인지, '행동'…벤츠 ' 맞춤형 UX 정서적 연결

닛산은 '운전자의 생각을 읽고 알아서 운전하는 차'를 선보였다. 운전자의 뇌파를 차량과 연결한 것이다. 닛산은 이 기술을 브레인 투 비히클(Brain-to-Vehicle·B2V)'이라고 소개했다.

차량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액셀을 밟기 직전, 뇌의 신호를 감지해 '먼저' 행동한다. 운전자의 불편함도 알아서 인지해 주행 설정을 바꾸기도 한다.

닛산의 다니엘 스킬라치(Daniele Schillaci) 부사장은 "자율주행을 떠올리면 대부분은 인간이 기계에 대한 통제력을 포기한 미래를 상상하지만, B2V 기술은 그 반대"라면서 "운전자의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로 운전을 더 흥미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위기 감지능력을 2배가량 늘린 자율주행차 렉서스 LS 600hL을 공개했다. 4개의 장거리 레이저 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최대 200m 범위까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공개했다. AI 기반 MBUX는 사용자에 맞게 개별화돼 차량과 운전자와 탐승객 사이에 정서적인 연결을 형성한다.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 커넥티비티'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는 설명이다.

MBUX는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되는 와이드스크린 콕핏, 증강 현실 기술이 적용된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헤이 메르세데스' 명령어로 동작하는 지능형 음성 제어를 갖추고 있다. 이번 CES 기간에는 LA 지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교통과 고속도로에서 테스트가 이뤄진다.

◇ 핸들 잡으면 건강 체크, 문제시 의사와 상담…국내車 '안전' 자율주행 '박차'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지능형 개인 맞춤 운전석)'을 전시했다.

이름과 신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콕핏에 탑승하면, 핸들을 잡는 순간 차는 운전자의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분석해 '안전' 주행을 보장한다.

심장박동이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병원을 화상 통화로 연결해 상담을 받게 한다. 차 안에서 집 문을 열거나 전등을 켜는 등 스마트홈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기아차도 니로 전기차 선행 콘셉트카(양산 전 개발 단계 차량) 운전석에 앉아 첨단 편의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핸들 잡는 손가락 움직임 등으로 오디오를 조정하거나, 손가락 접촉만으로 공조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오디오 사운드는 시트의 울림을 통해 전달된다. 차 문 유리를 통한 시야 가림 현상도 해소했다.

◇ 현대모비스. 운전자 졸면 자율주행해 정차…포드는 자율주행 배달 선보여

독일 부품기업 콘티넨털은 '딥 머신 러닝'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마존 클라우드 기반 음성 서비스 '알렉사(Alexa)'로 운전자와 소통하는 차량 시스템도 공개했다.

콘티넨털은 대형 곡선 유리 아래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사이드미러가 배치된 첨단 '디지털 운전석', 케이블이 필요 없는 전기차 자동 무선 충전 시스템 등도 전시했다. 보쉬는 오토바이와 자전거용 콕핏까지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졸음 등으로 정상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이 스스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정차하는 신기술을 소개했다. 영화·TV 등 엔터테인먼트 정보와 주행 정보, 운전자의 생체인식 결과 등을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된 '아이(I)-콕핏'을 선보였다. 보쉬는 오토바이와 자전거용 콕핏까지 소개했다.

자동차업체들뿐 아니라 전자업체인 삼성전자까지 '첨단 운전석'을 선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과의 첫 합작품 '디지털 콕핏'이다. 삼성의 AI 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으로 음성으로 차량뿐만 아니라 집안의 가전 기기까지 작동할 수 있다.

파나소닉도 삼성전자의 것과 유사한 '스마트비전 콕핏'을 선보였다. SK텔레콤도 5세대(5G) 이동통신 콕핏을 내놨다.

중국에서 내비게이션 제조사로 유명한 ADAYO와 오디오업체 Pioneer도 콕핏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 밖에 포드는 '미래의 도시'를 콘셉으로 자율주행차, 전기차,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이 도심 인프라와 융합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소개했다.

특히 개막 첫날인 9일에는 도미노피자와 협업한 자율주행 배달차를 선보이면서 전시장서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차량 뒷문에 설치된 태블릿 장치에 휴대전화 뒤 4자리를 입력하면 창문이 열린다. 그때 피자를 꺼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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